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아가 "미네르바는 검찰이 구속한 박씨가 아니라 경제 전문가인 K씨다"라는 주장을 발표한 후, 검찰은 "누가 미네르바인지는 중요하지 않다"고 살짝 발을 빼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즉, 아고라에서 경제에 대해 글을 많이 올린 "미네르바"가 누구든지, 작년말에 "정부가 공문을 보내 외환 매수를 금지했다"는 헛소문을 올린 것은 박대성씨가 맡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말입니다. 이 정도면 검찰과 신동아의 대결에서 신동아가 이미 판정승을 거둔 듯 보이네요.

박대성씨가 진짜 미네르바가 아니라는 의혹은 여러 사람이 이미 제기하였습니다. 예를 들어, 작년 총선 당시 통합민주당의 공천심사위원장으로 활약한 박재승 변호사는, 박대성씨를 만난 후, “접견해 보니까 가짜인 줄 바로 알겠더라”라고 말했습니다. 박변호사는 박씨의 변호인단에 포함되어 직접 박씨를 만나보니, 이 사람은 미네르바가 아니라고 확실히 느낀 것이죠. 이는 박씨가 검찰에서 쓴 글이 공개된 후, 많은 사람이 이미 직감했던 바입니다.

그렇다면 박대성씨는 누구일까요? 그는 미네르바와 전혀 상관이 없는 인물일까요? 신동아에 실린 K씨의 인터뷰에서 K씨는 박씨가 미네르바팀 중 한 명의 글을 옮기는 역할을 맡은 인물일 가능성이 있다고 합니다. 그렇기에 박씨는 미네르바는 아니지만, 미네르바의 아이디와 비밀번호에 접근할 수 있었고, 자신의 권한을 남용해 자신이 쓴 글을 실었을찌도 모르죠. (시골의사 박경철씨는 "미네르바가 있고 주변에 몇 명 외환전문가 그룹이 있고 심부름하는 그룹이 있는데, 이 친구가 오버해서 자기도 글을 몇 편 썼던 모양이다"고 설명하더군요). 특히, 정부의 외환 매수 금지 공문 관련글은 K씨가 쓰지 않았다고 하니 박대성씨가 올렸을 가능성이 큽니다. 따라서 검찰은 미네르바의 정체와 상관 없이, 박씨를 구속한 것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죠. 그렇다고 하더라도, 박씨가 왜 자신이 쓰지 않은 글까지 자신이 썼다고 주장함으로 죄를 키우는지, 그리고 기자들에게 " (신동아와 인터뷰한) 짝퉁 미네르바를 잡아달라"고 말할 정도로 다른 미네르바의 존재를 부인하는지에 대해선 의문이 남습니다. 또한 박씨가 K씨의 글을 포함한 모든 글을 집에서 올리지는 않았을테니, 왜 모든 글이 두 개의 IP 주소에서 작성되었는지도 의문으로 남는군요.

사실 검찰의 미네르바 수사는 처음부터 의문점이 많이 들었습니다. 우선, 박씨를 검거한 직후, 언론은 그의 젊은 나이와 경제와 상관 없는 경력을 문제 삼아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경제 전문가인양 행사하며 국민을 속였다"는 쪽으로 여론을 몰아갔습니다. 하지만 이는 매우 부정확한 지적인데, 우선, 미네르바는 아고라에서 늘 자신을 "고구마 굽는 늙은이"라고 낮춰 소개했습니다. 사실 국민이 그를 경제 전문가로 "오해"한 것은, 그의 글에서 전문가의 실력이 느껴졌고, 언론에서 정보관계자의 말을 빌어 "50대의 증권맨"이라고 소개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한국에 수많은 경제학자, 금융관계자가 있지만, 국민이 특별히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인 것은 그의 글이 현실과 잘 맞는 부분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리먼 브라더스의 부도 사태를 정확하게 예견한 점 등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게 되었죠. 흥미롭게도 미네르바가 리먼 브라더스의 부도를 예언하던 시점에서, "기업은행이 리먼 브라더스를 빨리 사야 된다"고 재촉하던 조선일보는 박씨가 잡히자 "미네르바는 리먼 브라더스가 망할 것이 뻔한 시점에서 발언했을 뿐이다"고 폄하함으로, 뻔한 사실 조차 깨닫지 못하던 자신들의 어리석음을 고백하고 말았죠.

물론 그의 의견이 다 맞는 것은 아니고, 저만 해도 그의 말을 참고는 했을찌언정, 크게 중요시하지는 않았습니다. 특히 글이 너무 선동적이라서 위험하다고 생각했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미네르바는 대부분의 전문가가 몸을 사리느라 바른 소리를 내지 못하고, 언론은 "한국 경제 문제 없다"는 말만 앵무새 처럼 반복하는 상황에서 전문가만이 알 수 있는 정보를 바탕으로 한국 경제의 위기 상황을 설명해 줌으로 정보의 비대칭성을 깨려는 노력을 했다는 점에서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다른 경제 지식 없이 그의 글만 읽은 사람들이 "미네르바님이 말했으니 진리다"라고 단순하게 생각했다는 점이죠. 어쩌면 미네르바님도 이러한 상황에 대해 염려하였기에 글 중에 자꾸 "실력을 쌓아라" "책을 읽어라"라고 잔소리를 했는지도 모릅니다.

어쨌든 검찰은 신동아의 주장이 나온 후, “단순한 경제 전망이나 의견 개진에 대해서까지 수사를 할 수 있겠느냐”며, 박대성씨의 죄를 정부 공문 발송에 대한 허위 사실 유포로 한정지었는데, 이 자체가 매우 중요한 변화입니다. 만약 미네르바의 글이 정부를 비판했기에 구속했다면, 다른 글을 쓴 사람들도 구속을 할 수 있다는 선례가 되는데, 허위 사실 유포에 대해서만 처벌한다면, 허위 사실이 아닌 이상, 정부를 비판하는 글을 써도 괜찮다는 말이 되기 때문이죠.

아직 모든 의문이 풀리지는 않았지만, 조금씩 안개가 걷히는 느낌입니다. 이번 사태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찌 계속 지켜봐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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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imio
검찰에 체포된 박모씨가 정말 미네르바가 맞는지에 대한 의문은 수사가 진전될수록 커가는듯 합니다. 매일 새로운 증거와 의혹, 루머가 나타나는 중이라 어떠한 방향으로 결론이 나올찌 궁금해지네요.

우선, 동아일보는 박씨가 팍스넷에 옆집김씨라는 이름으로 글을 올렸다고 보도했습니다 (박씨도 이에 대해 시인했으니 확실해 보입니다). 이 글들을 읽어보면 박씨의 글솜씨가 지식에 대해 평가할 수 있는 좋은 자료인데, 정부에 대해 비판적이라는 점에서 미네르바님과 비슷하긴 하지만, 글이 별로 길지도, 심오하지도 않다는 점에서 차이점도 있습니다. 흥미로운 사실은 옆집김씨의 글 중엔 미네르바에 대해 언급한 부분이 있는데, 미네르바와 자신이 전혀 연관이 없는 듯 썼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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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인터넷에 떠도는 소문 가운데 미네르바가 과거에 네이버에서 댓글로 활동했다는 설이 있습니다. 이는 미네르바가 쓴 IP가 211.178.XXX.189와 211.49.XXX.104인데, 네이버 댓글에서 같은 IP가 발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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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49.XXX.104로 드러나는 ID가 세 개인데, pds7103, dsp3696, crs557입니다. pds7103와 dsp3696는 박씨의 본명 이니셜과 일치하기 때문에 박씨의 ID가 맞을 가능성이 큽니다. crs557은 흥미롭게도 정부를 지지하고, 촛불집회를 비난하는 내용이라, 이른바 "한나라당 알바" 같다는 평을 얻었습니다. 그런데, crs557의 블로그에 미네르바님이 썼던 기름값 관련 글이 미네르바님이 글을 작성한 날짜와 동일한 날에 올라왔다는 주장이 있습니다. 이럴 경우 crs557은 미네르바님이 맞을 수도 있지요. 하지만 그렇다고 crs557이 박씨라는 증거는 없습니다. 즉, 박씨=pds7103, dsp3696와 미네르바=crs557까지는 어느 정도 주장이 가능한데 (이도 확실하지는 않고, 특히 미네르바=crs557 부분은 제가 원문을 확인하지 않아 남의 말에 근거했을 뿐입니다), 박씨=pds7103, dsp3696=crs557=미네르바 라는 연결은 매우 약하다는 뜻입니다.

물론 "pds7103, dsp3696, crs557 IP가 모두 211.49.XXX.104이기 때문에 같은 사람이다"라고 주장할 수 있긴 하지만, 중간에 비는 세자리 숫자에 따라 전혀 다른 사람일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인터넷에서 찾아보면 이런 IP로 여성분의 글도 찾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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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작년에 조선일보 기자가, 중간에 세자리가 없는 IP로 미네르바를 추적해 엉뚱한 사람을 찾아서 블로그에 올렸다가 망신만 당하고 글을 내린 적이 있습니다. IP 주소 중간에 세자리가 있는지 없는지는 매우 중요합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박씨가 미네르바가 아니라면, 박씨의 IP와 미네르바의 IP가 중간 세자리만 틀리고 모두 일치한다는 희한한 결과가 나옵니다. 이는 A라는 사람과, A로 의심되는 사람의 주민등록 번호가 중간 세자리만 빼고 일치하는 셈이죠. 이렇게 본다면 박씨는 어느 식으로든 미네르바라는 이름으로 아고라에서 활동을 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리고 검찰은 미네르바의 IP 전체를 알기 때문에 (다음에서 제공했을테니), 박씨의 IP와 미네르바의 IP는 전부 일치할 가능성이 크죠.

하지만 여전히 박씨가 미네르바의 글을 전부 썼냐는 점에 대해선 의문이 듭니다. 특히 신동아에 실린 미네르바의 글에 대해서, 박씨는 자신이 쓴 글이 아니라고 부정했는데, 그렇다면 신동아가 미네르바가 아닌 사람에게 속았거나, 미네르바의 글을 지어냈거나, 아니면 미네르바가 또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논술강사 김갑수씨가 오마이뉴스에 올린 글을 보면, 아고라에 올린 미네르바의 글과 신동아에 실린 미네르바의 글은 서로 유사한데, 박씨가 검찰에서 쓴 경제 전망글은 서로 유사하지가 않습니다. 인터넷에 올라온 또 다른 글을 보면, 아고라의 미네르바님 글은 '때'를 '떄"로 쓰는 등 일정한 패턴을 보이는데, 박씨의 글은 그러한 패턴이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에서 박씨와 미네르바의 글이 다르다고 판단합니다.

정리하자면, 우리가 아는 미네르바님의 글은 아고라에 올라온 글과 신동아에 발표한 글이 있습니다. 그 중 아고라에 올라온 글은 작년 말 부터 내용이 좀 이상해서 당시에 "미네르바님이 맞나" 하는 댓글이 올라왔던 점이 흥미롭습니다. 신동아에 발표한 글은 미네르바님의 글과 비슷해 보이는데, 신동아에서 어떻게 미네르바님을 찾아내 접촉했는지가 중요합니다. 이에 대해 신동아는 2월호에서 밝힐 예정이라니, 조금 기다리면 더 자세히 알게 되겠군요. 박씨의 글은 검찰 조사과정에서 쓴 글과 팍스넷에 올라온 옆집김씨의 글이 있습니다. 그런데 검찰에서 쓴 글과 팍스넷의 글 모두 아고라나 신동아의 미네르바님의 글과는 매우 다른 느낌이 있습니다. 네이버에 댓글로 달린 글들은 박씨의 글인지 미네르바님의 글인지 명확하지 않지만, 어쩌면 박씨와 미네르바를 이어주는 중요한 단서인지도 모릅니다.

제가 박씨가 정말 미네르바인지 확인하려는 것은 박씨로 인해 미네르바님에 대한 환상이 깨졌기 때문이 아닙니다. 전에도 밝혔듯, 저도 집에서 쉬고 있는 30대로서, "30대 백수는 경제에 대해 좋은 글을 쓰면 안된다"는 식의 태도에 대해서는 강하게 반대합니다. 또한 저는 미네르바님의 글을 읽을 때 부터 모두 동의한 것이 아니고, 일부 자료와 논점에 대해서만 참고했을 뿐입니다. 저도 이 블로그에 거의 매일 글을 올리면서 여러 사람의 주장을 읽는데, 결론은 남의 말 너무 믿지 말고 주관을 키우자는 것입니다. 정부의 말도 안 믿는 제가 미네르바님의 말을 다 믿지는 않았죠.

하지만 검찰이 "이 사람이 미네르바다"면서 증거로 내놓은 글은 너무나 미네르바님의 글과 달랐고, 옆집김씨의 글을 읽어보면서 이러한 확신은 더욱 굳어졌습니다. 아직 조사가 진행중이긴 하지만, 만족할만한 해명이 나올때까지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관찰해봐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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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imio
뉴스타운이라는 인터넷 언론에서 칼럼을 쓰던 이방주씨가 구속되었다는군요. 이방주씨는 이명박 후보에 대한 비방의 글을 썼다는 죄로 구속이 되었는데, 오늘 (6일)자로 구속에 대한 그의 심경을 알리는 그의 글이 올라온 것을 봐서는 다시 풀려난 것 아닐까 추측을 해봅니다 (이 부분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없군요).

이방주씨는 이 글에서 자신이 정치검찰 때문에 억울하게 구속되었다고 주장하였습니다.

필자는 이명박 비판 글쓰기로 인해 정치검찰의 표적이 되어 있다.

필자를 포함한 반부패성향, 이명박 비판 성향의 논객들은 거의 한 명도 예외없이 잡아 족치고 있는, 편향된 이중잣대의 정치검찰은 필자가 언제 어디에 갔고 어디에 머물렀는지까지 속속들이 알고 있었다.

실로 무서운 정보력이었다. 3류논객 나부랑이에 불과한 필자도 그러한데, 이명박 비판 성향의 다른 유명 논객들은 그보다 더할 것임은 쉽게 짐작 할 수 있다.


참고로, 이방주씨는 친박근혜 반이명박 성향의 보수인사입니다.

그의 글을 뉴스타운에서 찾아 조금 읽어봤는데, 이명박 후보를 비난한 내용은 맞는데, 정말 구속감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사실, 블로고스피어에 떠다니는 글을 보면 이보다 더 격한 내용도 많거든요. 만약 이러한 기준으로 구속을 한다면, 블로고스피어는 줄줄이 구속사태가 벌어지겠네요.

 본격적인 유세가 시작된 후, 선거법 위반으로 인한 고발이 줄어든 것 같다고 느꼈는데, 이런 일이 다시 벌어지는 것을 보니 마음이 안 좋네요.

추위가 뼈속으로 파고드는 겨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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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imio
남들이 다 떡검이라 놀려도, 나는 믿었다.
검찰도 사람인데, 양심이 있는데...
남들이 검찰은 이명박 눈치 보고 줄 서기 하리라고 말해도, 나는 믿었다.
검찰도 인간인데, 부끄러움을 알 텐데...

그런데 발표를 보니 검찰은 부끄러움이 없다. 체면도 모른다.
네티즌도 찾아낸 BBK와 MB의 연관성이 눈에 안보인단다.
익명 게시판 찌질이들이 수사를 했어도 이보단 정확한 결과가 나왔겠다.

대통령은 5년 후 바꾸면 된다. 대운하는 다시 파묻으면 된다.
그런데 검찰은 누가 바꾸지? 정의에 등 돌린 검찰은 누가 심판하지?
떡먹고 체해 죽지라도 않는 이상, 정권이 바뀌어도 검찰은 영원하다.

그래서 좋겠다. 체면도 모르고,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눈멀고, 귀먹어서 좋겠다.

그런데 국민은 화가 난다. 몹시 화가 난다.
불의가 정의를 이기고, 파렴치가 상식을 이겨서 화가 난다.

국민은 화가 몹시 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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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imio
처음 삼성 비자금 의혹이 불거졌을 때, 대부분의 언론이 침묵하는 가운데 시사IN, 한겨레, 그리고 조선일보만이 삼성 비자금 의혹을 보도했습니다. 결국 사제단이 이른바 "떡값" 받은 검사 명단을 밝히고 나서야 언론이 득달같이 달려들었고, 이제는 더 이상 덮고 넘어갈 수 없는 문제가 되었습니다.

어쨌든 저는 조선일보의 이러한 태도에 대해 조금은 신기했습니다. 우선, 조선일보는 평소에 삼성, 특히 삼성전자에 관해 거의 홍보지의 역할을 행한다고 할 정도로, 별것 아닌 기술개발도 "세계 최초" 딱지를 붙여 대문짝만하게 보도하곤 했었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삼성 비자금 의혹에 대해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열심히 보도하는 모습을 보며, 혹시 조선일보가 조금은 달라졌는가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그런데 오늘 나온 칼럼 ([동서남북] 김용철 변호사의 손가락)을 보니까, 아, 역시 조선일보는 하나도 변한 것이 없구나 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했습니다. 칼럼의 내용은, 삼성 비자금 의혹은 달이고, 그 달을 가리키는 김변호사의 동기는 손가락인데, 달보다 손가락에 의혹이 가는 것은 본질을 호도한다는 소리를 들을 위험은 있지만,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이 칼럼 은 내용이 좀 왔다갔다 하기는 한데, 전반적으로 전달하고자 하는 느낌은 "김용철 변호사가 이런 폭로한 것은 결국 정의가 아니라 돈때문 아닌가? 그러니 이렇게 믿을 수 없는 사람을 통해 정의를 구현할 수 있겠는가?" 정도라고 요약할 수 있을 것입니다.

쉽게 말해, 조선일보는 다시 삼성의 기관지로 돌아온 모습을 보이는군요. 그런데 갑자기 태도를 바꾸기가 민망했는지, 하고 싶은 말은 김용철 변호사의 주장을 믿지 못하겠다인데, 그렇게 솔직하게 말했다간 전에 매일경제에 실린 불편한 진리 불량한 폭로 처럼 반발이 심할 것 같으니까 "그는 우리 사회에 숨어 있던 ‘돈과 권력의 카르텔’에 대해 종소리를 냈다... 설사 그렇다 해도 그 종소리는 귀한 것이다." 등으로 김변호사를 칭찬하는 말도 섞고, "그가 조직에 대해 폭로하는 용기로, 혹 자신의 감추고 싶은 ‘사소한’ 욕망에 대해서도 함께 고백했다면 훨씬 많은 세상 사람들이 그의 편에 섰을 것이다. 우리는 때로 비슷한 고민을 하기 때문이다." 처럼 마치 이 글이 정말 정의의 편에 서려는 고민에서 나온 듯이 포장하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포장을 벗겨내면 결국 나오는 것은 "김변호사는 순수한 동기에서 폭로한 것이 아니기에 폭로의 내용을 믿을 수 없다" 는 주장이죠.

그런데 김용철 변호사의 동기는 정말 사건의 본질이 아닙니다. 진정한 본질은 삼성이 비자금을 조성하였고, 돈을 주고 검찰을 조종했다는 의혹입니다. 이 의혹이 맞다면, 한국 사회의 가장 중요한 부패의 한 고리가 노출된 것입니다. 이는 한국 사회의 고질적인 부패의 큰뿌리를 발견한 것으로, 김용철 변호사의 동기를 찾기 전에, 그의 주장이 맞는지를 확인해 봐야 합니다.

만약 그의 주장이 맞다면, 삼성은 검찰이나 정치권에 워낙 많은 돈을 뿌린 상태이기 때문에 그의 입을 막으려는 시도가 곳곳에서 펼처질 것입니다. 만약 그의 주장이 틀리다면 그는 말도 안되는 주장을 했으니 명예회손죄로 처벌 받아야겠죠. 이 상황에서 중요한 것은 그의 동기가 무엇이냐가 아니라, 그의 주장이 옳은가 입니다. 그렇다면 언론은 최소한 객관적으로 사안의 중대성에 따라 이 사건에 대해 공평하게 보도하면 될 일이지, 마치 삼성의 사주를 받은양, 동기를 문제 삼으며 "물타기"를 하는 듯한 칼럼을 실으면 안되는 것이지요.

이제 다행히 삼성 비자금 의혹은 그냥 덮고 넘어갈 수준은 지났다고 봅니다. 하지만 이전의 X 파일 문제도 한때 시끄러웠지만 결국 무마되었듯, 이번 사건도 어느 순간부터 언론의 침묵이 진리를 짓누르게 될 찌도 모르겠네요. 특히 조선일보가 다시 삼성을 위한 기사를 쓰기 시작한 이상, 진리를 덮으려는 노력은 한층 힘을 받을 것 같습니다. 부디 한국 사회를 건강하게 할 이 수술의 기회를 놓치지 않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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