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도 쓴 적이 있지만, 저는 블로그에 올릴 글의 아이디어를 주로 산책할 때 얻습니다. 집안에 가만히 있을 때는 생각이 안 떠오르는데, 밖으로 나와 걷다 보면 신기하게도 어떤 주제로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떠오릅니다. 이런 일이 늘 반복되다 보니 '과연 왜 산책을 하면 아이디어가 떠오를까?' 하는 의문이 생기더군요. 그런데 얼마 전 John J. Ratey와 Eric Hagerman가 쓴 Spark: The Revolutionary New Science of Exercise and the Brain 라는 책을 읽다 보니 이러한 질문에 대한 답을 찾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운동을 하면 몸이 건강해질 뿐 아니라 두뇌가 건강해진다는 주장을 담았습니다. 몸을 활발하게 움직이면 두뇌가 자극을 받아 기억력이 좋아지고, 새로운 아이디어가 더 많이 떠오를 뿐만 아니라, 우울증과 치매 등 정신의 문제도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다고 합니다. 저자들은 운동이 두뇌에 워낙 좋은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운동으로 육체가 건강해지는 것은 부수효과일 뿐이고, 정말 중요한 효과는 두뇌가 건강해진다는 점이다."라고 까지 주장합니다.
이 책은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는 육체와 정신의 이분법을 넘어섰다는 점에서 매우 흥미롭습니다. 사람들은 책상 앞에 앉아서 하는 공부는 두뇌발달에만 유익하고, 운동은 육체발달에만 유익하다고 생각하죠. 만약 머리 좋은 학생이 운동도 열심히 한다면 "공부하지 않고 왜 시간낭비하냐"고 꾸짖겠죠. 하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입니다. 공부를 하는 틈틈히 운동을 해야 두뇌도 잘 발달하고, 따라서 공부도 더 잘되기 마련이죠.
육체와 정신을 구분하는 태도가 퍼지기 전엔 육체 훈련도 교육과정의 한 부분으로 중요하게 여기는 태도가 많았습니다. 고대 그리스의 교육도 문학과 철학뿐 아니라 육체의 단련을 중요시했죠. 이러한 분위기에서 자라난 철학자 소크라테스는 용맹한 군사였고 한겨울에도 맨발로 다닐 정도로 몸이 튼튼했습니다. 오늘날 많은 사람이 생각하는 철학자의 모습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것이죠. 유럽에서 계몽주의 영향으로 정신과 육체를 분리하는 관점이 지배하게 되면서 점차 정신을 개발하는 사람은 육체를 개발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퍼지게 되었고, 많은 철학자는 운동에 등을 돌리고 연구실에서 사색만 하는 삶을 즐겼습니다. 그 결과 근대 이후로 지식인은 곧 유약하고 머리만 발달한 사람이라는 인식이 뿌리내리게 된 것이죠. 하지만, 20세기 초까지만 해도 영국의 스포츠계를 이끈 것은 옥스퍼드와 케임브리지의 엘리트라는 점을 볼 때, 육체와 정신을 함께 개발하는 전통은 유럽에서도 쉽게 사라지지 않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육체와 정신이 하나의 실체가 아니라 둘로 쪼개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육체와 정신 중 어느 쪽이 우월하다고 생각하기가 쉽죠. 정신이 육체보다 우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정신이 원하는 대로 육체를 부려 먹어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사람은 사회적 성공을 하기 위해 잠을 포기하고,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기 위해 굶기를 밥 먹듯 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산다면 정신은 만족할지 몰라도 육체는 정신에 의해 일방적으로 고통을 당할 뿐, 전혀 돌봄을 받지 못하죠. 이렇게 육체를 학대한다면 그 결과 육체는 정신에 반항하여 각종 반란을 일으키기 마련입니다. 알레르기부터 암까지, 육체가 정신을 괴롭힐 수 있는 수단은 대단히 많죠. 결국, 정신의 일방적인 지배는 육체의 파괴로 이어지기 마련입니다.
그에 비해 정신을 무시하고 육체의 만족만을 추구하며 사는 사람도 많습니다. 예를 들어, 남에게 큰 피해를 주면서까지 돈을 벌어 잘 먹고 잘사는 사람은 돈을 위해 정신 건강을 포기한 셈이죠. 이런 사람은 좋은 집에서, 좋은 음식을 먹고, 좋은 옷 입고 살겠지만, 돈을 벌기 위해 망가져버린 영혼은 고통 속에 살 수밖에 없죠. 이런 사람은 각종 공포증, 신경쇠약, 강박관념에 시달릴 수밖에 없습니다. 즉, 정신에 대한 육체의 학대는 정신을 황폐화하는 법이죠.
인간을 정신과 육체로 나누어 보는 관점은 이처럼 큰 문제를 일으켰고, 그 결과 사람들은 정신과 육체를 하나로 보기 시작했습니다. 최근에 인기를 끌었던 웰빙이라는 개념도, 단지 몸에 좋은 음식만 먹자는 뜻이 아니라, 정신과 육체의 온전한 건강을 추구하자는 뜻이죠. 즉, 음식에 신경을 쓸 뿐 아니라 착실하게 운동하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사는 등 삶의 전반적인 태도와 습관을 바꾸자는 운동입니다. 이는 정신과 육체의 이분법이 일으킨 문제에 대한 각성에서 출발하는 것이죠.
인간의 정신과 육체를 독립된 실체로 생각하는 태도는 계몽주의가 남긴 가장 잘못된 유산 중 하나입니다. 건강한 삶을 살려면 정신과 육체를 모두 돌봐야겠죠. 그런 의미에서 자신의 정신과 육체 중 돌봄이 필요한 영역은 무엇인지 생각해 보고, 이를 잘 돌보기 위해선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해 보는 것도 좋으리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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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는 육체와 정신의 이분법을 넘어섰다는 점에서 매우 흥미롭습니다. 사람들은 책상 앞에 앉아서 하는 공부는 두뇌발달에만 유익하고, 운동은 육체발달에만 유익하다고 생각하죠. 만약 머리 좋은 학생이 운동도 열심히 한다면 "공부하지 않고 왜 시간낭비하냐"고 꾸짖겠죠. 하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입니다. 공부를 하는 틈틈히 운동을 해야 두뇌도 잘 발달하고, 따라서 공부도 더 잘되기 마련이죠.
육체와 정신을 구분하는 태도가 퍼지기 전엔 육체 훈련도 교육과정의 한 부분으로 중요하게 여기는 태도가 많았습니다. 고대 그리스의 교육도 문학과 철학뿐 아니라 육체의 단련을 중요시했죠. 이러한 분위기에서 자라난 철학자 소크라테스는 용맹한 군사였고 한겨울에도 맨발로 다닐 정도로 몸이 튼튼했습니다. 오늘날 많은 사람이 생각하는 철학자의 모습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것이죠. 유럽에서 계몽주의 영향으로 정신과 육체를 분리하는 관점이 지배하게 되면서 점차 정신을 개발하는 사람은 육체를 개발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퍼지게 되었고, 많은 철학자는 운동에 등을 돌리고 연구실에서 사색만 하는 삶을 즐겼습니다. 그 결과 근대 이후로 지식인은 곧 유약하고 머리만 발달한 사람이라는 인식이 뿌리내리게 된 것이죠. 하지만, 20세기 초까지만 해도 영국의 스포츠계를 이끈 것은 옥스퍼드와 케임브리지의 엘리트라는 점을 볼 때, 육체와 정신을 함께 개발하는 전통은 유럽에서도 쉽게 사라지지 않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육체와 정신이 하나의 실체가 아니라 둘로 쪼개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육체와 정신 중 어느 쪽이 우월하다고 생각하기가 쉽죠. 정신이 육체보다 우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정신이 원하는 대로 육체를 부려 먹어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사람은 사회적 성공을 하기 위해 잠을 포기하고,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기 위해 굶기를 밥 먹듯 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산다면 정신은 만족할지 몰라도 육체는 정신에 의해 일방적으로 고통을 당할 뿐, 전혀 돌봄을 받지 못하죠. 이렇게 육체를 학대한다면 그 결과 육체는 정신에 반항하여 각종 반란을 일으키기 마련입니다. 알레르기부터 암까지, 육체가 정신을 괴롭힐 수 있는 수단은 대단히 많죠. 결국, 정신의 일방적인 지배는 육체의 파괴로 이어지기 마련입니다.
그에 비해 정신을 무시하고 육체의 만족만을 추구하며 사는 사람도 많습니다. 예를 들어, 남에게 큰 피해를 주면서까지 돈을 벌어 잘 먹고 잘사는 사람은 돈을 위해 정신 건강을 포기한 셈이죠. 이런 사람은 좋은 집에서, 좋은 음식을 먹고, 좋은 옷 입고 살겠지만, 돈을 벌기 위해 망가져버린 영혼은 고통 속에 살 수밖에 없죠. 이런 사람은 각종 공포증, 신경쇠약, 강박관념에 시달릴 수밖에 없습니다. 즉, 정신에 대한 육체의 학대는 정신을 황폐화하는 법이죠.
인간을 정신과 육체로 나누어 보는 관점은 이처럼 큰 문제를 일으켰고, 그 결과 사람들은 정신과 육체를 하나로 보기 시작했습니다. 최근에 인기를 끌었던 웰빙이라는 개념도, 단지 몸에 좋은 음식만 먹자는 뜻이 아니라, 정신과 육체의 온전한 건강을 추구하자는 뜻이죠. 즉, 음식에 신경을 쓸 뿐 아니라 착실하게 운동하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사는 등 삶의 전반적인 태도와 습관을 바꾸자는 운동입니다. 이는 정신과 육체의 이분법이 일으킨 문제에 대한 각성에서 출발하는 것이죠.
인간의 정신과 육체를 독립된 실체로 생각하는 태도는 계몽주의가 남긴 가장 잘못된 유산 중 하나입니다. 건강한 삶을 살려면 정신과 육체를 모두 돌봐야겠죠. 그런 의미에서 자신의 정신과 육체 중 돌봄이 필요한 영역은 무엇인지 생각해 보고, 이를 잘 돌보기 위해선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해 보는 것도 좋으리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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