선거법에는 특정 후보를 지지하거나 비난하면 안 된다고 나오지만, 정동영 후보는 "선거법에 당한 블로거분들. 여러분을 지키겠습니다" 라고 발표하였고, "네티즌이 쓴 글 한 줄을 일일이 검열한다는 것은 유권자의 입에 재갈을 물려놓는 것" 이라고 까지 말한 마당에 제 글을 고발하는 식의 비겁한 행위는 하지 않으리라는 믿음에서 글을 써 봅니다. 이 글을 모니터링 할지도 모르는 선관위 담당자분도 정동영 후보의 의견부터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정동영 후보는 마음이 급합니다. 잡힐듯 잡히지 않는 대선의 꿈에 목이 마릅니다. 김경준 돌아오고, 이회창 출마하고, 민주당과 합당하고, 문국현과 후보단일화까지 하면 대선을 손에 잡으리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던 차에 자기가 할 수 없는  김경준 귀국과 이회창 출마 문제는 하늘이 돕는듯했고, 그래서
자기가 할 수 있는 민주당 합당과 문국현 후보 단일화를 위해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그런데 하늘은 돕는지 몰라도, 자신의 노력으로 한 일은 안되었습니다. 민주당 합당은 당내 반발이 너무 심했고, 민주당도 협상 결렬을 포기했습니다. 며칠 전 까지 다 된 밥이라고 생각하고 뚜껑을 열었더니 뜸도 안든 선 밥인 셈이죠. 문국현 후보는 끝까지 혼자 가겠다고 나서는 모양이, 정말 끝까지 갈 듯 합니다.

게다가 문제는 대통합민주신당이 움직이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정동영 후보 주변에 사람이 없습니다. "아무도 뛰지 않는다"고 정 후보 자신이 의원들에게 호소도 했답니다. 벌여놓은 일은 많은데, 되는 일이 없는 셈이지요.

개혁세력의 후보가 이번 대선에서 당선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블로고스피어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정동영 후보는 자신이 그러한 기대를 이루는 후보라고 생각하는 듯합니다. 하지만, 지금 상황은 그렇게 보이질 않네요.

정동영 후보는 의원 수 140명짜리 제1 여당의 대선후보입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그에 걸맞는 역량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호남표가 자신에게 몰리지 않는 것은 민주당 때문이 아니라는 사실을 아직도 깨닫지 못했습니까? 이회창 후보가 출마해서 이명박 후보표를 갉아먹어도 자신의 지지율은 상승하지 않는 이유를 모르시겠습니까? 김경준의 주장이 다 사실로 드러나 누가 낙마한다 하더라도, 사람들은 이회창이 대통령 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보는 이유를 모르시겠습니까?

결국, 중요한 것은 리더십과 비전의 문제입니다. 지금 국민은 그리 뚜렷한 리더십을 본 적이 없고, 거대 여당을 휘하에 두고도 도와주는 사람이 없어 일이 안 된다고 징징 대는 소리만 들입니다.

차라리 문국현 후보와 단일화를 하시되, 문 후보쪽을 미시는 것은 어떨까요? 아무래도 이번 대선은 혼자 힘으로는 어렵고, 도와주는 사람도 없는데, 새로운 인물로 바람을 일으키려고 노력하는 편이 더 나아 보입니다.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국민은 지켜보고 있습니다. 정 후보님의 용기 있는 결단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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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im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