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미 웨일스는 증권 선물 거래 회사에서 일하면서 젊은 나이에 많은 돈을 벌고 은퇴한 후, 무료 인터넷 백과사전 편찬 프로젝트인 Nupedia를 시작합니다. 그는 처음에 peer review (한 사람이 글을 제출하면 다른 전문가들이 검토하는 방식)을 통해 백과사전을 만들려고 하는데, 모든 항목마다 검토를 거치다 보니 프로젝트 진행이 지지부진했습니다. 보다 못한 편집자 레리 생거가 "백과사전의 준비 단계로 참여자가 직접 항목을 편집할 수 있는 사이트를 만들자"고 제안합니다. 웨일스는 그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Nupedia를 준비하기 위한 Wikipedia라는 사이트를 열죠. 네티즌이 직접 편집에 참여할 수 있는 Wikipedia는 곧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3년 동안 24항목을 정리하는데 그친 Nupedia와 달리 지금까지 9백만개 이상의 항목을 정리하는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위키피디아의 성공은 인터넷을 통한 대중의 직접 참여가 얼마나 대단한 결과를 낳을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좋은 예이지요. 이제 소비자, 또는 일반인은 가만히 앉아 기업, 또는 언론이 제공하는 제품과 정보를 소비할 뿐 아니라 인터넷을 통해 의사와 정보를 적극적으로 교환합니다. 이러한 대중의 활동은 사회를 움직이는 중요한 요소로 성장했지요.
웨일스는 위키피디아의 성공을 바탕으로 새로운 서비스를 시작하였는데, 바로 대중이 직접 참여하는 검색엔진 Search Wikia입니다. 웨일스가 이 서비스를 시작한 이유는 기존의 검색엔진에 대한 불만 때문인데, 예를 들어, 그는 검색엔진이 검색 알고리즘을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 어떠한 과정을 거처 검색결과 순위를 발표하는지 알 수 없는 것은 부당하다고 지적합니다. 따라서 그는 서치 위키아의 검색 알고리즘을 밝히고, 프로그래머들이 직점 알고리즘을 개선할 수 있는 오픈 소스 모델을 도입하였습니다. 실제로 서치 위키아의 검색 결과에는 각 항목의 점수가 나오고, 이를 클릭하면 그 점수를 계산한 공식도 볼 수 있습니다.
(구글이라는 검색어로 검색 결과의 일부분)
(점수가 나온 과정)
물론 일반인은 과정을 봐도 무슨 뜻인지 전혀 알 수 없지만, 프로그래머에게는 유용한 정보겠죠.
또한 검색 결과 페이지에서 Discuss these results를 누르면, 검색 결과에 대한 피드백을 남길 수도 있습니다.
(Google 이라는 검색어에 대한 피드백)
즉, 소스를 공개하여 프로그래머들이 알고리즘 개발에 직접 참여하고, 사용자의 피드백을 통해 검색의 품질을 높이겠다는 뜻이지요.
물론 이러한 시도는 긍정적이지만, 이러한 서비스가 성공할찌에 대해선 의문이 많이 듭니다. 우선, 검색 알고리즘을 공개하면 악의를 품은 사이트 관리자가 알고리즘을 악용할 수 있고, 따라서 스팸에 취약한 서비스가 됩니다 될 수도 있습니다. 물론 댓글에 나오는 키엘님의 지적처럼 알고리즘을 어뷰징하려는 노력에 대한 대응을 빨리 한다면, 이러한 약점을 많이 커버할 수 있긴 하겠죠. 그리고 위키피디아의 항목 하나를 바꾸면, 그 항목만 영향을 받지만, 검색 알고리즘이 바뀌면 그 검색엔진의 모든 검색결과가 바뀌어 버립니다. 그렇다면 모두가 동의할 수 있도록 검색 알고리즘을 개선할 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이 들 수 있죠.
위키피디아는 "유료 인터넷 백과사전을 대체하는 무료 인터넷 백과사전"이라는 개념으로 성공하였지만, 검색은 어차피 무료이기 때문에 Search Wikia가 대단히 수준 높은 검색 결과를 보여주지 못한다면, 구글을 따라잡기는 커녕, 전혀 쓸모 없는 서비스로 전락할 수도 있다고 봅니다.
검색엔진 최적화 (Search engine Optimization, SEO)는 미국에서 이미 인터넷 산업의 중요한 한 부분으로 자리 잡았지만, 한국에서는 아직 이에 대한 이해도 관심도 부족한 상태로 보입니다. 검색엔진 최적화에 관하여 한글로 된 정보가 많지 않고, 이마저도 현실에 맞지 않는, 몇 년 된 정보가 많군요.
저는 최근에 SEOBook.com을 운영하는 애론 월 (Aaron Wall)이 쓴 SEO Book을 사서 읽는 중인데, 이 책을 바탕으로 SEO에 관한 오해를 바로잡아보겠습니다.
1. 링크 교환 (Link Exchange)은 검색순위를 올리는데 도움이 된다? 구글이 사이트의 순위를 정할 때, 그 사이트를 링크한 다른 사이트가 얼마나 많은지를 중요하게 고려한다는 사실은 유명하죠. 그래서 몇몇 사이트가 서로 링크를 걸면 구글에서 순위가 높아지리라고 생각하는데, 구글은 이러한 사례가 하도 많기 때문에 링크 교환은 유효한 순위의 기준으로 계산하질 않습니다. 따라서 링크 교환은 1. 링크를 보고 들어오는 트래픽을 증가하고 2. 블로그 상호 간의 유대를 강화하는 목적으로 쓸 수는 있어도, 검색순위 상승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2. 메타태그가 중요하다? 메타태그는 html 문서의 헤더 부분에 들어가는 특별한 태그입니다. 90년대에는 검색엔진이 페이지 전체를 읽지 않고, 메타태그의 description과 keyword만으로 페이지를 평가했습니다. 즉, 메타태그에 Disneyland라는 말이 많아 나오면 Disneyland에 대한 사이트라고 생각하는 식이었죠. 하지만, 요즘은 메타태그 보다는 본문 전체의 가치와 본문에 나오는 키워드를 중요시 하기 때문에, 메타태그의 내용은 검색엔진이 크게 중요시하질 않습니다.
3. 블로그도 사이트맵을 제출해야 한다? 사이트맵은 사이트내의 모든 문서에 대한 링크를 한 곳에 모아둔 페이지입니다. 사이트맵이 없다면 검색엔진이 이 사이트 내에 어떤 문서가 있는지 모를 수 있기 때문에 검색에서 빠질 수가 있죠. 따라서 일반 사이트는 구글이나 야후에 사이트맵을 제출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구글- Google Webmaster tools, 야후- Yahoo! Site Explorer 로 가서 홈페이지 등록 후 제출. Gsitecrawler 등 이러한 사이트맵을 만들어 주는 프로그램이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블로그는 구조가 간단하기 때문에 검색엔진이 내용을 색인하는데 어려움이 없습니다. 따라서 블로그를 운영하는 분은 검색엔진을 위한 사이트맵을 따로 만들 필요가 없습니다.
4. 페이지랭크가 가장 중요하다? 구글의 페이지랭크는 구글에서 평가한 각 사이트의 순위입니다. 만든 지 얼마 안 된 사이트는 0이고, 그 이후로는 1부터 9까지 있죠. 많은 사이트가 구글의 페이지랭크를 그 페이지의 중요한 평가기준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페이지랭크가 높다고 검색순위에 높게 노출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예를 들어 이 사이트 (http://cimio.net)의 페이지랭크는 1입니다. 거의 최저 수준이죠. 하지만, 페이지랭크 3-4 사이트만큼이나 검색순위에 높게 나타날 때가 많습니다. 즉, 페이지랭크를 높일 수 있다면 기분은 좋겠지만, 검색순위 개선에는 도움이 된다는 보장이 없으니 너무 신경을 쓸 필요가 없습니다.
5. 검색엔진 최적화가 가장 잘된 사이트가 검색엔진에서 가장 높은 순위로 나타난다? 제가 검색엔진 최적화를 공부하며 발견한 가장 놀라운 사실은, 지나치게 검색엔진 최적화에 신경을 쓴 사이트는 오히려 검색결과에서 상위노출이 안 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유는 이렇습니다. A라는 사이트는 검색엔진 최적화를 전혀 하지 않았고 열심히 좋은 내용을 올립니다. B라는 사이트는 검색엔진 최적화에 최대한 신경을 쓰면서 쓸모 없는 내용을 올립니다. 인간이 보기엔 A 사이트의 내용이 더 좋겠죠. 그런데 검색엔진이 보기엔 B 사이트의 내용이 더 좋아 보일 것입니다. B 사이트는 검색엔진에 잘 보이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했기 때문이죠. 하지만, 뒤집어서 생각한다면, 그러한 검색엔진의 생각을 그대로 표현한다면, 실제 내용은 형편없는데, 검색엔진만을 위해 만든 페이지가 상위에 오르고, 인간에게 유용한 내용을 담은 페이지는 하위에 나오겠죠. 그래서 검색엔진, 특히 구글은 검색엔진 최적화가 잘 된 사이트에 대해서는 중요도를 일부러 떨어뜨립니다. 따라서 검색엔진 최적화는 많이 하면 오히려 해가 되기에, 안 한 듯 자연스러운 성형수술 처럼 살짝 조심스럽게 해야 합니다.
위의 내용은 구글, 야후 등 외국의 검색엔진을 기준으로 하는데, 네이버의 상황은 이와는 매우 다릅니다. 네이버는 검색하는 기술이 떨어져 스팸 블로그나 스팸 웹문서가 쉽게 상위에 노출되더군요. 쉽게 말해, 쌍가풀 수술 깊게 하고, 턱 엄청나게 깎아도, 성형미인인줄 알아차리지 못하는 셈이지요. 또한 네이버 검색은 지식인이나 네이버 블로그 등 네이버 서비스 중심으로 결과를 보여주기 때문에 네이버 서비스가 아닌 외부 문서는 노출 기회가 극히 적죠. 아마 이런 점 때문에 한국에서는 SEO가 발달하지 못하였다고 생각합니다.
1994년 스텐포드 대학원생이던 제리 양과 그의 친구 데이빗 필로는 "제리의 인터넷 가이드 (Jerry's Guide to the World Wide Web)"라는 사이트를 열었습니다. 당시 새로 생겨난 인터넷은 어디로 가야 무엇을 얻을 수 있는 지 알 방법이 없었는데, 다양한 사이트에 대해 정리해 놓은 제리의 홈페이지 (나중에 야후로 이름을 바꿈)는 인터넷 사용자들에게 지도 같은 역할을 했죠.
웹서핑에 밤새는 줄 모르던 제리 양이 손수 찾아낸 링크를 모은 야후 사이트는 한동안 제리 앵의 정신을 이어받아 모든 홈페이지를 수작업으로 분류하였습니다. 이는 인터넷 홈페이지가 얼마 안되던 시절이라 가능한 일이었죠.
(96년판 야후 홈페이지. 매우 간결하다)
II. 기계 검색의 시대
수작업 분류로 홈페이지를 찾는 방식을 검색 1세대로 보자면, 검색 2세대는 컴퓨터가 홈페이지를 자동으로 분류하는 방식입니다. 비운의 검색엔진 알타비스타가 그 대표주자인데, 알타비스타는 당시 존재하던 대부분의 웹페이지를 검색해 사융자가 원하는 단어가 나오는 홈페이지를 연결해 주었습니다. 이는 당시로는 대단히 앞선 검색기술이었죠. 불행하게도 알타비스타는 시대를 잘못만나 닷컴 버블이 터진 후 주식공개를 하려다가 못하고, 이도저도 아닌, 흐지부지 사이트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96년도 알타비스타 홈페이지. 디자인이 정확히 90년대 스타일이다)
알타비스타는 많은 문서를 찾아주었지만, 어느 문서가 더 중요한지를 잘 판단하지 못하였습니다. 예를 들어, White House라는 표현을 검색했을 때, 검색자가 찾고자 하는 표현과 어느 홈페이지가 매치하는지 어떻게 판단할까요? 알타비스타는 이러한 표현이 많이 나온 홈페이지가 중요하다고 판단하였지만, 그렇다면 White House라는 표현을 무조건 많이 넣은 홈페이지는 실제로 White House와 관계가 없다고 하더라도 가장 중요한 홈페이지처럼 보이지 않겠습니까?
이러한 기계적 검색의 약점을 피하기 위해 레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은 페이지의 중요도를 평가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이를 적용한 검색엔진을 시작합니다. 바로 구글이지요. 구글은 어떤 페이지가 검색어를 많이 포함한다고 중요하다고 보는 것이 아니라, 외부에서 많은 사이트가 링크하는 사이트는 중요한 사이트로 판단하고, 외부에서 링크가 적게 된 사이트는 중요하지 않다고 판단하는 방식으로 사이트의 순위를 매깁니다. 이러한 순위를 바탕으로 검색자의 의도에 맞는 사이트를 찾아주지요. 구글의 방식은 기계적 검색이면서도 기계적 검색의 약점을 피한 2.5세대 방식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세대별 분류는 설명을 돕기 위해 제가 임의로 정하였습니다).
2세대가 2.5세대로 발전하였듯, 수작업 중심의 1세대도 1.5세대로 발전합니다. 즉, 부분적으로 수작업을 거치되, 많은 부분은 기계적 검색을 도입한 것이지요. 네이버나 야후가 그런 예입니다. 예를 들어 네이버에서 검색한 결과는 대부분 기계적 검색 결과이지만, 잘 보면 중요한 몇 부분 (예를 들어 맨 위에 특별히 나오는 한 칸)은 단지 웹페이지를 분석한 결과가 아니라, 그 단에가 나오면 뜨도록 설정해 놓은 수작업의 결과입니다. 즉, 많은 소비자가 원하는 부분은 수작업으로 처리하고, 그렇지 않은 부분은 기계적 검색 결과를 보여주는 것이지요.
제가 1.5세대, 2.5세대 등의 표현을 썼지만, 이는 편의를 위한 표현이지 2.5세대가 꼭 1.5세대 보다 더 나은 서비스라는 뜻은 아닙니다. 1.5세대의 강점은 기계적 검색에 인간의 편집을 합하였기에 소비자에게 딱 맞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수작업 명품이 대량생산한 제품보다 더 비싸듯, 1.5세대가 2.5세대보다 더 나은 서비스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수작업을 너무 많이 하다 보면, 이게 IT 산업인지, 후진국형 단순노동 산업인지 구분이 안가게 됩니다. 예를 들어 Mahalo는 "본격 수작업 검색"을 지향하는 사이트인데, 이런 사이트가 사업엔 성공할 수 있을찌 몰라도, 90년대의 야후로 돌아온 듯한 느낌을 지우기는 힘들죠.
III. 모두가 참여하는 검색
2.5세대는 기계적 검색의 약점을 많이 극복하였지만, 기계가 행하는 검색이라는 근본적인 제한을 넘어서지는 못합니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한나라당에 대한 비난을 담은 글을 썼어도, 글 자체에는 "비난"이라는 표현이 들어가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기계는 글 속에 포함된 단어만 인식하지, 글의 요지나 분위기는 파악하지 못하기 때문에 "한나라당 비난" 이라는 검색에 이 글은 나오지 않습니다. 하지만 문서를 읽은 사람이 글의 핵심을 태그 (이 경우는 "한나라당, 비난")로 정리하고, 나중에 태그만 검색한다면 "한나라당 비난"이라는 표현으로 원하는 글을 쉽게 찾겠지요. 단, 이러한 검색은 하나의 회사가 직원을 통해 하기엔 너무 분량이 많고, 일반 인터넷 사용자가 자발적으로 참여할 때만 가능합니다. 이러한 검색이 바로 외국의 웹 2.0 사이트에서 쉽게 볼 수 있는 3세대 검색이지요.
델리셔스는 이러한 새로운 검색의 좋은 예입니다. 엄밀히 말해 델리셔스는 검색 사이트는 아니지만, 영어 사이트를 찾는데는 웬만한 검색엔진만한 역할을 해냅니다. 델리셔스는 사용자가 인터넷을 돌아다니다가 흥미로운 사이트를 만났을 때 북마크를 하는 방식이지요. 따라서 델리셔스에 등록된 사이트는 모두 누군가가 매력을 느낀 사이트입니다. 그리고 각 사이트를 태그로 분류했기에 본문에 나오지 않는 글의 주제나 분위기가 태그에 나온다면 찾아낼 수 있지요. 앞으로는 이러한 소셜웹 사이트들이 구글이나 야후 같은 전통적 검색 사이트 처럼 검색용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단, 범용 검색보다는 사진은 플록커, 인터넷 기사는 디그 처럼 특정한 분야는 특정한 사이트를 이용하는 방식으로 발전하겠죠).
(델리셔스 첫화면. 태그에 대한 강조를 볼 수 있다)
좀 아쉬운 사실은 한국에 델리셔스 같은 소셜 웹 사이트가 잘 발달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델리셔스를 비롯한 태그와 사용자의 능동적인 참여가 필요한 웹 2.0 사이트가 미국에 등장하면서 한국에도 그와 유사한 움직임이 있었는데, 지금은 많이 정체된 느낌입니다. 그나마 외국의 웹 2.0 사이트에 가까운 것은 올블로그 같은 메타 사이트죠. 앞으로 한국에서도 소셜 웹 사이트가 더욱 발전하길 기대합니다.
IV. 인공지능의 도래
자, 그렇다면 앞으로 검색엔진은 어떤 방향으로 발전할까요? 현재 나온 기술을 바탕으로 상상한다면, 인공지능을 이용한 검색이 발전할 가능성이 큽니다.
구글 이미지 검색에서 허경영 으로 검색해보면, 대부분 허경영씨 사진이 뜨긴 하는데, 가끔 전혀 다른 사람의 얼굴도 보입니다. 이는 검색엔진이 사진을 인식하지 못하고 사진에 붙은 태그나 본문만 기준으로 검색하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는 이러한 검색오류를 당연하다고 여겼지만, 컴퓨터가 인간의 얼굴을 정확히 판단할 수 있다면 이런 문제는 피할 수 있겠지요.
사실 사람의 얼굴을 인식하는 기술에 대한 연구는 이미 활발하게 진행중이고, 실제로 그러한 연구를 체험할 수 있는 사이트도 몇 곳 있습니다. 예를 들어, Face Search on the Web라는 사이트에 가면 사진을 올려주면 비슷한 사진을 찾아 줍니다.
실험삼아 제 사진을 넣어 본 결과...
이름 모를 할아버지와 봉태규 ㅠ.ㅠ 역시 4세대 검색은 먼 미래의 일이군요.
어쨌든 인공지능을 통한 4세대 검색이 언젠가 실용화 된다면, 사람의 사진으로 그 사람이 들어간 인터넷 내의 모든 사진을 다 찾아볼 수 있겠죠 (그렇게 되면 정말 죄 짓고는 못사는 세상이 되겠지요). 또한 사람의 문체를 분석해 그 사람이 쓴 것 같은 글은 다 찾아볼 수도 있을테니, 내 글을 누가 퍼가도 금방 찾아낼 수 있고, 정치 지도자들도 어디에 어떤 글을 기고했었는지 금새 확인할 수 있겠죠.
검색 엔진은 지난 10여년간 대단한 발전을 이루었고, 앞으로도 무한한 발전이 기대되는 분야입니다. 앞으로 세상을 놀라게 할 어떤 검색 기술이 나올찌 기대가 됩니다.
제 이름은 김성원입니다. Cimio는 일종의 인터넷 필명이지요. 김성원이라는 이름은 지극히 흔한 이름입니다. 제가 아는 분 중에도 같은 이름을 가진 분이 있으니까요. 그래서 이름만 가지고 검색을 하면 제 사이트가 상위에 나올리 없죠. 그런데 무심고 구글을 해봤는데, 제 사이트가 두번째로 나오는 것 아니겠습니까?
물론 1위는 탈렌트 김성원씨. 이분은 연기경력이 오랠 뿐 아니라 당뇨병의 위험성을 알리는 활동을 많이 하시기 때문에 당연히 검색 최상위겠죠. 그런데 한국에 있을 수백명의 김성원 중에서 제가 2위로 노출되다니 좀 놀랍습니다.
어쩌면 김성원이라는 이름이 생각만큼 흔하지 않은지도 모르지만, 중요한 사실은 일반적으로 볼 때 구글이 제 블로그를 검색 상위에 노출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요즘 장안의 화재인 "삼성 비자금"이라는 주제로 검색하면 제 블로그가 몇번째로 뜰까요? 놀랍게도 15번째 사이트로 뜹니다 (사이트의 글을 보통 두 개씩 보여주니까 실제로는 30번째 글 정도겠네요).
제가 구글에서 이 사이트의 위상이 높아졌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은 리퍼러 기록에서 구글을 통한 유입이 늘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검색할 때 맨 위에 뜨는 몇몇 사이트 아니면 클릭을 안하는 법이죠. 그런데 웬만한 검색어가 제 블로그에 있는 글의 내용에 나오면 제 블로그가 꽤 상위에 위치하더군요. 예를 들어, 살인의 추억, 역도산 등을 제작한 대한민국 대표 프로듀서 차승재씨는 영화계 관계자라면 모두 알만한 사람입니다. 그런데 차승재로 검색을 하면, 제 블로그가 아홉번째 사이트로 나옵니다 (거기 걸린 글은 제가 썼는지도 기억이 나지 않는 아주 옛날의, 링크만 나오는 글).
그렇다고 모든 검색 엔진이 저의 Vision & Logic 사이트를 구글처럼 사랑하느냐 하면 그건 아닙니다. 특히 한국 최대의 포털 네이버에서는 김성원으로 검색해도 첫 페이지에 이 블로그는 나오지 않습니다. 삼성 비자금으로 검색하면 첫화면에 안나오는 것은 물론, 첫 다섯 페이지안에 들지도 못하죠. 역시 네이버는 나랑 친해지기 싫은 듯...
어쨌든 이 사실을 보면서 여러 가지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우선, 구글의 검색기술이 한국에서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이 사이트는 방문자도 그리 많지 않고, 외부에 글 발행하고 등록한지도 얼마 안되었기에 상위에 오를 이유가 없거든요. 제가 구글에 순위가 많이 올라간 이유는 아마도 얼마전에 제 사이트를 등록하였기 때문일 것입니다 (등록 과정에 대해서는 seo-korea.com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즉, 구글은 한국에서 어느 사이트가 정말 중요한지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또한 이렇게 검색엔진이 우대하는 블로그는 같은 글을 써도 더 많은 유입자를 얻기에 영향력이 커질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블로그 운영자는 누구나 "내가 쓴 글을 누구가 읽어줄 것인가"가 고민이죠. 만약 거대한 검색엔진이 A 블로그 보다 B 블로그의 글을 늘 상위에 노출한다면 B 블로그는 자연히 A 블로그와 같은 질의 글을 올려도 더 방문자가 많고, 더 영향력이 큰 블로그가 되겠죠. 따라서 블로그를 잘 운영하려면 검색엔진 최적화에도 노력해야겠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마지막으로, 역시 구글은 한국에서 사용자가 적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제 사이트가 구글에 상위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고 해도, 구글을 통한 방문자가 두 주에 총 백명 남짓 밖에 안됩니다. 만약 네이버가 그렇게 밀어주는 사이트는 방문자가 엄청나겠죠? 그러니 구글의 특별우대는 나 혼자 기분만 좋은 일이고, 실제로 많은 사람이 오는 사이트는 네이버 검색에서 우위에 오르는 사이트라고 봅니다. 국내 검색시장 점유율 2%의 구글과 70%의 네이버는 영향력의 규모가 전혀 다르죠. 역시 네이버의 힘은 블로고스피어에서도 드러나네요...
P.S. 신기하게도 글을 써놓고 보니 평소엔 단 한명도 찾아보기 힘들던 네이버 검색을 통한 유입자가 한 시간 사이에 7명이나 있네요. 신기한 인터넷 세상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