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월드컵은 한국 사회를 하나로 묶는 대단한 국가적 행사였습니다. 사람들은 경기가 있을 때 마다 붉은 티셔츠를 입고 거리로 몰려나왔고, 곳곳에서 "대~한민국"의 함성이 터져나왔죠. 당시 한국인이 보여준 한국 축구팀에 대한 애정은 단지 축구팀이 아니라 국가에 대한 사랑의 표현이었을 것입니다. 그 후 일본이 독도의 소유권 문제를 들고 나와 국민 감정을 자극했을때, 한국의 인터넷 게시판은 일본에 대한 비난의 글로 가득했습니다. 또한 중국이 고구려의 역사를 한국사가 아닌 중국사의 일부로 편입하기 위한 "동북공정"을 진행하자, 많은 젊은이들은 중국에 대한 공격에 나섰죠. 이러한 모습을 놓고 본다면 21세기에도 한국인은 한민족을 사랑하고, 다른 민족이 한민족을 공격할 때 이에 맞설 마음이 많은 듯 보입니다.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면 한국인의 민족주의가 쇠퇴하는 모습 또한 곳곳에서 보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통일에 대한 태도이지요. 과거에는 "통일은 무조건 좋은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았지만, 지금은 경제적 부담 등의 문제 때문에 통일에 대해 꺼리는 사람이 늘어났습니다. 만약 "민족"이 중요하다면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갈라진 민족을 하나로 묶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하지만 "민족"이 그리 중요하지 않다면, 한 민족을 둘로 쪼개어 놨다고 크게 문제될 것이 없을 것입니다. 또한 과거에는 조선족도 우리와 조상이 같고 언어가 같은 한 민족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았지만, 지금은 조선족을 중국의 소수민족으로 보려는 사람이 많은 듯 합니다. 즉, 과거엔 민족이 중요했지만, 지금은 한국이라는 국가가 중요하고, 따라서 국가가 다른 북한이나 중국의 조선족 등 에 대해서 과거와는 다른 태도를 보이는 것이지요.
사실 우리는 "민족"이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개념이라고 생각하지만, 세계를 놓고 본다면 민족이라는 개념은 매우 최근에 생겨났습니다. 중세 유럽만 봐도 민족개념이 뚜렷한 예를 찾기는 쉽지 않죠. 지금도 아프리카에는 부족의 개념은 있어도, 민족의 개념은 없는 곳이 많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익숙한 민족의 개념은 유럽에서 근대에 접어들면서 점차 지역별로 "우리는 언어와 문화가 같은 사람들이다"는 생각이 퍼지면서 형성되었습니다. 이러한 개념의 표현이 바로 민족 국가 (nation-state)이지요. 즉, 프랑스민족은 프랑스라는 국가를, 독일민족은 독일이라는 국가를, 이탈리아민족은 이탈리아라는 국가를 형성하게 되언 것입니다. 그 전에는 지역별로 다양한 정치세력이 다스렸고, 따라서 "우리는 한 민족이다"는 유대감도 적었죠.
민족의 개념은 근대 유럽에서 생겨나 전세계적으로 퍼졌고, 유럽의 영향으로 많은 나라가 민족의식을 개발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20세기에 접어들면서 세계적으로 민족주의가 쇠퇴하는 모습이 나타났습니다. 우선, 공산주의는 민족의식을 과거의 유물로 보기에 극복해야 할 대상으로 생각합니다. 실제로 많은 공산주의자는 소련을 "이념의 조국"으로 여겼고, 자신의 민족보다 소련에 더욱 충성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소련이 공산주의자의 이념의 조국이라면 자본주의자의 이념의 조국은 미국이겠죠. 실제로 미국은 세계 여러 나라에서 미국의 이상을 따라 미국에 모여든 사람들이 모여 사는 나라입니다. 따라서 미국인에게 "민족"이라는 개념은 의미가 없고, 미국의 이념에 동의하는지가 중요할 뿐이지요.
최근 유럽의 모습을 보면, 민족주의를 넘어 문명주의로 나아가는 모습이 보입니다. 유럽 연합은 이러한 문명주의의 표현인데, 이제 민족보다 "유럽 문명"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지요. 이는 헌팅턴이 예측한대로 문명중심으로 세계 질서가 재편되는 예라고 하겠습니다.
세계가 민족주의를 탈피하는 모습을 보인 20세기 동안에도 한반도에서는 민족주의의 영향력이 절대적이었습니다. 특히 북한은 공산주의를 표방한다고 하면서도 실제로는 국가 지도 이념을 "주체사상"으로 부를 만큼 민족주의를 중요시하였죠. 이처럼 한민족의 민족감정이 강한 이유는, 한민족은 대대로 한반도에 살아왔기에 민족의 개념이 뚜렷하기 때문입니다. 즉, 유럽의 영향으로 최근에야 민족의식이 싹튼 다른 민족과 다르게, 한민족은 지리적 특성 때문에 민족 개념이 일찍 발달했고, 따라서 지금도 영향력이 큽니다.
어쨌든 세계적으로 민족의식이 약해지는 경향이 나타나면서, 민족주의가 약화하고 국가주의가 성장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하지만 민족주의는 오랜 역사에 근거하기에 쉽게 없어지지는 않습니다. 프랑스의 예를 보자면, 사르코지 대통령은 헝가리 이민자 2세이고, 축구스타 지단은 알제리 이민자 2세일 정도로 타민족 출신에게도 관대한 면이 있지만, 동시에 타민족을 다 추출하겠다는 과격한 주장하는 르 팽이 몇년 전 대선에서 2위를 차지할 정도로 민족주의는 여전히 힘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예를 들자면 같은 민족인 북한과 통일에 대해서는 시큰둥하면서, 중국의 동북공정에 대해서는 "한민족의 역사를 중국에 뺏길 수 없다"고 반대하는 사람이 많죠. 즉, 사안에 따라서 민족을 중요하게 생각하기도 하다가,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지 않기도 하는 모습을 보이지요. 이러한 민족주의와 국가주의의 혼재는 큰 사회적 변화가 없는 이상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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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면 한국인의 민족주의가 쇠퇴하는 모습 또한 곳곳에서 보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통일에 대한 태도이지요. 과거에는 "통일은 무조건 좋은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았지만, 지금은 경제적 부담 등의 문제 때문에 통일에 대해 꺼리는 사람이 늘어났습니다. 만약 "민족"이 중요하다면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갈라진 민족을 하나로 묶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하지만 "민족"이 그리 중요하지 않다면, 한 민족을 둘로 쪼개어 놨다고 크게 문제될 것이 없을 것입니다. 또한 과거에는 조선족도 우리와 조상이 같고 언어가 같은 한 민족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았지만, 지금은 조선족을 중국의 소수민족으로 보려는 사람이 많은 듯 합니다. 즉, 과거엔 민족이 중요했지만, 지금은 한국이라는 국가가 중요하고, 따라서 국가가 다른 북한이나 중국의 조선족 등 에 대해서 과거와는 다른 태도를 보이는 것이지요.
사실 우리는 "민족"이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개념이라고 생각하지만, 세계를 놓고 본다면 민족이라는 개념은 매우 최근에 생겨났습니다. 중세 유럽만 봐도 민족개념이 뚜렷한 예를 찾기는 쉽지 않죠. 지금도 아프리카에는 부족의 개념은 있어도, 민족의 개념은 없는 곳이 많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익숙한 민족의 개념은 유럽에서 근대에 접어들면서 점차 지역별로 "우리는 언어와 문화가 같은 사람들이다"는 생각이 퍼지면서 형성되었습니다. 이러한 개념의 표현이 바로 민족 국가 (nation-state)이지요. 즉, 프랑스민족은 프랑스라는 국가를, 독일민족은 독일이라는 국가를, 이탈리아민족은 이탈리아라는 국가를 형성하게 되언 것입니다. 그 전에는 지역별로 다양한 정치세력이 다스렸고, 따라서 "우리는 한 민족이다"는 유대감도 적었죠.
민족의 개념은 근대 유럽에서 생겨나 전세계적으로 퍼졌고, 유럽의 영향으로 많은 나라가 민족의식을 개발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20세기에 접어들면서 세계적으로 민족주의가 쇠퇴하는 모습이 나타났습니다. 우선, 공산주의는 민족의식을 과거의 유물로 보기에 극복해야 할 대상으로 생각합니다. 실제로 많은 공산주의자는 소련을 "이념의 조국"으로 여겼고, 자신의 민족보다 소련에 더욱 충성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소련이 공산주의자의 이념의 조국이라면 자본주의자의 이념의 조국은 미국이겠죠. 실제로 미국은 세계 여러 나라에서 미국의 이상을 따라 미국에 모여든 사람들이 모여 사는 나라입니다. 따라서 미국인에게 "민족"이라는 개념은 의미가 없고, 미국의 이념에 동의하는지가 중요할 뿐이지요.
최근 유럽의 모습을 보면, 민족주의를 넘어 문명주의로 나아가는 모습이 보입니다. 유럽 연합은 이러한 문명주의의 표현인데, 이제 민족보다 "유럽 문명"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지요. 이는 헌팅턴이 예측한대로 문명중심으로 세계 질서가 재편되는 예라고 하겠습니다.
세계가 민족주의를 탈피하는 모습을 보인 20세기 동안에도 한반도에서는 민족주의의 영향력이 절대적이었습니다. 특히 북한은 공산주의를 표방한다고 하면서도 실제로는 국가 지도 이념을 "주체사상"으로 부를 만큼 민족주의를 중요시하였죠. 이처럼 한민족의 민족감정이 강한 이유는, 한민족은 대대로 한반도에 살아왔기에 민족의 개념이 뚜렷하기 때문입니다. 즉, 유럽의 영향으로 최근에야 민족의식이 싹튼 다른 민족과 다르게, 한민족은 지리적 특성 때문에 민족 개념이 일찍 발달했고, 따라서 지금도 영향력이 큽니다.
어쨌든 세계적으로 민족의식이 약해지는 경향이 나타나면서, 민족주의가 약화하고 국가주의가 성장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하지만 민족주의는 오랜 역사에 근거하기에 쉽게 없어지지는 않습니다. 프랑스의 예를 보자면, 사르코지 대통령은 헝가리 이민자 2세이고, 축구스타 지단은 알제리 이민자 2세일 정도로 타민족 출신에게도 관대한 면이 있지만, 동시에 타민족을 다 추출하겠다는 과격한 주장하는 르 팽이 몇년 전 대선에서 2위를 차지할 정도로 민족주의는 여전히 힘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예를 들자면 같은 민족인 북한과 통일에 대해서는 시큰둥하면서, 중국의 동북공정에 대해서는 "한민족의 역사를 중국에 뺏길 수 없다"고 반대하는 사람이 많죠. 즉, 사안에 따라서 민족을 중요하게 생각하기도 하다가,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지 않기도 하는 모습을 보이지요. 이러한 민족주의와 국가주의의 혼재는 큰 사회적 변화가 없는 이상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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