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에서 열심히 구르던 문희준 병장, 드디어 제대했답니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그의 제대 기사에 대해 악플이 별로 달리지 않았다는 점이지요. 예를 들어, 다음은 네이트에 실린 문희준 2년만의 제대에도 300명 소녀팬 운집 ‘인기 변합없네’ 에 대한 답글 캡쳐 화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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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라도 그에 대해 잘 모르는 분은 "제대 기사에 악풀이 없는 것이 무슨 신기한 일이냐" 하시겠지만, 그와 네티즌의 관계를 기억하는 분이라면 이러한 현상이 신기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문희준, 그는 이명박이 네티즌의 관심대상이 되기 전, 수많은 발언과 행동으로 네티즌의 악플을 유발하던, 악플계의 기린아였습니다. 그가 락커의 꿈을 밝힌 인터뷰 기사 (지금은 삭제됨)는 댓글이 30만개가 달렸습니다. 한겨레가 "인터넷 민란"이라고 표현한 이명박 자기 회사에 아들·딸 유령직원 기사에 답글이 2만개가 달린 점을 생각할 때, 악플계에서 이명박의 위상은 문희준에 비하면 듣보잡 수준이라 하겠습니다.

또한 그의 소속사이던 SM 엔터테인먼트는 문희준을 무뇌충으로 부르는 악플러들을 과감하게 고소하였는데, 이는 악플러 고소는 김태희, 고소영 등 대중의 사랑을 받는 젊은 여성 연예인만의 특권이라는 발상을 깬 행동으로 많은 사람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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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기가 바짝 들어간 문병장. 보기가 좋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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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에서도 군인의 본분을 잊지 않는... (물론 합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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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 비해 군기 빠진 송승헌 이병. 문병장한테 좀 배워라...

그렇게 네티즌과 관계가 안좋던 문희준이지만, 군대에 다녀오면서 넷심이 확 바뀌었습니다. 앞서 보았듯 그에 대한 악플이 사라진 것입니다. 서명덕 기자님은 이에 대해 "록을 비하하는 막가파식 발언"을 한 문희준이 군대 다녀왔다고 면죄부를 받아도 되냐고 물으셨는데 (록 망발 문희준, 군대 다녀오니 악플 싹~~!), 이러한 네티즌의 태도 변화는 음악만을 기준으로 설명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전에 김회장, 유승준, 그리고 개똥녀 에서 설명하였듯, 현재 넷심의 핵심은 20-30대 젊은 남성입니다. 이들이 보기에 문제가 많은 사람은 엄청난 악플 공격을 받고, 이들이 용서하는 사람은 아무런 문제 없이 활동할 수 있죠. 군대문제는 이들 젊은 남성들이 매우 민감하게 지켜보는 문제입니다. 그런데 스포츠서울 조사에서도 드러나듯, H.O.T., 젝스키스, G.O.D. 등 한때 인기를 끌던 댄스그룹 남성중 현역에 입대한 사람이 12% 밖에 안됩니다. 그리도 이들 중 대부분이 문희준군이 입대한 후에 입대하였죠. 그렇게 볼 때 문희준이 솔선수범해 군대에 입대했다는 사실은 젊은 남성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안겨줄 수 밖에 없는 일이었죠. 이제 그가 군복무를 성실하게 마치고 제대하는 모습을 본 많은 네티즌은 그가 입대하기 전에 가졌던 악감정을 버리고, 그를 "우리처럼 군생활 한 사람"으로 환영하는 분위기입니다.

이처럼 문희준이 네티즌의 사랑을 받는 스타로 거듭나는 순간, 또 다른 문씨 가문의 연예인 한 명은 점차 대중의 시선에서 멀어지고 있습니다. 바로 한 때 "국민 여동생"으로 칭송 받으며 온 국민의 사랑을 독차지하던 문근영씨죠. 문근영씨는 순수하고 착한 이미지로 인기를 끌었을 뿐 아니라, 제일기획에서 이른바 "연예인 X-파일"이 유출되었을 때도 다른 연예인과는 다르게 보고서에 전혀 부정적인 평가가 나오지 않아 "겉과 속이 일치하는 사람"으로 인정 받았습니다.

이규영씨에 따르면 지금은 일반화된 DC 인사이드의 연예인 겔러리의 시초는 문근영씨 팬들이 김유식 대장에게 문근영씨를 위한 겔러리를 만들어 달라고 졸른 것이었다고 합니다. 남성 네티즌이 많이 모이는 클리앙에서는 한때 문근영씨의 사진이 게시판에 매일 올라왔을 뿐 아니라, 문양의 이름을 따 "그렇군요"를 "그렇근영"으로 적는 문체가 유행하기도 했습니다. 문근영양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던 시절이죠.

하지만 문양은 대학 입학 후 조금씩 활동을 줄이더니, 요즘은 얼굴 보기가 쉽지 않네요. 그러는 사이에 국민  여동생 자리는 원더걸스가 꿰차가고... 그러나 문근영양은 겉으로 드러나는 활동은 적지만 지금 대학에서 열심히 공부하는 중이고, 따라서 나중에는 더욱 성숙한 모습으로 나타나리라고 믿습니다. 물론 원더걸스가 소녀시대랑 카메라 앞에서 머리채 붙잡고 싸움이라도 벌이지 않는 이상, 국민 여동생의 칭호를 되찾아 오기는 힘들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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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죽지 않았다. 돌아올테니까 기둘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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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im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