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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1/29 RSS, 댓글, 트랙백이 중요한 이유 (11)
블로그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블로그가 왜 중요하고, 왜 인기가 높은가?"라고 질문하는 사람이 늘었습니다. 이러한 블로그의 의미에 대해 이해하기 위해서는 블로그의 형식에 대해 이해해야 합니다. 즉, 블로그가 중요한 이유는 블로그의 형식 때문이라는 뜻이지요. 블로그의 형식을 이해하기 위해서 홈페이지와 미니홈피의 형식과 블로그의 형식을 비교해 보겠습니다.

1. 홈페이지와 블로그
90년대 인터넷이 대중화하면서, 기업이 홈페이지를 만들듯, 개인도 홈페이지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개인 홈페이지의 가장 큰 특징은 정적이고 변화가 적다는 점입니다. 즉, 한 번 만들어 놓고 나면 특별히 바꾸지 않는 이상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만약 새로운 내용을 올릴 경우 과거의 내용을 지워야 하는가, 아니면 한 페이지의 밑에 남겨둬야 하는가, 또는 과거의 내용을 묶어 새로운 페이지로 만들어야 하는가 등 복잡한 문제가 생겨납니다. 이는 홈페이지가 정적이기 때문에 변화를 처리하는데 약하기 때문입니다.

그에 비해 블로그는 처음부터 변화를 중심으로 합니다. 즉, 최근에 올린 글은 가장 위에 올라가고, 과거에 올린 글은 뒤로 밀려납니다. 이처럼 변화가 끊임없이 일어나기 때문에 과거의 홈페이지는 북마크를 해놓고 어쩌다 한 번만 찾아가면 되었는데, 블로그는 RSS를 통해 변화의 내용을 전달해 주게 되었습니다.

홈페이지와 블로그의 또다른 차이점은 의사소통의 방향입니다. 홈페이지는 일방적으로 정보를 전달합니다. 물론 자유게시판이나 방명록이 있는 홈페이지도 많긴 하지만, 이러한 장치는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죠. 하지만 블로그는 쌍방향 의사소통이 중요하고, 따라서 댓글과 트랙백이 없는 블로그는 찾아보기가 힘들죠. 즉, 홈페이지가 일방적인 의사 전달 위주라면, 블로그는 쌍방향 의사전달이 필수입니다.

과거의 홈페이지는 정적이고, 잘 변하지 않기 때문에 내가 좋아하는 홈페이지의 주소를 "링크"란에 걸어두면 되었습니다. 그에 비해 블로그는 계속 새로운 내용이 추가되고, 나도 그러한 내용에 대해 새로운 글을 올릴 수 있기에 링크만으로는 부족하고 트랙백이라는 개념이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트랙백은 다른 블로그에 있는 포스팅과 내가 쓴 포스팅이 연관되어 있을 때, 상대방의 포스팅에 내 포스팅 정보를 보냄으로 상대방 포스팅 밑에 내 포스팅의 링크가 나오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나와 다른 블로거는 평등하게 만나게 됩니다.

2. 미니홈피와 블로그
싸이월드의 미니홈피는 개인이 인터넷에 자신을 표현하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개인 홈페이지의 전통을 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미니홈피는 쓴 글이 차곡차곡 쌓이는 게시판 형태라는 점에서 블로그와 비슷하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미니홈피는 요즘 미국에서 인터넷의 중요한 흐름으로 자리잡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Social Network Service, 이하 SNS)의 일종입니다. SNS는 정보보다 관계가 중심이 됩니다. 따라서 나와 friend (싸이월드 용어로는 일촌)인 사람은 비공개 글이나 사진을 볼 수 있는 특권을 부여하는 등, 친한 사람과 친하지 않은 사람을 구분하는 장치가 있기 마련이죠. 이러한 장치가 작동하기 위해서는 나와 나의 친구들이 같은 서비스에 가입해야 한다는 전제가 있습니다. 이처럼 서비스에 종속된다는 점에서 SNS은 폐쇄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그에 비해 블로그는 열린 공간입니다. 어떤 블로그를 이용하든, 서로 트랙백을 주고 받을 수 있는 공간이지요. 티스토리를 쓰는 블로거와, 워드프레스를 쓰는 블로거가 평등하게 만날 수 있습니다. 그 대신 나와 특별히 친한 블로거에게 친구의 지위를 부여할 수도 없고 도토리를 선물할 수도 없습니다. 즉, 열렸기 때문에 자유로운 대신, 한 서비스 이용자 간에 누리는 특권도 누릴 수 없는 것이지요.

싸이월드에서 내놓은 홈2는 SNS와 블로그를 섞어놓은 듯한 서비스입니다. 싸이월드로서는 홈2를 통해 SNS의 장점과 블로그의 장점을 모두 제공함으로 이용자를 붙잡으려고 하는 듯 한데, 그만큼 특징이 뚜렷하지 않아서 자기 자리를 찾기가 힘든 듯 합니다. 아마 싸이월드가 SNS 서비스로 성공한 회사다 보니 블로그라는 개념을 잘 접목하는데 어려움이 있지 않나 싶군요.

SNS는 정보가 아니라 관계가 중심입니다. 따라서 SNS 사용자는 컨텐츠를 생산한다기 보다는 컨텐츠를 소비하는 경향이 강하고, 다른 사람의 컨텐츠를 가져오는 '펌'은 SNS의 핵심이고, 이러한 펌 (스크랩) 기능은 서비스 차원에서 제공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에 비해 블로그는 정보가 중심이고, 블로거는 정보를 생산, 가공하는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펌'은 블로그의 중심이 아니고, 펌을 위한 기능도 없습니다.

 싸이월드 미니홈피를 비롯한 SNS는 관계가 중심이기 때문에 대중과 만날 기회는 적고, 대중과 만날 이유도 별로 없습니다. 따라서 미니홈피는 검색엔진에 노출도 안되고, 메타 사이트로 글을 발행하지도 못하죠 (보통 RSS가 필요한데, 미니홈피가 RSS를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그에 비해 블로그는 처음부터 불특정 다수를 만나는 장이기에 검색엔진이나 메타 블로그 사이트를 통해 불특정 다수에게 노출되는 일이 중요합니다.

이러한 특징을 종합하여 본다면, 블로그는 계속적으로 정보를 생산하여 불특정 다수에게 전달하고, 그들의 의견을 듣기에 가장 좋은 형식을 갖추었습니다. 그에 비해 홈페이지는 잘 변하지 않는 정보를 전달하기 위한 형식이고, 미니홈피는 자신과 친한 사람들과 관계를 가꾸기에 좋은 형식입니다.

이러한 블로그의 특징을 고려한다면, 블로그를 어떠한 방향으로 운영해야 할찌에 대해서도 이해하기가 쉬우리라고 봅니다.

P.S. 미니홈피와 블로그의 관계에 대해서는 미니홈피 지고 블로그 뜬 이유를 참고하세요

P.S.S. 블로깅 관련글을 모아 Bloggingmanual.com을 만들었습니다. 많이 놀러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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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im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