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에 체포된 박모씨가 정말 미네르바가 맞는지에 대한 의문은 수사가 진전될수록 커가는듯 합니다. 매일 새로운 증거와 의혹, 루머가 나타나는 중이라 어떠한 방향으로 결론이 나올찌 궁금해지네요.
우선, 동아일보는 박씨가 팍스넷에 옆집김씨라는 이름으로 글을 올렸다고 보도했습니다 (박씨도 이에 대해 시인했으니 확실해 보입니다). 이 글들을 읽어보면 박씨의 글솜씨가 지식에 대해 평가할 수 있는 좋은 자료인데, 정부에 대해 비판적이라는 점에서 미네르바님과 비슷하긴 하지만, 글이 별로 길지도, 심오하지도 않다는 점에서 차이점도 있습니다. 흥미로운 사실은 옆집김씨의 글 중엔 미네르바에 대해 언급한 부분이 있는데, 미네르바와 자신이 전혀 연관이 없는 듯 썼다는 점입니다.

이와 함께, 인터넷에 떠도는 소문 가운데 미네르바가 과거에 네이버에서 댓글로 활동했다는 설이 있습니다. 이는 미네르바가 쓴 IP가 211.178.XXX.189와 211.49.XXX.104인데, 네이버 댓글에서 같은 IP가 발견됩니다.
211.49.XXX.104로 드러나는 ID가 세 개인데, pds7103, dsp3696, crs557입니다. pds7103와 dsp3696는 박씨의 본명 이니셜과 일치하기 때문에 박씨의 ID가 맞을 가능성이 큽니다. crs557은 흥미롭게도 정부를 지지하고, 촛불집회를 비난하는 내용이라, 이른바 "한나라당 알바" 같다는 평을 얻었습니다. 그런데, crs557의 블로그에 미네르바님이 썼던 기름값 관련 글이 미네르바님이 글을 작성한 날짜와 동일한 날에 올라왔다는 주장이 있습니다. 이럴 경우 crs557은 미네르바님이 맞을 수도 있지요. 하지만 그렇다고 crs557이 박씨라는 증거는 없습니다. 즉, 박씨=pds7103, dsp3696와 미네르바=crs557까지는 어느 정도 주장이 가능한데 (이도 확실하지는 않고, 특히 미네르바=crs557 부분은 제가 원문을 확인하지 않아 남의 말에 근거했을 뿐입니다), 박씨=pds7103, dsp3696=crs557=미네르바 라는 연결은 매우 약하다는 뜻입니다.
물론 "pds7103, dsp3696, crs557 IP가 모두 211.49.XXX.104이기 때문에 같은 사람이다"라고 주장할 수 있긴 하지만, 중간에 비는 세자리 숫자에 따라 전혀 다른 사람일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인터넷에서 찾아보면 이런 IP로 여성분의 글도 찾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작년에 조선일보 기자가, 중간에 세자리가 없는 IP로 미네르바를 추적해 엉뚱한 사람을 찾아서 블로그에 올렸다가 망신만 당하고 글을 내린 적이 있습니다. IP 주소 중간에 세자리가 있는지 없는지는 매우 중요합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박씨가 미네르바가 아니라면, 박씨의 IP와 미네르바의 IP가 중간 세자리만 틀리고 모두 일치한다는 희한한 결과가 나옵니다. 이는 A라는 사람과, A로 의심되는 사람의 주민등록 번호가 중간 세자리만 빼고 일치하는 셈이죠. 이렇게 본다면 박씨는 어느 식으로든 미네르바라는 이름으로 아고라에서 활동을 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리고 검찰은 미네르바의 IP 전체를 알기 때문에 (다음에서 제공했을테니), 박씨의 IP와 미네르바의 IP는 전부 일치할 가능성이 크죠.
하지만 여전히 박씨가 미네르바의 글을 전부 썼냐는 점에 대해선 의문이 듭니다. 특히 신동아에 실린 미네르바의 글에 대해서, 박씨는 자신이 쓴 글이 아니라고 부정했는데, 그렇다면 신동아가 미네르바가 아닌 사람에게 속았거나, 미네르바의 글을 지어냈거나, 아니면 미네르바가 또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논술강사 김갑수씨가 오마이뉴스에 올린 글을 보면, 아고라에 올린 미네르바의 글과 신동아에 실린 미네르바의 글은 서로 유사한데, 박씨가 검찰에서 쓴 경제 전망글은 서로 유사하지가 않습니다. 인터넷에 올라온 또 다른 글을 보면, 아고라의 미네르바님 글은 '때'를 '떄"로 쓰는 등 일정한 패턴을 보이는데, 박씨의 글은 그러한 패턴이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에서 박씨와 미네르바의 글이 다르다고 판단합니다.
정리하자면, 우리가 아는 미네르바님의 글은 아고라에 올라온 글과 신동아에 발표한 글이 있습니다. 그 중 아고라에 올라온 글은 작년 말 부터 내용이 좀 이상해서 당시에 "미네르바님이 맞나" 하는 댓글이 올라왔던 점이 흥미롭습니다. 신동아에 발표한 글은 미네르바님의 글과 비슷해 보이는데, 신동아에서 어떻게 미네르바님을 찾아내 접촉했는지가 중요합니다. 이에 대해 신동아는 2월호에서 밝힐 예정이라니, 조금 기다리면 더 자세히 알게 되겠군요. 박씨의 글은 검찰 조사과정에서 쓴 글과 팍스넷에 올라온 옆집김씨의 글이 있습니다. 그런데 검찰에서 쓴 글과 팍스넷의 글 모두 아고라나 신동아의 미네르바님의 글과는 매우 다른 느낌이 있습니다. 네이버에 댓글로 달린 글들은 박씨의 글인지 미네르바님의 글인지 명확하지 않지만, 어쩌면 박씨와 미네르바를 이어주는 중요한 단서인지도 모릅니다.
제가 박씨가 정말 미네르바인지 확인하려는 것은 박씨로 인해 미네르바님에 대한 환상이 깨졌기 때문이 아닙니다. 전에도 밝혔듯, 저도 집에서 쉬고 있는 30대로서, "30대 백수는 경제에 대해 좋은 글을 쓰면 안된다"는 식의 태도에 대해서는 강하게 반대합니다. 또한 저는 미네르바님의 글을 읽을 때 부터 모두 동의한 것이 아니고, 일부 자료와 논점에 대해서만 참고했을 뿐입니다. 저도 이 블로그에 거의 매일 글을 올리면서 여러 사람의 주장을 읽는데, 결론은 남의 말 너무 믿지 말고 주관을 키우자는 것입니다. 정부의 말도 안 믿는 제가 미네르바님의 말을 다 믿지는 않았죠.
하지만 검찰이 "이 사람이 미네르바다"면서 증거로 내놓은 글은 너무나 미네르바님의 글과 달랐고, 옆집김씨의 글을 읽어보면서 이러한 확신은 더욱 굳어졌습니다. 아직 조사가 진행중이긴 하지만, 만족할만한 해명이 나올때까지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관찰해봐야 겠습니다.
이 블로그를 Hanrss에서 구독하세요--> 
우선, 동아일보는 박씨가 팍스넷에 옆집김씨라는 이름으로 글을 올렸다고 보도했습니다 (박씨도 이에 대해 시인했으니 확실해 보입니다). 이 글들을 읽어보면 박씨의 글솜씨가 지식에 대해 평가할 수 있는 좋은 자료인데, 정부에 대해 비판적이라는 점에서 미네르바님과 비슷하긴 하지만, 글이 별로 길지도, 심오하지도 않다는 점에서 차이점도 있습니다. 흥미로운 사실은 옆집김씨의 글 중엔 미네르바에 대해 언급한 부분이 있는데, 미네르바와 자신이 전혀 연관이 없는 듯 썼다는 점입니다.
이와 함께, 인터넷에 떠도는 소문 가운데 미네르바가 과거에 네이버에서 댓글로 활동했다는 설이 있습니다. 이는 미네르바가 쓴 IP가 211.178.XXX.189와 211.49.XXX.104인데, 네이버 댓글에서 같은 IP가 발견됩니다.
물론 "pds7103, dsp3696, crs557 IP가 모두 211.49.XXX.104이기 때문에 같은 사람이다"라고 주장할 수 있긴 하지만, 중간에 비는 세자리 숫자에 따라 전혀 다른 사람일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인터넷에서 찾아보면 이런 IP로 여성분의 글도 찾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작년에 조선일보 기자가, 중간에 세자리가 없는 IP로 미네르바를 추적해 엉뚱한 사람을 찾아서 블로그에 올렸다가 망신만 당하고 글을 내린 적이 있습니다. IP 주소 중간에 세자리가 있는지 없는지는 매우 중요합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박씨가 미네르바가 아니라면, 박씨의 IP와 미네르바의 IP가 중간 세자리만 틀리고 모두 일치한다는 희한한 결과가 나옵니다. 이는 A라는 사람과, A로 의심되는 사람의 주민등록 번호가 중간 세자리만 빼고 일치하는 셈이죠. 이렇게 본다면 박씨는 어느 식으로든 미네르바라는 이름으로 아고라에서 활동을 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리고 검찰은 미네르바의 IP 전체를 알기 때문에 (다음에서 제공했을테니), 박씨의 IP와 미네르바의 IP는 전부 일치할 가능성이 크죠.
하지만 여전히 박씨가 미네르바의 글을 전부 썼냐는 점에 대해선 의문이 듭니다. 특히 신동아에 실린 미네르바의 글에 대해서, 박씨는 자신이 쓴 글이 아니라고 부정했는데, 그렇다면 신동아가 미네르바가 아닌 사람에게 속았거나, 미네르바의 글을 지어냈거나, 아니면 미네르바가 또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논술강사 김갑수씨가 오마이뉴스에 올린 글을 보면, 아고라에 올린 미네르바의 글과 신동아에 실린 미네르바의 글은 서로 유사한데, 박씨가 검찰에서 쓴 경제 전망글은 서로 유사하지가 않습니다. 인터넷에 올라온 또 다른 글을 보면, 아고라의 미네르바님 글은 '때'를 '떄"로 쓰는 등 일정한 패턴을 보이는데, 박씨의 글은 그러한 패턴이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에서 박씨와 미네르바의 글이 다르다고 판단합니다.
정리하자면, 우리가 아는 미네르바님의 글은 아고라에 올라온 글과 신동아에 발표한 글이 있습니다. 그 중 아고라에 올라온 글은 작년 말 부터 내용이 좀 이상해서 당시에 "미네르바님이 맞나" 하는 댓글이 올라왔던 점이 흥미롭습니다. 신동아에 발표한 글은 미네르바님의 글과 비슷해 보이는데, 신동아에서 어떻게 미네르바님을 찾아내 접촉했는지가 중요합니다. 이에 대해 신동아는 2월호에서 밝힐 예정이라니, 조금 기다리면 더 자세히 알게 되겠군요. 박씨의 글은 검찰 조사과정에서 쓴 글과 팍스넷에 올라온 옆집김씨의 글이 있습니다. 그런데 검찰에서 쓴 글과 팍스넷의 글 모두 아고라나 신동아의 미네르바님의 글과는 매우 다른 느낌이 있습니다. 네이버에 댓글로 달린 글들은 박씨의 글인지 미네르바님의 글인지 명확하지 않지만, 어쩌면 박씨와 미네르바를 이어주는 중요한 단서인지도 모릅니다.
제가 박씨가 정말 미네르바인지 확인하려는 것은 박씨로 인해 미네르바님에 대한 환상이 깨졌기 때문이 아닙니다. 전에도 밝혔듯, 저도 집에서 쉬고 있는 30대로서, "30대 백수는 경제에 대해 좋은 글을 쓰면 안된다"는 식의 태도에 대해서는 강하게 반대합니다. 또한 저는 미네르바님의 글을 읽을 때 부터 모두 동의한 것이 아니고, 일부 자료와 논점에 대해서만 참고했을 뿐입니다. 저도 이 블로그에 거의 매일 글을 올리면서 여러 사람의 주장을 읽는데, 결론은 남의 말 너무 믿지 말고 주관을 키우자는 것입니다. 정부의 말도 안 믿는 제가 미네르바님의 말을 다 믿지는 않았죠.
하지만 검찰이 "이 사람이 미네르바다"면서 증거로 내놓은 글은 너무나 미네르바님의 글과 달랐고, 옆집김씨의 글을 읽어보면서 이러한 확신은 더욱 굳어졌습니다. 아직 조사가 진행중이긴 하지만, 만족할만한 해명이 나올때까지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관찰해봐야 겠습니다.
'사회'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신동아, 미네르바 문제로 검찰과 전면전 (0) | 2009/01/18 |
|---|---|
| 무너지는 자영업, 해결책은 무엇일까? (5) | 2009/01/15 |
| 미네르바 수사에 대해 남는 의문점 II (6) | 2009/01/14 |
| 미네르바 수사에 대해 남는 의문점 (11) | 2009/01/10 |
| 규제의 필요성 (3) | 2009/01/08 |
| 독일에서 생각하는 한국 농업의 미래 (5) | 2008/12/02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