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K를 둘러싼 논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점차 이명박씨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는 증거가 많이 발견되었고, 이명박씨는 갈수록 사면초가에 몰리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1. 이명박씨는 처음에 자신이 BBK와 전혀 관계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런데 신문, 잡지 인터뷰에서 그가 BBK를 자신이 세운 회사인 양 이야기한 기록이 많이 남았기에 이는 믿기 힘든 주장이라는 사실이 명백해졌죠. 이에 대해 이명박씨는 "그건 의사 전달이 잘못된 것이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즉, 자신은 BBK가 자신이 세운 회사라고 말한 적이 없는데, 여러 신문과 잡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잘못 보도를 하였고, 자신은 이러한 사실을 정정하지 않았다는 뜻이지요.

2. 이명박씨는 자신의 이름과 BBK가 함께 나온 명함이 발견되자, 이러한 명함은 위조거나 사용하지 않고 폐기된 명함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런데 이장춘 전대사가 "내가 직접 이명박씨로부터 명함을 받았다"고 주장하자 이에 대해서는 할 말을 찾지 못하였습니다. 이 단계에서 등장한 설명이 "이명박 후보는 김경준에게 속았다" 입니다. 즉, 대기업 사장까지 지낸 노련한 이명박씨가, 새파란 젊은이한테 속아 BBK의 "얼굴마담" 역할을 했다는 것이지요. 따라서, 이명박씨가 BBK와 관련이 없는 것은 아니고, 그냥 주인인양 행세만 했다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선 제가 쓴 점차 실체가 드러나는 BBK의 진실...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3. 이면계약서의 존재에 대해 한나라당은 늘 "그런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런데 김경준씨 측에서 이면계약서를 일부 공개하자, "그것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문서와 다른, 위조된 문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말은, 이면계약서가 있기는 있다는 말입니다 (이에 대해선 제가 쓴 고승덕 충격 고백 "이면 계약서 이명박측에 있다"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4. 이면계약서에 있는 도장에 대해, 이명박 후보측은 "진짜와는 다른 가짜 막도장이다" 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이명박씨가 금감위에 제출한 도장과 동일한 도장이라는 사실이 드러나자, "사업 절차 과정에 있어서 이 후보가 당시 모든 것을 김경준씨에게 위임했었다"고 말을 바꾸었습니다 (이에 대해선 조선일보의 기사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즉, 김경준씨가 보여준 도장이 진짜 도장이 맞고, 이명박씨는 김경준씨가 사기꾼인줄 모르고 사업가에게 목숨처럼 소중한 도장을 턱 허니 맞겼다는 사실입니다. 사람 보는 눈이 그 정도라면 나중에 이명박씨 대통령 되면 총리나 국방부장관은 누굴 임명할찌 심히 걱정되는 대목입니다.

결국 이명박씨는 지금 두가지 중 선택을 해야 합니다. BBK가 저지른 잘못을 다 알고 있었던 BBK의 실소유주인가, 아니면 BBK의 잘못을 전혀 모르는 채 이용만 당한 BBK의 얼굴마담인가 입니다. 전자를 택하면 무양심이요, 후자를 택하면 무능입니다. 선택이 어렵지만, 이명박 후보는 처음의 "BBK와 나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주장을 완전히 포기하고 후자를 택하였습니다. 그러면서도 "경제를 살릴 유능한 CEO" 라는 주장은 계속할찌 궁금하군요.

물론 이명박씨로서는 이러한 선택이 불가피합니다. 만약 자신이 BBK의 실소유자로 밝혀진다면, BBK가 일으킨 문제에 대해 자신이 법적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이죠. 이는  "이명박 기소"라는 최악의 상황까지도 갈 수 있다는 말입니다. 따라서 이명박 후보측으로서는 무양심의 길 보다는 무능의 길을 선택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명박씨의 주장이 다 사실이라고 해도, 처음부터 이러한 사실을 고백했다면 어떨까요? "나는 김경준이라는 사람을 만났는데, 어리석게도 그의 말을 모두 믿었고, 그가 BBK를 창업하였을 때 그 회사의 소유주가 아니지만, 그 회사의 소유주인양 사람들에게 말하고 다녔고, 심지어 그에게 내 도장까지 맡겼다. 나는 일방적으로 철저하게 완전히 이용만 당했다." 아, 이렇게 이야기 했다면 대통령 될만한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이 너무 명백해졌을 테니 안되겠군요. 그점은 이해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사실을 숨긴 것도 대통령 후보로서는 큰 문제라는 사실도 명백하지 않나요? 이명박씨가 선택한 무능의 길이 어디로 이끌찌, 또 에리카김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최악의 경우까지 대비해야 하는데 그것은 어떤 결말을 낼찌 몹시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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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imio
김경준씨 쪽에서 내놓은 BBK관련 이면계약서가 진짜냐에 대한 논란이 있죠. 한나라당에서는 당연히 가짜다고 주장을 하는데, 한나라당 블로그에서도 한글 이면계약서라는 문건에 날인된 도장은 이 후보 인감이 아니다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더군요 (저는 한나라당에서 블로그 운영하는 줄 처음 알았습니다. 올블로그 도배하느라 힘드실텐데 언제 블로그 운영까지 하실까...)

우선, 인감을 문제 삼아서, "이 문건에 날인된 도장은 당시 이 후보의 인감이 아니다"고 썼던데, 이에 대해선 민융님이 "이명박 인감은 진짜다"로 반박을 하셨으니 넘어가겠습니다

그런데 한나라당 블로그를 계속 읽다 보니 이런 구절이 나오더군요.

이 문서는 맞춤법도 틀리고 조악한 문서로서 문서로서의 가치도 없다.


아, 역시 애국당 한나라는 맞춤법을 강조해서 맞춤법이 틀리면 가치 없는 문서로 보는군요.

그런데 어쩌지요. 한나라당이 애지중지하는 이후보님도 맞춤법은 삼풍백화점 짓듯 하시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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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이외수씨가 교정한 이명박 후보의 현충원 방명록 서명)

고생해서 현충원 까지 가셨는데, 맞춤법도 틀리고 조악한 글을 남기셔서 글로서 가치가 없게 생기셨네요. 슬픕니다.

그나저나, 한나라당은 김경준을 "희대의 사기꾼"으로 몰아가는데, 희대의 사기꾼이 정성도 들이지 않고 대충 만든 도장에, 맞춤법도 틀린 문서를 결정적 증거라고 내놓는다니 뭔가 이상하군요. 희대의 사기꾼 맞나요? 그리고 이 정도 실력의 사기꾼 한테 놀아난 분이 국가를 다스리겠다니, 그것도 희대의 코미디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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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원래 코미디 좋아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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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imio
김경준씨가 돌아오고 검찰의 조사가 진행중이지만 여전히 BBK 사건의 실체는 잘 드러나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가지 상황을 종합해 보면 어느 정도 어느쪽 주장이 사실일찌 짐작이 갑니다.

우선, 사건의 큰 그림을 이해하려면 몇년전 MBC "신강균의 사실은"이 보도한 BBK 관련 비디오를 보시기 바랍니다.


즉, BBK에서 옵셔널 벤처스의 주가조작을 하다가 망하고, 이로 말미암아 수많은 소액투자자들이 손해를 본 사건인데요, 문제는 이명박씨가 BBK와 관련이 있느냐의 여부입니다. 만약 이명박씨가 BBK와 연관이 없다면, BBK에서 무슨 금융사고가 났건 이명박씨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으니까요.

그런데 과거 이명박씨의 인터뷰를 보면, 자신이 BBK를 세웠다는 식의 말을 자주 했습니다 (증거). 어느 기도회 홈페이지에서도 이명박씨가 eBank (BBK모회사) 회장으로 나와있었는데, 어제 갔을 때는 확인했는데, 오늘 가보니 이명박이라는 이름 자체가 없군요. 또한 이장춘 전 대사는 이명박씨로부터 BBK 회사이름이 들어간 명함을 받았다고 폭로했습니다. 이로 인해 지금까지 "그런 명함은 조작이던지, 만들기만 하고 쓰지는 않았다"던 한나라측 주장은 더 이상 믿기 힘들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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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면 BBK와 이명박씨의 관계는 완전히 부인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한나라당에서도 이러한 사실을 깨달았는지 새로운 대응책을 내놓았습니다. 즉, 이명박씨는 김경준에게 속아 BBK의 '얼굴마담' (시사인의 표현) 역할만 했다는 주장이지요. 하지만 새파랗게 어린 사람에게 속아 위험할 수도 있는 금융사의 얼굴마담을 했다는 사실은 이른바 "무능논란"을 낳았고, 그에 대해 그는 특유의 썰렁한 논리로 "뭐,... 검찰집에도 도둑이 들어오죠"라고 답했다고합니다. 아, 정말 이 분 대통령 되면 우리는 이런 논리 자주 듣겠군요.

하지만 김경준씨의 누나 에리카 김은 이명박씨가 속아서 BBK의 얼굴마담 역할만 한 것이 아니라, BBK의 실제 소유주가 맞다고 주장하였습니다.


이 주장을 뒷받침할 이면계약서 원본을 검찰에 제출하겠다고 했는데, 만약 이 이면계약서가 에리카김의 말대로라면 이명박씨 측에게는 대단한 타격이 될 전망입니다.

어쨌든 국민들은 관심을 가지고 BBK 사건의 실체를 알고자 노력하는데, 한나라당은 에리카김의 주장을 내보냈다는 이유로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대해 법적대응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고, 실제로 BBK문제를 논의하기로 예정된 100분토론에도 불참하는 등 비협조적으로 나오는군요. 문제는 손석희의 시선집중이 아니라 국민의 시선집중이라는 사실을 모른는 것일까요?

처음에는 저도 이 사건의 진실이 무엇일찌 궁금하였는데, 이 정도면 실체가 많이 드러났다고 생각합니다. 쉽게 말해, 한쪽의 이야기는 간단하고 명백한데, 한쪽의 이야기는 앞뒤가 안 맞고 복잡합니다. 그러면 간단한 쪽이 진실 아닐까요?

손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는 법입니다. 국민의 눈과 귀를 막으려는 세력은 당장 그 노력을 포기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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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chosun.com

이번 대선의 마지막 변수로 알려진 김경준씨가 드디어 귀국을 한답니다. 지금 한나라당, 검찰, 기타 정당 등은 모두 초긴장 상태로 그가 한국에 들어오면 어떤 말을 할지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같은 시각, 미국 LA 공항에서는 이명박 지지자들이 김경준 귀국 반대시위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물론 한국정부 요원들이 미국정부 요원들로부터 죄수 신분인 사람을 건네 받아 가는 공식적인 일이기 때문에 이분들이 막는다고 김경준씨가 안 올 일은 없겠고, 언론에 자신의 주장을 전달하고자 벌이는 시위임은 분명합니다.

그런데, 이분들이 하나같이 두른 어깨띠에는 "병역비리조작 중단하라"는 글귀가 보이네요. 저는 이분들이 타임머신을 타고 5년 전의 세계에서 날아온 분들이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그때 제가 한국에 없어서 잘은 모르지만, 병역 비리 문제가 중요한 이유 중 하나였다고 들었거든요. 그런데 김경준씨가 오는 것은 병역비리 문제가 아니라 경제비리 문제 때문아닌가요?

그때 제 머리에 번개처럼 든 생각은, 아, 어쩌면 이들은 우리가 모르는 문제의 핵심을 아는지도 모르겠다는 것입니다. 이명박씨가 군대 안 간 것은 다 아시죠? 그런데 지금까지 그 문제를 아무도 걸고넘어지질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명박씨와 친해서 함께 동업을 했던 김경준씨라면 그와 관련된 정보가 있다면 어떨까요? 예를 들어, 술자리에서, "이봐, 경준, 서비스 좋은 마사지사 고르는 법 알아? 40년 전 선배한태 들은 얘기인데 말이야..." 하다가, 남자들이 모이면 늘 그러하듯 군대 이야기까지 하게 되었는지도 모르죠. 그렇다면, 지금 사진에 나온 이명박 지지자들은 김경준이 입을 열면 터지는 폭탄은 경제비리가 아니라 병역비리라는 사실을 염려하고 모였는지 모릅니다. 그렇지 않다면 이들은 왜 "병역비리조작 중단하라"는 뜬금없는 구호를 들고 나왔을까요?

아니면 이들은 이회창 후보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이회창 후보는 자신이 김대업씨 때문에 대통령이 못되었다고 굳게 믿고 있고, 따라서 "김대업"이라는 이름만 들어도 식은땀이 날 것입니다. 이들은 "경제비리 조작 중단하라" 하면 김대업과 연관하기 어려우니까, "병역비리조작 중단하라"는 구호를 달고, 한 명에게 보일 듯 말듯  "김대업"이라는 구호가 달린 어깨띠를 두르게 합니다. 이회창 후보는 이 사진을 보면 "병역비리... 김대업..." 하며 갑자기 자신이 떨어진 5년 전 대선이 기억나 부르르 떨릴지 모르죠. 즉, 이들은 잘못된 어깨띠를 두른 듯 보이지만, 사실은 이회창 후보에게 심리적 타격을 주기 위한 고도의 작전을 짜고 나온 것입니다.

이도 저도 아니라면, 이 분들은 이명박 후보를 위해 빨리 나서고 싶은 마음에 5년 전 어깨띠를 재활용한 분들인데, 그렇다면 의도야 어떻든 자원 재활용의 아름다운 미덕을 실천한 장한 분들이라 하겠습니다. 부디 부탁하거니와 어깨띠만 아니라 선거운동 하고 남은 전단지도 5년 후에 다시 쓰도록 잘 보관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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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im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