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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유럽의 언론들은 프랑스 대통령 사르코지가 미모의 앵커우먼 로랑스 페라리와 교제중이라는 소식을 전하였습니다. 공식적으로 두 사람의 관계가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사르코지가 최근에 이혼하였고, 페라리도 얼마전 이혼한 상태라 사귄다 해도 크게 이상한 일은 아니겠지요. 로랑스 페라리는 클레어 샤잘 등과 함께 프랑스를 대표하는 유명한 여성 아나운서인데, 이번 일로 더욱 유명해지겠군요.

생각해보면 프랑스는 한국 처럼 여자 아나운서가 사회의 관심을 끄는 점에서 비슷해 보입니다. 그에 비해 미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에서 여자 아나운서는 그저 방송계의 일부분일 뿐, 사회적인 인기를 끄는 존재는 아닙니다. 그러고 보면 한국이나 프랑스에서 여자 아나운서가 인기를 끄는 원인이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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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전통적으로 유교의 영향이 강했고, 지금도 유교의 가치관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유교의 가치관에 따르면 여성은 남성에게 순종해야 하고, 자신을 드러내면 안됩니다. 유교적 사고에 따르면 섹시한 여자는 곧 천한 여자죠. 심지어 연예인 중에서도 섹시한 이미지를 부담스러워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섹시한 이미지의 여가수는 80년대 김완선 이후에 2000년대 이효리까지 한동안 공백기였고, 섹시한 이미지의 여배우도 많지 않죠. 사회의 인식이 그러하니 한국의 여성은 섹시한 이미지를 추구하기를 대단히 어려워 합니다.

섹시한 이미지를 추구할 수 없기에 한국 여성들은 단아한 아름다움을 추구합니다. 단아한 아름다움은 천하지 않으면서 품위 있는 아름다움이지요. 이러한 이미지에 가장 잘 맞는 직업은 바로 아나운서입니다. 그러니 여성들은 아나운서에서 자신이 추구하는 아름다움의 완성을 보고, 자신도 그렇게 되길 바라는 것이지요.

유교의 또 다른 영향은 교육에 대한 존중입니다. 따라서 유교의 전통이 강한 동아시아는 교육열이 높은 지역입니다. 그런데 아나운서는 지적인 이미지와 별 상관 없는 다른 연예인과는 다르게, 여러 가지 주제에 대해 권위 있게 말을 하고, 따라서 지적인 이미지가 강합니다. 그래서 한국에서 여성들은 아나운서를 지성과 미모를 겸비한 선망의 대상으로 생각하죠. 그에 비해 대부분의 다른 나라에서는 연예인에게 지성까지 요구하지 않기 때문에, 지적인 이미지의 여자 아나운서를 크게 중요시하지 않습니다. 추측하건데, 프랑스에서 여자 아나운서가 인기가 많은 이유도, 지성을 중시하는 프랑스의 분위기 (요즘은 변하는 중이긴 하지만)와 관계가 있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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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적으로, 한국 여성은 여자 아나운서처럼 똑똑하면서도 단아하게 아름다운 사람이 되길 원하기 때문에 여자 아나운서를 선망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미국의 젊은 여성들이 가수나 여배우를 롤 모델로 삼는다면, 한국에서는 아나운서가 젊은 여성들의 롤 모델이죠 (특히 90년대에 백지연씨가 이런 역할이었습니다). 이처럼 아나운서를 동경하는 마음 뒤에는 유교의 영향으로 형성된 가치관이 자리잡고 있지요. 그러고 보면 전통적 가치관은 세상이 바뀌어도 쉽게 없어지지 않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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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im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