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미네르바 수사에 대해 의문이 남는다고 글을 쓰면서, 검찰이 미네르바라고 주장하는 박대성씨는 자신이 신동아에 글을 올린 적이 없다고 했으니 신동아는 다른 미네르바를 만났거나 미네르바를 지어냈을 것이다고 썼죠. 박대성씨는 이에 대해 "짝퉁 미네르바를 찾아달라"고 주문까지 했으니, 신동아는 짝퉁 미네르바에게 속았거나 짝퉁을 자체 생산한 꼴이 되어서 언론으로 신뢰도에 치명타를 입을 상황이었습니다.

이에 대해 신동아에서는 "2월호에서 모든 것을 밝히겠다"고 했는데, 동아일보에 따르면, 신동아는 "금융계 일곱명이 미네르바라는 이름으로 글을 썼고, 박대성씨는 이와 무관하다"는 내용을 준비중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많은 사람들이 추측하듯, 박대성씨는 진짜 미네르바가 아닌 셈이지요.

이 기사에는 몇가지 흥미로운 설명이 나오는데, 우선, 박대성씨는 지금은 연락이 끊긴 멤버 중 한 명의 글을 대신 올리는 역할을 하는 사람일 가능성이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사람과 연락이 끊겼으니 정말 그런지 확인은 되지 않는, 애매 모호한 상태죠). 어쨌든 그렇다면 박대성씨가 어떻게 "미네르바"라는 신분으로 아고라에 글을 올릴 수 있는지 설명이 되긴 합니다 (그런데 그가 멤버들의 글을 모두 모아 올린 사람이 아니라면, IP문제는 여전히 설명이 안됩니다). 그리고 정부의 긴급 공문관련 글은 멤버들의 글이 아니라고 합니다. 이 점은 저도 의문을 가졌던 바인데, 평소에 별거 아닌 내용조차 길게 쓰는 미네르바님의 글쓰기 성향을 보면, 아무리 긴박하다 할찌라도, 긴급 공문에 대해선 단 몇줄로 끝냈다는 사실이 이상하더군요. 어쨌든, 이 말이 사실이라면, 진짜 미네르바인 경제 전문가 그룹은 법에 저촉되는 행동을 한 일이 없으니 검찰이 잡아갈 수도 없겠군요. 물론 검찰이 "정부 명예훼손죄"까지 들먹였다니, 그런 죄목을 뒤집어 씌울 수는 있겠네요.

시골의사 박경철씨는 별도의 인터뷰에서 "동아일보라는 조직이 현재 정권 핵심에 가장 가까이 있는데, 새로 찍어도 된다고 믿고 찍는 것으로 봐서는 극적인 반전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는데, 바로 이러한 사태에 대해 듣고 한 말이군요. 정말 정권의 핵심에 가까이 선 신동아가 검찰의 주장을 뒤엎는 사태는 극적인 반전이라는 표현이 아깝지 않네요.

자, 이제 공은 검찰에게 넘어갔는데, 검찰은 무슨 증거를 내세워 박대성씨가 미네르바라는 사실을 증명할까요? 아니면 "사실 신동아의 말이 맞고, 미네르바는 경제 전문가들의 집단이다"라고 순순히 물러설까요? 검찰의 반응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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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im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