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게 떨어지던 환율이 1300원 하단에 부딪친 후 월요일 다시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로써 환율의 하락세는 일단 진정된 것으로 보이는데, 과연 앞으로 환율이 어느 방향으로 움직일지 주목됩니다.
물론 단기간 환율의 방향을 예측하기는 쉽지 않고, 특히 지금처럼 국내외의 변수가 많은 상황에서는 누구도 환율의 정확한 움직임을 미리 알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몇가지 자료를 바탕으로 환율 변동의 큰 줄기가 보입니다.
1990년대엔 외환위기 전까지 원달러 환율이 700-800원대에서 움직였습니다. 그런데 당시 김영삼 정부는 국민소득이 높게 나타나도록 환율을 지나치게 내렸습니다. 그런 점을 고려한다면, 당시 경제 상황에선 900-1000원선이 적정 환율이라는 말이죠. 그러다가 외환위기가 닥치면서 환율은 2000원까지 오르지만, 금방 1600원선으로 떨어지고, 다시 1600원선에서 점차 떨어져서 900원선까지 내려옵니다. 그런데 1600원선은 작년말 한미 통화스와프 협정 체결 직전에 오를만큼 오른 환율이었고, 이번달 중순에도 가장 많이 오른 수준이었습니다. 그렇게 본다면 국가 부도 상황이 아니라면 환율은 1600원 이상이 최고점이라고 상상해 볼 수 있죠.
2000년대 중반인 노무현 정부 시절엔 외환이 지나치게 많이 들어와서 환율이 내려갔습니다. 그런데, 정부 입장에선 환율이 너무 낮으면 수출에 어려움이 크기 때문에, 당시 정부는 외환시장에 개입해 달러를 사들여서 환율을 조절 했죠. 그렇게 본다면 900원 초반이라는 당시 환율은 지나치게 낮은 환율이었고, 따라서 700-800원 정도가 자연스럽게 형성될 수 있는 환율이었다고 상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당시 환율은 선물환 거래가 영향을 미쳤는데, 전에 설명을 했지만 1년짜리 선물환 거래를 하면 1년 후에 들어올 외환이 지금 들어오게 되고, 이렇게 외환시장에 풀린 외환은 환율을 낮추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에 비해 지금은 선물환 거래가 많이 줄어들었기 때문에 반대로 실제보다 외환이 부족한 상황이 되었지요 (다른 말로 하자면, 선물환 거래 때문에 미래의 외환이 먼저 들어오고, 미래에는 외환이 부족하게 되었는데, 그 미래가 바로 지금이라는 말이죠). 그렇게 본다면 정부 개입으로 환율이 오른 것과 선물환 거래로 환율이 내린 것이 상쇄되고 난다면 당시 환율인 900원 초반 대가 자연스러운 환율로 볼 수 있죠. 이는 90년대의 정상적인 환율이라고 추정되는 900-1000원선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이렇게 생각해 보자면, 원달러 환율은 정상적인 상황에서는 900원 정도가 정상이고, 위기가 닥치면 1600원선까지 오를 수 있고, 국가 부도 상황이 되면 1600원 이상 오를 수 있다고 추정해 볼 수 있습니다. 지금 환율인 1300원대는 900원대와 1600원대의 중간 정도인데, 900원을 향해 떨어질찌, 다시 1600원을 향해 올라갈찌 고민하는 모습 같습니다.
지금 보다 환율이 내려가려면 우선 외환 수급상황이 좋아져야 하는데, 아직도 한국에 달러가 많이 들어오기엔 외국 금융기관들의 사정이 좋지 않고, 한국에 대한 평가도 그리 좋지 않아 보입니다. 따라서 환율이 조금 더 내려갈 가능성이 있긴 하지만, 정상적인 환율의 기준이라고 할 수 있는 900원대로 하향안정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하겠습니다.
그에 비해 1600원선을 돌파할 정도로 폭등할 가능성도 지금으로선 그리 크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국가 부도의 위기는 정말 국가가 망할 상황이 되었다는 뜻입니다. 이는 그냥 "외환 수급 사정이 안 좋다"는 말과는 전혀 다른 뜻이죠. 외환 수급 사정이 안 좋으면 외환을 더 끌어와서 수급 사정을 좋게 하면 됩니다. 그런데 국가 부도 위기에선 외환을 끌어오기가 불가능합니다. 누가 망해가는 나라에 돈을 꿔 주겠습니까? 제가 얼마전 환율이 1600원선까지 올랐을 때 "환율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한 이유도, 당시 한국이 달러가 부족하긴 했지만, 높은 이자를 주면 달러를 빌릴 수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입니다. 만약 정말 국가 부도 상황이라면 이자를 아무리 줘도 돈을 빌릴 수가 없었겠죠. 따라서 한국은 국가 부도 상황이 아니고, 그렇다면 1600원은 overshooting으로 생각한 것입니다.
저는 다음 달에 외국으로 가기 때문에 환율이 더 내리면 좋지만, 지금으로선 환율이 크게 내리기가 쉽지 않아 보입니다. 만약 앞으로 몇 달간 경제 사정이 더 좋아진다면 1100원선 정도까지 내려갈 수도 있긴 하겠지만, 경제 사정이 더 좋아진단 보장이 없기 때문에 환율이 하락한단 보장도 없죠. 그에 비해 경제 사정이 안 좋아지면 환율은 다시 1600원선을 위협할 정도로 올라가겠죠. 결국 환율의 향방은 한국 경제의 영향이 절대적이고, 한국 경제는 세계 경제의 영향에 좌우되는데, 세계 경제가 중기적으로 보자면 전망이 어둡기 때문에 원화도 잠시 약세에서 벗어날 수는 있어도 중기적으로는 약세가 지속되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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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단기간 환율의 방향을 예측하기는 쉽지 않고, 특히 지금처럼 국내외의 변수가 많은 상황에서는 누구도 환율의 정확한 움직임을 미리 알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몇가지 자료를 바탕으로 환율 변동의 큰 줄기가 보입니다.
1990년대엔 외환위기 전까지 원달러 환율이 700-800원대에서 움직였습니다. 그런데 당시 김영삼 정부는 국민소득이 높게 나타나도록 환율을 지나치게 내렸습니다. 그런 점을 고려한다면, 당시 경제 상황에선 900-1000원선이 적정 환율이라는 말이죠. 그러다가 외환위기가 닥치면서 환율은 2000원까지 오르지만, 금방 1600원선으로 떨어지고, 다시 1600원선에서 점차 떨어져서 900원선까지 내려옵니다. 그런데 1600원선은 작년말 한미 통화스와프 협정 체결 직전에 오를만큼 오른 환율이었고, 이번달 중순에도 가장 많이 오른 수준이었습니다. 그렇게 본다면 국가 부도 상황이 아니라면 환율은 1600원 이상이 최고점이라고 상상해 볼 수 있죠.
2000년대 중반인 노무현 정부 시절엔 외환이 지나치게 많이 들어와서 환율이 내려갔습니다. 그런데, 정부 입장에선 환율이 너무 낮으면 수출에 어려움이 크기 때문에, 당시 정부는 외환시장에 개입해 달러를 사들여서 환율을 조절 했죠. 그렇게 본다면 900원 초반이라는 당시 환율은 지나치게 낮은 환율이었고, 따라서 700-800원 정도가 자연스럽게 형성될 수 있는 환율이었다고 상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당시 환율은 선물환 거래가 영향을 미쳤는데, 전에 설명을 했지만 1년짜리 선물환 거래를 하면 1년 후에 들어올 외환이 지금 들어오게 되고, 이렇게 외환시장에 풀린 외환은 환율을 낮추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에 비해 지금은 선물환 거래가 많이 줄어들었기 때문에 반대로 실제보다 외환이 부족한 상황이 되었지요 (다른 말로 하자면, 선물환 거래 때문에 미래의 외환이 먼저 들어오고, 미래에는 외환이 부족하게 되었는데, 그 미래가 바로 지금이라는 말이죠). 그렇게 본다면 정부 개입으로 환율이 오른 것과 선물환 거래로 환율이 내린 것이 상쇄되고 난다면 당시 환율인 900원 초반 대가 자연스러운 환율로 볼 수 있죠. 이는 90년대의 정상적인 환율이라고 추정되는 900-1000원선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이렇게 생각해 보자면, 원달러 환율은 정상적인 상황에서는 900원 정도가 정상이고, 위기가 닥치면 1600원선까지 오를 수 있고, 국가 부도 상황이 되면 1600원 이상 오를 수 있다고 추정해 볼 수 있습니다. 지금 환율인 1300원대는 900원대와 1600원대의 중간 정도인데, 900원을 향해 떨어질찌, 다시 1600원을 향해 올라갈찌 고민하는 모습 같습니다.
지금 보다 환율이 내려가려면 우선 외환 수급상황이 좋아져야 하는데, 아직도 한국에 달러가 많이 들어오기엔 외국 금융기관들의 사정이 좋지 않고, 한국에 대한 평가도 그리 좋지 않아 보입니다. 따라서 환율이 조금 더 내려갈 가능성이 있긴 하지만, 정상적인 환율의 기준이라고 할 수 있는 900원대로 하향안정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하겠습니다.
그에 비해 1600원선을 돌파할 정도로 폭등할 가능성도 지금으로선 그리 크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국가 부도의 위기는 정말 국가가 망할 상황이 되었다는 뜻입니다. 이는 그냥 "외환 수급 사정이 안 좋다"는 말과는 전혀 다른 뜻이죠. 외환 수급 사정이 안 좋으면 외환을 더 끌어와서 수급 사정을 좋게 하면 됩니다. 그런데 국가 부도 위기에선 외환을 끌어오기가 불가능합니다. 누가 망해가는 나라에 돈을 꿔 주겠습니까? 제가 얼마전 환율이 1600원선까지 올랐을 때 "환율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한 이유도, 당시 한국이 달러가 부족하긴 했지만, 높은 이자를 주면 달러를 빌릴 수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입니다. 만약 정말 국가 부도 상황이라면 이자를 아무리 줘도 돈을 빌릴 수가 없었겠죠. 따라서 한국은 국가 부도 상황이 아니고, 그렇다면 1600원은 overshooting으로 생각한 것입니다.
저는 다음 달에 외국으로 가기 때문에 환율이 더 내리면 좋지만, 지금으로선 환율이 크게 내리기가 쉽지 않아 보입니다. 만약 앞으로 몇 달간 경제 사정이 더 좋아진다면 1100원선 정도까지 내려갈 수도 있긴 하겠지만, 경제 사정이 더 좋아진단 보장이 없기 때문에 환율이 하락한단 보장도 없죠. 그에 비해 경제 사정이 안 좋아지면 환율은 다시 1600원선을 위협할 정도로 올라가겠죠. 결국 환율의 향방은 한국 경제의 영향이 절대적이고, 한국 경제는 세계 경제의 영향에 좌우되는데, 세계 경제가 중기적으로 보자면 전망이 어둡기 때문에 원화도 잠시 약세에서 벗어날 수는 있어도 중기적으로는 약세가 지속되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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