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요즘 여기서 자주 만들어 먹는 요리는 바질 페스토(Basil Pesto)라는 이탈리아 음식입니다. 바질 페스토는 바질잎을 따다가 호두, 마늘, 치즈, 올리브기름과 섞어 만드는 간단한 소스입니다. 이 소스를 스파게티에 얹으면 그럴듯한 한 끼 식사가 되죠. 소스를 만드는 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믹서기나 핸드 블랜더(도깨비 방망이)로 호두(또는 잣)를 갈고, 여기에 바질 잎을 더해 갈아줍니다. 다시 여기다 마늘을 추가하고 갈아줍니다.
2. 재료를 갈면서 천천히 일정한 속도로 올리브기름을 붇습니다. 여기에 갈아 놓은 치즈를 추가하고, 소금과 후추를 적당히 더해주면 됩니다.
이렇게 만든 소스는 바질 고유의 상큼한 맛과 호두, 치즈의 담백한 맛, 그리고 올리브기름의 부드러운 맛이 섞인 깔끔한 맛이 납니다. 또한, 소금의 짭짤한 맛 때문에 스파게티와 잘 어울립니다. 간단하면서도 재료의 특징을 잘 살린 요리라는 점에서 한국의 콩국수가 생각나네요. 이렇게 소스를 만들어 두면 식사할 때 스파게티만 끓이면 되니까 매우 간편합니다. 게다가 바질은 화분에서 자라니 돈이 따로 들지 않고, 끼당 몇백 원으로 해결되니 경제적이기까지 하군요.
전에 소개했던 이탈리아식 피자나 바질 페스토 등은 단순하면서도 깔끔한 맛을 내는 이탈리아 요리의 좋은 예입니다. 이탈리아의 파스타나 피자, 파니니(이탈리아식 샌드위치) 등이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요리가 된 것은 그만큼 이탈리아 요리가 대중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대중성은 따라 하기가 그리 어렵지 않을 만큼 간단한 조리법과 재료의 특성을 잘 살린 맛에서 생깁니다. 그에 비해 독일 요리, 영국 요리 등은 재료의 특성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다는 점에서 인기가 없고, 프랑스 요리는 너무 복잡하기에 소수의 고급 레스토랑에서만 맛볼 수 있습니다.
단순성이라는 이탈리아 요리의 특징은 이탈리아 문화 전체의 특징이기도 합니다. 로마 시대로부터 이탈리아인들은 건축에서 원이나 반원 모양을 즐겨 썼습니다. 반원 밑에 사각형을 더하면 이탈리아인들이 좋아하는 창문이나 대문의 형태가 나오죠. 이러한 단순성은 미술에서 원색을 활용한 화려한 르네상스 시대의 예술로, 음악에서 깔끔한 멜로디를 바탕으로 한 오페라로 발전하게 됩니다.
단순하게 매력적인 작품을 만들어내는 이탈리아인의 능력은 특히 대중문화에서 빛을 발하는데, 안드레아 보첼리의 음악이나 로베르토 베니니의 영화 등이 좋은 예죠. 유럽의 많은 민족이 모인 미국에서도 이탈리아계 대중 예술가들의 활약은 두드러지는데, 프란시스 코폴라나 마틴 스콜세즈 같은 감독, 로버트 드니로, 실버스타 스텔론 같은 배우, 마돈나(half-Italian)나 레이디 가가 같은 가수 등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미국 인구 중 이탈리아계는 6%밖에 안된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이탈리아계 미국인들이 인구 비율을 넘어서는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사실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이탈리아 문화와 대조를 보이는 문화로 독일문화를 꼽을 수 있습니다. 독일인들은 단순한 문화보다는 복잡하고 심오한 문화를 좋아합니다. 건축에서도 독일인들은 균형이 잘 잡힌 반원과 사각형의 조합보다는, 끝이 뾰족한 아치(pointed arch)를 좋아했습니다. 여기다가 복잡한 장식을 덧붙이면 북유럽에서 인기를 끈 고딕 양식 건축이 되죠. 이탈리아인들은 이러한 고딕 양식을 야만적이라고 거부했기에 지금도 이탈리아에서는 고딕 양식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습니다(밀라노는 독일과 가깝고, 원래 게르만족이 정착한 지역이기에 고딕 양식을 받아들였죠). 단순성을 배제한 심오함을 추구하는 독일인이기에 예술도 심오한 쪽으로 발달했고, 바흐나 베토벤의 심오한 음악은 이러한 독일 문화의 특징을 보여주는 좋은 예죠. 모차르트는 오스트리아 사람이기에 독일 문화권에 속하지만, 당시 이탈리아 음악이 워낙 영향력이 컸고, 모차르트 자신이 이탈리아에서 음악을 배웠기에 그의 음악에선 이탈리아적인 깔끔하고 단순한 특징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독일 문화의 가장 전형적인 표현은 철학일 것입니다. 독일인은 워낙 생각이 심오하기 때문에 지금도 철학을 사랑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에 비해 이탈리아 사람들은 세상의 근원적 진리에 대한 진지하게 성찰하려는 자세가 부족하고, 따라서 이탈리아 출신의 철학자를 찾기는 쉽지 않습니다.
사실 저는 이탈리아 문화가 독일 문화보다 더 잘 맞는데, 요즘은 독일에 살다가 보니 이탈리아가 그립다는 생각이 많이 드는군요. 제가 몇 차례 이탈리아 사회의 문제에 대해 지적하는 글을 쓰긴 했지만, 이러한 문제에도 이탈리아는 대단히 매력적인 나라임에는 분명합니다. 그에 비해 독일에 살아보니 조금 매력 없는 모범생들하고 사는 것 같아 답답합니다. 아마도 세상에 완벽한 문화는 없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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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믹서기나 핸드 블랜더(도깨비 방망이)로 호두(또는 잣)를 갈고, 여기에 바질 잎을 더해 갈아줍니다. 다시 여기다 마늘을 추가하고 갈아줍니다.
2. 재료를 갈면서 천천히 일정한 속도로 올리브기름을 붇습니다. 여기에 갈아 놓은 치즈를 추가하고, 소금과 후추를 적당히 더해주면 됩니다.
이렇게 만든 소스는 바질 고유의 상큼한 맛과 호두, 치즈의 담백한 맛, 그리고 올리브기름의 부드러운 맛이 섞인 깔끔한 맛이 납니다. 또한, 소금의 짭짤한 맛 때문에 스파게티와 잘 어울립니다. 간단하면서도 재료의 특징을 잘 살린 요리라는 점에서 한국의 콩국수가 생각나네요. 이렇게 소스를 만들어 두면 식사할 때 스파게티만 끓이면 되니까 매우 간편합니다. 게다가 바질은 화분에서 자라니 돈이 따로 들지 않고, 끼당 몇백 원으로 해결되니 경제적이기까지 하군요.
전에 소개했던 이탈리아식 피자나 바질 페스토 등은 단순하면서도 깔끔한 맛을 내는 이탈리아 요리의 좋은 예입니다. 이탈리아의 파스타나 피자, 파니니(이탈리아식 샌드위치) 등이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요리가 된 것은 그만큼 이탈리아 요리가 대중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대중성은 따라 하기가 그리 어렵지 않을 만큼 간단한 조리법과 재료의 특성을 잘 살린 맛에서 생깁니다. 그에 비해 독일 요리, 영국 요리 등은 재료의 특성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다는 점에서 인기가 없고, 프랑스 요리는 너무 복잡하기에 소수의 고급 레스토랑에서만 맛볼 수 있습니다.
단순성이라는 이탈리아 요리의 특징은 이탈리아 문화 전체의 특징이기도 합니다. 로마 시대로부터 이탈리아인들은 건축에서 원이나 반원 모양을 즐겨 썼습니다. 반원 밑에 사각형을 더하면 이탈리아인들이 좋아하는 창문이나 대문의 형태가 나오죠. 이러한 단순성은 미술에서 원색을 활용한 화려한 르네상스 시대의 예술로, 음악에서 깔끔한 멜로디를 바탕으로 한 오페라로 발전하게 됩니다.
단순하게 매력적인 작품을 만들어내는 이탈리아인의 능력은 특히 대중문화에서 빛을 발하는데, 안드레아 보첼리의 음악이나 로베르토 베니니의 영화 등이 좋은 예죠. 유럽의 많은 민족이 모인 미국에서도 이탈리아계 대중 예술가들의 활약은 두드러지는데, 프란시스 코폴라나 마틴 스콜세즈 같은 감독, 로버트 드니로, 실버스타 스텔론 같은 배우, 마돈나(half-Italian)나 레이디 가가 같은 가수 등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미국 인구 중 이탈리아계는 6%밖에 안된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이탈리아계 미국인들이 인구 비율을 넘어서는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사실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이탈리아 문화와 대조를 보이는 문화로 독일문화를 꼽을 수 있습니다. 독일인들은 단순한 문화보다는 복잡하고 심오한 문화를 좋아합니다. 건축에서도 독일인들은 균형이 잘 잡힌 반원과 사각형의 조합보다는, 끝이 뾰족한 아치(pointed arch)를 좋아했습니다. 여기다가 복잡한 장식을 덧붙이면 북유럽에서 인기를 끈 고딕 양식 건축이 되죠. 이탈리아인들은 이러한 고딕 양식을 야만적이라고 거부했기에 지금도 이탈리아에서는 고딕 양식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습니다(밀라노는 독일과 가깝고, 원래 게르만족이 정착한 지역이기에 고딕 양식을 받아들였죠). 단순성을 배제한 심오함을 추구하는 독일인이기에 예술도 심오한 쪽으로 발달했고, 바흐나 베토벤의 심오한 음악은 이러한 독일 문화의 특징을 보여주는 좋은 예죠. 모차르트는 오스트리아 사람이기에 독일 문화권에 속하지만, 당시 이탈리아 음악이 워낙 영향력이 컸고, 모차르트 자신이 이탈리아에서 음악을 배웠기에 그의 음악에선 이탈리아적인 깔끔하고 단순한 특징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독일 문화의 가장 전형적인 표현은 철학일 것입니다. 독일인은 워낙 생각이 심오하기 때문에 지금도 철학을 사랑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에 비해 이탈리아 사람들은 세상의 근원적 진리에 대한 진지하게 성찰하려는 자세가 부족하고, 따라서 이탈리아 출신의 철학자를 찾기는 쉽지 않습니다.
사실 저는 이탈리아 문화가 독일 문화보다 더 잘 맞는데, 요즘은 독일에 살다가 보니 이탈리아가 그립다는 생각이 많이 드는군요. 제가 몇 차례 이탈리아 사회의 문제에 대해 지적하는 글을 쓰긴 했지만, 이러한 문제에도 이탈리아는 대단히 매력적인 나라임에는 분명합니다. 그에 비해 독일에 살아보니 조금 매력 없는 모범생들하고 사는 것 같아 답답합니다. 아마도 세상에 완벽한 문화는 없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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