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얼마 전부터 트위터를 시작했습니다(@cimio). 엄밀히 말하면 몇 년 전부터 계정은 있었는데, 거의 쓰질 않다가 최근에야 트윗을 올리기 시작한 것이죠. 지금까지는 트위터를 무슨 용도로 어떻게 쓰는지 이해가 안 돼서 못썼는데, 막상 쓰기 시작하니까 조금씩 감이 잡힙니다. 역시 모를 때는 직접 부딪쳐 봐야 깨달음이 오는 법인가 봅니다.

한 번에 140자밖에 쓰지 못하는 단문 서비스인 트위터가 세계적으로 중요한 서비스로 자리 잡은 것은 트위터를 통해 개인이 정보를 창조하고 전달하는 역할을 맡게 되기 때문입니다. 어떤 사람이 트위터에 글(영어로는 이를 tweet이라고 하죠)을 쓴다면 이는 정보를 창조하는 예고, 다른 사람의 글을 인용하거나 다른 사람이 작성한 웹페이지의 주소를 적는다면 이는 정보를 전달하는 예입니다. 지금까지 정보를 소비만 하던 대중이 트위터라는 간단한 서비스를 통해 정보의 주체가 된 것이죠. 트위터에 올리는 글은 짧을 수밖에 없고, 따라서 창조되거나 전달되는 정보의 양도 적기 마련입니다. 그만큼 부담 없이 정보를 창조하고 전달할 수 있고, 남의 글을 읽기도 부담이 없습니다. 따라서 트위터는 정보를 대중이 쉽게 다룰 수 있는 수준으로 창조하고 유통하도록 해준다는 점에서 혁명적입니다.

트워터 사용자가 늘면서 사회에서 정보를 유통하는 방식에도 변화가 왔습니다. 과거엔 활자 매체와 전파매체가 정보를 거의 독점했고, 인터넷이 등장하면서 포털, 또는 검색 사이트가 정보를 유통하는 중요한 역할을 했는데, 이제는 트위터를 비롯한 소셜 미디어가 정보의 유통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었습니다. 예를 들자면, 과거엔 신문에 난 내용이 많은 사람에게 알려졌고, 최근엔 네이버 첫 페이지에 소개된 내용이 많은 사람에게 알려졌는데, 이제는 트워터에서 많이 리트윗(남이 올린 트윗을 전파하는 행위)된 내용이 많은 사람에게 전파되는 것이죠. 이는 전통적인 매체나 포털엔 큰 위협으로 보이기 마련이고, 이런 맥락에서 볼 때 모 신문에서 트위터 중독의 위험을 경고하는 기사를 올린 것도 우연이 아니라고 보입니다.

한국에서 트위터의 인기는 아이폰의 인기와 연관됩니다. 특히, 아이폰이 발매된 작년 말부터 트위터 사용자가 급증한 사실은 의미가 깊다고 하겠습니다. 트위터는 컴퓨터 앞에 앉아서 할 수도 있지만, 이동 중에 쓸 때 더 큰 진가를 발휘합니다. 특히 생활 중에 발견한 특이한 장면을 사진으로 찍어서 트위터에 올리거나(엄밀히 말하면 트위터엔 사진을 올릴 수 없지만 연결된 서비스에 사진을 올리고 트위터에 링크를 걸 수 있습니다), 특정한 장소에 방문해서 foursquare 체크인을 하면서 이를 트위터에 전송하려면 스마트폰이 필수고, 특히 아이폰이 있다면 이러한 작업이 매우 쉽습니다. 그러고 보면 트위터는 생활 속으로 다가온 인터넷의 한 징후이고, 아이폰이 인터넷을 생활 속에서 즐기도록 돕는 기기이기에 아이폰과 트위터의 연결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하겠습니다.

한국에서 인기가 별로 없던 트위터가 갑자기 인기를 끈 중요한 원인은 영향력 있는 인물들이 트위터에 가입했기 때문입니다. 작년에 김연아양이 트워터를 쓴다는 소문이 돌면서 트위터 가입자가 급증했다는 사실은 유명하죠. 지금은 김재동씨( @keumkangkyung ), 노회찬씨 ( @hcroh ), 이찬진씨 ( @chanjin )등 다양한 영역의 유명인사가 트위터를 쓰기 때문에 이런 사람들을 팔로우(트위터에서 특정인이 올리는 트윗을 구독함)하면 유명인과 수평적으로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색다른 경험입니다. 어떤 사람은 사회적으로 유명하긴 하지만 트위터 관리엔 크게 신경을 안 쓰기 때문에 트위터계에선 영향력이 적은 데 비해, 어떤 사람은 사회적으로 크게 유명하지는 않지만, 트위터를 잘 운영하기 때문에 트위터계에서 영향력이 엄청나게 큽니다. 독설닷컴을 운영하는 시사IN의 고재열 기자( @dogsul )는 자칭 '유명한 안 유명인'인데, 팔로워가2만명이 넘으니 "유명"하다고 할만 합니다. 이는 그가 한 번 글을 올리면 2만 명에게 자동으로 전달이 된다는 뜻이니까요.

트위터는 모든 관계를 수평적으로 바꾼다는 점에서 수직적인 관계에 익숙한 한국인에게 매우 충격적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내가 대기업의 말단사원이라면 내게 우리 회사의 회장님은 함부로 접근하기 힘든 존재겠죠. 하지만 트위터의 세계에서 나나 회장님이나 한 명의 사용자일 뿐이고, 내가 팔로워가 더 많다면 트위터에서 만큼은 내가 더 중요한 존재일지도 모릅니다. 트위터 세계에서 영향력의 근원이랄 수 있는 팔로워의 숫자는 지극히 민주적인 방법으로 결정됩니다. 더 많은 사람에게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고, 더 많은 사람에게 호감을 주는 사람이 팔로워를 많이 얻기 마련이죠. 이는 새로운 종류의 영향력이 탄생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물론 블로그도 글솜씨만으로 많은 사람에게 정보를 전달할 수 있는 수단이지만, 저도 블로그를 운영해 보면 포털이 밀어주지 않으면 많은 사람에게 알려지기가 어렵습니다. 그에 비해 트위터는 포털이나 신문의 도움 없이도 많은 사람에게 알려질 기회라는 점에서 매우 새롭고 흥분되는 기회죠.

한국은 아직 트위터 사용자가 많지 않지만, 그만큼 사용자가 늘 가능성도 크다고 하겠습니다. 앞으로 트위터가 민주적인 정보의 광장으로 성장하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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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im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