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와 당원대회는 미국 대선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합니다. 1972년 이후로 아이오와는 대선주자를 뽑는 첫번째 투표지였고, 따라서 당내 경선에 나선 후보가 처음으로 대중의 심판을 받는 자리였습니다. 2004년 대선을 보면, 초반에는 하워드 딘 후보가 대선후보로 뽑히리라는 예상이 많았는데, 아이오와 당원대회에서 존 케리가 1등을 차지했고, 이를 계기로 부터 판도가 바뀌면서 결국 존 케리가 민주당 대선후보로 뽑혔습니다. 물론 이번 당원대회에서 오바마가 1등을 한다고 해도 힐러리 클린턴, 존 에드워즈와 격차가 크지 않기 때문에 결국 누가 민주당 대선후보가 될찌는 알 수 없지만, 아이오와 당원대회의 승리는 심리적으로 커다란 소득이 되겠죠.
만약 오바마가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되고, 대통령 선거까지 승리한다면 그는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 됩니다. 그는 하와이에서 백인 어머니와 흑인 아버지 (케냐에서 온 유학생)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하지만 그의 아버지는 그가 어릴 때 케냐로 돌아갔고, 얼마 후 교통사고로 사망합니다. 그의 어머니는 인도네시아인과 재혼하고, 결국 남편을 따라 오바마와 함께 인도네시아로 가서 4년간 살기도 합니다. 어머니의 이혼으로 미국에 돌아오게 된 오바마는 심한 정체성의 혼란을 겪기는 하지만, 결국 흑인의 권익을 위한 삶을 살기로 결심하고 하버드 로 스쿨을 졸업한 후 변호사가 됩니다. 정계에 진출한 그는 일리노이 주의회 의원이 되는데, 2004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소망의 담대함" (Audacity of Hope)을 역설하여 일순간 미국 정치계의 스타로 떠올랐고, 결국 그해 열린 상원의원선거에서 70% 득표라는 압도적인 인기로 상원의원이 됩니다.
저는 그가 쓴 Dreams from My Father를 그가 직접 읽은 오디오북을 들어 봤는데, 그의 목소리는 어느 전문 낭독자의 목소리 보다 훨씬 힘있고, 명확했으며, 호소력이 강했습니다. 그의 말을 들으면 그의 마음이 그대로 전달되는 느낌이었지요. 그의 이러한 타고난 의사소통 능력이 정치가로서 그의 큰 자산이라고 봅니다.
그의 이름인 Barak은 아랍어로 "복된"이라는 뜻입니다. 그의 middle name은 후세인이죠. 9/11 사태 이후 아랍계에 대한 반감이 커가는 미국에서 아랍 이름을 지닌 흑인인 그는 "미국의 정신은 평등이다"고 외치며 사회의 편견에 맞서고 있습니다. 과연 그가 민주당 대선 후보로 뽑히고, 대통령으로 당선될 수 있을찌 아무도 모르긴 하지만, 대통령은 백인 아니면 안된다는 고정 관념을 깬 그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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