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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정부의 금융시장 안정대책 발표후, 20일 외환시장은 크게 출렁였고, 21일엔 조금 안정을 되찾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환율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최소한 정부의 안정 대책 발표후 크게 상승하지 않은 것만 해도 다행으로 보입니다 (정부의 대책이 부작용을 일으킬 가능성도 없지 않았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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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외환 스왑 시장이 최악인 상황. CRS가 0%까지 떨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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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외환 스왑 시장의 모습. 16일과 비교하면 훨씬 나아진 모습)


외환스왑시장에서도 긍정적인 움직임이 보였습니다. 한때 0%까지 떨어졌던 CRS 금리가 1.3%까지 올라가면서 -600bp가까이 벌어졌던 스왑 베이시스가 -438bp로 폭이 줄어들었습니다. 하지만 정상적인 상황에서 스왑 베이시스가 한 두자리수 라는 점을 생각한다면 아직도 스왑 시장에 달러가 많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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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부터 2007년까지 1년 스왑 스프레드의 변화 모습. 2006년 중반 이전까지는 대부분 -50bp이내였음)

지금 외환 스왑시장은 달러 구하기 힘든 한국 금융기관의 현실을 잘 보여줍니다. 세계적인 신용경색이 심각한데다가, 한국의 외환 사정과 한국 은행들의 유동성에 대한 의구심 때문에 외국의 금융기관들이 한국 금융기관에 달러를 빌려주지 않자, 급하게 달러가 필요한 한국의 금융기관들은 비싼 이자를 주면서 스왑시장에서 달러를 조달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외국의 돈줄이 끊겼는데도 그럭저럭 경제가 굴러가는 것은 외환 보유고 덕분입니다. 즉, 외국에서 달러를 빌려올 수 없어도 한국은행에서 보유하고 있던 외환을 풀어서 당장 국내 금융기관들의 외환부족사태를 해결해줄 수 있는 것이지요. 하지만 한국은행도 외환을 무한히 풀 수 있지는 않기 때문에 빠른 시일 내에 외국의 자금이 들어오지 않으면 외환위기는 불가피합니다.

영국의 파이넨셜타임스는 한국이 내년 6월까지 950억달러를 갚아야 하기 때문에 정부 관료들이 긴장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지금처럼 외국의 달러가 들어오지 않는 상황에서는 이 큰 금액을 갚을 방법이 없습니다. 따라서 지금으로선 정부의 외환보유고를 곶감 빼먹듯 써가며 빨리 외국 자본이 돌아오기만 기다리는 형편입니다.

그러고 보면 지금 상황은 97년 외환위기와 크게 차이가 없습니다. 단, 그때는 한국으로 들어오는 외환이 없자 바로 IMF에 손을 빌려야 했는데, 지금은 외환 보유고를 써가면서 시간을 벌고 있다는 차이 뿐이지요.

만약 몇달 내로 달러가 한국에 들어오지 않는다면 외환위기는 현실이 되고 맙니다. 달러가 한국으로 들어오기 위한 첫번째 조건은 세계 금융시장의 안정인데, 요즘은 어느 정도 문제해결의 단초가 보이는 듯도 싶습니다 (물론 확실히 알기 위해선 더 지켜봐야죠). 또한 국가부도 위기에 몰린 국가가 늘어나느냐가 문제인데, 만약 수십개 국가가 국가부도 위기에 몰리게 되면 심리가 위축되어 한국도 어려움에 휩쓸릴 수 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우선은 외환 시장이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이지만, 진정한 외환위기가 끝나기까지는 몇달이 더 필요할 것입니다.

(현재 한국의 달러 수급상황을 쉽게 알려면 이 링크로 가셔서 CRS 금리 (1년물)의 Offer와 Bid의 중간값과 IRS 금리 (1년물)의 Offer와 Bid의 중간값의 차이를 계산해 보시기 바랍니다. 21일 기준으로 4.38%, 즉 438bp인데, 이 수치가 50bp미만으로 떨어지면 달러 유동성 문제가 거의 해결되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런데 그럴 날이 올찌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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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im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