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중학교 2학년때, 우리 반에 전학온 학생이 있었습니다. 그는 미국에서 살던 교포인데, 부모님이 귀국을 하면서 한국에 오게 된 아이었습니다. 그 아이는 미국에 오래 살아서 영어는 잘 했는데, 한국어는 잘 못했습니다. 그래도 그 애 집에 가니 Apple III가 있어서 신기해 하며 같이 놀았습니다 (당시 한국엔 Apple II 복제품 밖에 없었음).
그후 그 애의 소식을 모르다가 대학생이 되어 그 애를 봤다는 사람을 만났습니다. 영어 학원에서 만났는데, 영어를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영어를 배우러 왔다고 하더군요. 단 5년만에 그는 한국어는 잘 못하고 영어만 하는 사람에서, 영어는 잘 못하고 한국어만 하는 사람으로 바뀐 것이지요.
아마 이런 예를 들면, "설마, 그래도 어린 시절에 배운 영어가 그렇게 빨리 사라질리가 있나?" 하시겠지만, 이는 그 애 만의 경우가 아니라, 제가 자주 목격한 일입니다. 부모님 따라 미국이나 영국에 가서 살다가 귀국한 아이들은 몇년 내에 영어를 쉽게 잊습니다. 부모님 입장에서는 안타까울 수도 있지만, 당사자는 한국어 배우기가 영어 잊지 않기 보다 더 중요하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결과이지요.
물론 어릴 때 외국에서 살던 사람이 영어 실력을 유지하는 경우도 있긴 합니다. 주로 형제나 자매끼리 영어를 쓰던지, 아니면 한국에서도 외국인 학교에 다니거나 영어를 쓰는 친구들과 계속 사귄다면 가능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영어로 생활을 하면 한국어로 진행하는 중고등학교 공부에 지장이 될 수 있겠죠? 결국은 한국 생활에 적응하든지, 영어실력을 유지하든지 둘 중의 하나인 경우가 많습니다.
만약에 영어를 이렇게 쉽게 잊는다면, 초등학생, 또는 미취학 아동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일은 전혀 무의미합니다. 초등학교때 영어로 신문 읽고, 외국인과 만나 영어로 대화하고... 이런 실력은 중고등학교 6년안에 다 없어지고, 대학 들어가면 영어를 새롭게 배워야 합니다. 믿기 힘들겠지만 사실입니다.
요즘은 유치원에서 부터 영어를 가르칩니다. 부모님들은 "우리 아이가 초등학교도 가기 전에 영어를 한다"고 좋아합니다. 하지만 결국 그 아이도 영어를 잘 못해서 고민하는 대학생이 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07학번도 90년대 말에 초등학교 다니면서 조기영어교육 다 받지 않았나요? 그렇다고 07학번은 외국인 만나면 영어가 술술 나옵니까? 그 중 특별히 영어를 잘하는 사람이 있긴 하겠지만, 전체적으로 본다면 조기영어교육을 받은 세대도 그 이전 세대보다 그리 영어 실력이 낫지 않다는 사실은 명백해 보입니다.
어차피 잊을 영어라면, 차라리 어린 시절이라도 영어 스트레스 주지 않고 키우는 것이 더 낫다고 저는 확신합니다. 영어 교육학원의 선전이나, 주변의 압력만 이겨낸다면, 조기 영어 교육이라는 괴물에서 우리 아이들을 해방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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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후 그 애의 소식을 모르다가 대학생이 되어 그 애를 봤다는 사람을 만났습니다. 영어 학원에서 만났는데, 영어를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영어를 배우러 왔다고 하더군요. 단 5년만에 그는 한국어는 잘 못하고 영어만 하는 사람에서, 영어는 잘 못하고 한국어만 하는 사람으로 바뀐 것이지요.
아마 이런 예를 들면, "설마, 그래도 어린 시절에 배운 영어가 그렇게 빨리 사라질리가 있나?" 하시겠지만, 이는 그 애 만의 경우가 아니라, 제가 자주 목격한 일입니다. 부모님 따라 미국이나 영국에 가서 살다가 귀국한 아이들은 몇년 내에 영어를 쉽게 잊습니다. 부모님 입장에서는 안타까울 수도 있지만, 당사자는 한국어 배우기가 영어 잊지 않기 보다 더 중요하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결과이지요.
물론 어릴 때 외국에서 살던 사람이 영어 실력을 유지하는 경우도 있긴 합니다. 주로 형제나 자매끼리 영어를 쓰던지, 아니면 한국에서도 외국인 학교에 다니거나 영어를 쓰는 친구들과 계속 사귄다면 가능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영어로 생활을 하면 한국어로 진행하는 중고등학교 공부에 지장이 될 수 있겠죠? 결국은 한국 생활에 적응하든지, 영어실력을 유지하든지 둘 중의 하나인 경우가 많습니다.
만약에 영어를 이렇게 쉽게 잊는다면, 초등학생, 또는 미취학 아동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일은 전혀 무의미합니다. 초등학교때 영어로 신문 읽고, 외국인과 만나 영어로 대화하고... 이런 실력은 중고등학교 6년안에 다 없어지고, 대학 들어가면 영어를 새롭게 배워야 합니다. 믿기 힘들겠지만 사실입니다.
요즘은 유치원에서 부터 영어를 가르칩니다. 부모님들은 "우리 아이가 초등학교도 가기 전에 영어를 한다"고 좋아합니다. 하지만 결국 그 아이도 영어를 잘 못해서 고민하는 대학생이 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07학번도 90년대 말에 초등학교 다니면서 조기영어교육 다 받지 않았나요? 그렇다고 07학번은 외국인 만나면 영어가 술술 나옵니까? 그 중 특별히 영어를 잘하는 사람이 있긴 하겠지만, 전체적으로 본다면 조기영어교육을 받은 세대도 그 이전 세대보다 그리 영어 실력이 낫지 않다는 사실은 명백해 보입니다.
어차피 잊을 영어라면, 차라리 어린 시절이라도 영어 스트레스 주지 않고 키우는 것이 더 낫다고 저는 확신합니다. 영어 교육학원의 선전이나, 주변의 압력만 이겨낸다면, 조기 영어 교육이라는 괴물에서 우리 아이들을 해방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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