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한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음반은 SG워너비의 The Third Masterpiece였다고 합니다. SG워너비로서는 매우 기쁜 일일텐데, 문제는 음반 판매량이 27만장 밖에 안된다는 점이지요. 김건모나 서태지가 앨범 하나를 200만장 이상씩 팔던 90년대에 비하면 2000년대의 음반 시장은 확실히 침체한 듯 보입니다.
음반시장의 침체에 대해 이야기할 때면 늘 나오는 말은 "불법 다운로드 때문이다"라는 말입니다. 전에는 음반을 돈 주고 사 듣던 사람들이 이제는 불법으로 다운받아 들으니 음반 산업이 침체될 수 밖에 없느냐는 논리입니다.
얼핏 보면 그럴 듯 하긴 한데, 이는 문제의 본질을 잘못 짚은 해석입니다.음반 시장의 침체는 음반시장만 놓고 이해할 것이 아니라, 신문과 잡지 구독자의 감소, TV 시청률의 하락, 그리고 출판계의 불황과 함께 묶어 생각해야 합니다. 즉, 음반산업의 몰락은 한 산업의 문제가 아니라 이러한 거대한 문화현상의 일부분이라는 것이지요. 이러한 문화현상을 이해하려면 롱테일 (Long Tail) 이라는 개념을 이해해야 합니다.
롱테일은 크리스 앤더슨이 Wired 잡지에서 처음 쓴 표현으로 (나중엔 책으로도 씀), 통계 그래프의 오른쪽에 길게 늘어진 꼬리 부분 처럼, 하나씩 놓고 본다면 작은 양이지만, 모아놓으면 경제적으로 중요한 실체를 뜻합니다.
(노란색 부분이 롱 테일)
예를 들어, 아마존에서 팔리는 제품의 상당 수는 히트 상품이 아니라 틈새 (niche)상품이지요. 이는 iTunes 스토어나 온라인 비디오 렌탈 업체 Netflex도 마찬가지입니다. 즉, 과거에 대량생산 시대에는 큰 히트작 (이른바 대박)이 중요했다면, 이제는 사람들이 자기만의 기호에 맞는 문화상품을 골라서 즐기고, 따라서 틈새상품이 시장의 주류를 이룹니다.
틈새 시장은 이제 문화 전체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으로 성장했습니다. 과거에는 문화상품을 찾고, 제품을 구입하는데 어려움이 컸기 때문에 틈새 시장이 일부 매니아만을 위해 존재했지만, 지금은 인터넷의 발달로 각종 기호를 쉽게 채울 수 있기 때문에 모두가 틈새 시장에 어느정도 관계하며 살아갑니다. 일드, 미드는 틈새상품의 좋은 예이지요. 특히 일본드라마는 정식으로 한국에 수입되는 경우도 별로 없지만, 인터넷을 통해 많은 사람이 즐깁니다.
이러한 틈새 시장의 특징은, 자기가 좋아하는 문화상품에 대해 무료로 공유하려는 정신이 강하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션 패닝이 음악공유 서비스인 냅스터의 아이디어를 공개했을 때, 많은 사람은 "사람들이 뭣하러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음악을 공짜로 공유하겠느냐"라고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실제로 서비스가 시작되자 수많은 사람들이 남을 위해 음악을 공유했습니다. 이해하기 힘들지만, 인간은 자신이 가진 것을 공짜로라도 남과 공유하기 원하지요.
물론 이는 남의 저작권을 침해하는 행위였음이 분명하지만, 이를 제외한다 하더라도 인터넷에는 자신이 창조한 문화상품을 무료로 공개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포털 사이트에 연재되는 만화의 대부분은 작가가 돈을 받지 않고 올리는 것입니다. 작가는 여러 사람과 만날 수 있기에 돈벌이도 안되는 데 만화를 그리는 것이지요 (나중엔 출판 등을 통해 수입을 얻긴 합니다만). 블로그도 마찬가지입니다. 특정한 주제에 대해 남과 공유하고 싶은 사람은 글을 써서 인터넷에 올리고, 사람들은 공짜로 블로그를 즐깁니다. 이처럼 공짜 문화상품이 늘어나면서, 사람들은 점차 책과 잡지, 음반 등을 덜 사보게 된 것이지요.
공짜 틈새상품이 주도하는 시대에는 전통적인 음반, 출판, 영화 산업 등이 어려움을 겪기 마련입니다. 이러한 시대에 살아남으려면, 상황에 맞는 사업 모델을 개발해야 하지요. 더 이상 불법 다운로드만 없어진다면 음반 시장이 살아날 수 있다는 환상은 포기해야 할 것입니다. 특히 디지털 음악 산업과 음반판매를 합하면 과거의 수준에 근접할 정도로 회복된 지금, 불법 다운로드는 더 이상 음악 산업 침체의 핑계거리가 되지 못합니다.

이제 과거 문화상품의 생산, 유통, 소비 모델은 가고, 새로운 문화상품의 생산, 유통, 소비 시대가 되었습니다. 21세기에도 문화상품을 사업으로 연결할 수 있는 가능성은 여전히 많이 남아 있습니다.구글이나 유튜브, 또 한국의 올블로그는 모두 이러한 무료 틈새상품을 사업으로 연결한 예이지요. 하지만 대부분의 틈새상품 제작자는 돈을 벌기 힘듭니다. 사람들은 워낙 공짜 틈새상품에 익숙하기 때문에, 어떤 틈새 문화상품이 유료화한다면 다른 무료 상품으로 옮겨가기 때문이죠. 따라서 유료화를 위한 특별한 방법이 없는 이상 틈새상품 시장에서는 즐거운 마음으로 나누고, 즐거운 마음으로 즐기는 태도가 필요할 것입니다.
이 블로그를 Hanrss에서 구독하세요--> 
음반시장의 침체에 대해 이야기할 때면 늘 나오는 말은 "불법 다운로드 때문이다"라는 말입니다. 전에는 음반을 돈 주고 사 듣던 사람들이 이제는 불법으로 다운받아 들으니 음반 산업이 침체될 수 밖에 없느냐는 논리입니다.
얼핏 보면 그럴 듯 하긴 한데, 이는 문제의 본질을 잘못 짚은 해석입니다.음반 시장의 침체는 음반시장만 놓고 이해할 것이 아니라, 신문과 잡지 구독자의 감소, TV 시청률의 하락, 그리고 출판계의 불황과 함께 묶어 생각해야 합니다. 즉, 음반산업의 몰락은 한 산업의 문제가 아니라 이러한 거대한 문화현상의 일부분이라는 것이지요. 이러한 문화현상을 이해하려면 롱테일 (Long Tail) 이라는 개념을 이해해야 합니다.
롱테일은 크리스 앤더슨이 Wired 잡지에서 처음 쓴 표현으로 (나중엔 책으로도 씀), 통계 그래프의 오른쪽에 길게 늘어진 꼬리 부분 처럼, 하나씩 놓고 본다면 작은 양이지만, 모아놓으면 경제적으로 중요한 실체를 뜻합니다.
예를 들어, 아마존에서 팔리는 제품의 상당 수는 히트 상품이 아니라 틈새 (niche)상품이지요. 이는 iTunes 스토어나 온라인 비디오 렌탈 업체 Netflex도 마찬가지입니다. 즉, 과거에 대량생산 시대에는 큰 히트작 (이른바 대박)이 중요했다면, 이제는 사람들이 자기만의 기호에 맞는 문화상품을 골라서 즐기고, 따라서 틈새상품이 시장의 주류를 이룹니다.
틈새 시장은 이제 문화 전체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으로 성장했습니다. 과거에는 문화상품을 찾고, 제품을 구입하는데 어려움이 컸기 때문에 틈새 시장이 일부 매니아만을 위해 존재했지만, 지금은 인터넷의 발달로 각종 기호를 쉽게 채울 수 있기 때문에 모두가 틈새 시장에 어느정도 관계하며 살아갑니다. 일드, 미드는 틈새상품의 좋은 예이지요. 특히 일본드라마는 정식으로 한국에 수입되는 경우도 별로 없지만, 인터넷을 통해 많은 사람이 즐깁니다.
이러한 틈새 시장의 특징은, 자기가 좋아하는 문화상품에 대해 무료로 공유하려는 정신이 강하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션 패닝이 음악공유 서비스인 냅스터의 아이디어를 공개했을 때, 많은 사람은 "사람들이 뭣하러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음악을 공짜로 공유하겠느냐"라고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실제로 서비스가 시작되자 수많은 사람들이 남을 위해 음악을 공유했습니다. 이해하기 힘들지만, 인간은 자신이 가진 것을 공짜로라도 남과 공유하기 원하지요.
물론 이는 남의 저작권을 침해하는 행위였음이 분명하지만, 이를 제외한다 하더라도 인터넷에는 자신이 창조한 문화상품을 무료로 공개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포털 사이트에 연재되는 만화의 대부분은 작가가 돈을 받지 않고 올리는 것입니다. 작가는 여러 사람과 만날 수 있기에 돈벌이도 안되는 데 만화를 그리는 것이지요 (나중엔 출판 등을 통해 수입을 얻긴 합니다만). 블로그도 마찬가지입니다. 특정한 주제에 대해 남과 공유하고 싶은 사람은 글을 써서 인터넷에 올리고, 사람들은 공짜로 블로그를 즐깁니다. 이처럼 공짜 문화상품이 늘어나면서, 사람들은 점차 책과 잡지, 음반 등을 덜 사보게 된 것이지요.
공짜 틈새상품이 주도하는 시대에는 전통적인 음반, 출판, 영화 산업 등이 어려움을 겪기 마련입니다. 이러한 시대에 살아남으려면, 상황에 맞는 사업 모델을 개발해야 하지요. 더 이상 불법 다운로드만 없어진다면 음반 시장이 살아날 수 있다는 환상은 포기해야 할 것입니다. 특히 디지털 음악 산업과 음반판매를 합하면 과거의 수준에 근접할 정도로 회복된 지금, 불법 다운로드는 더 이상 음악 산업 침체의 핑계거리가 되지 못합니다.
이제 과거 문화상품의 생산, 유통, 소비 모델은 가고, 새로운 문화상품의 생산, 유통, 소비 시대가 되었습니다. 21세기에도 문화상품을 사업으로 연결할 수 있는 가능성은 여전히 많이 남아 있습니다.구글이나 유튜브, 또 한국의 올블로그는 모두 이러한 무료 틈새상품을 사업으로 연결한 예이지요. 하지만 대부분의 틈새상품 제작자는 돈을 벌기 힘듭니다. 사람들은 워낙 공짜 틈새상품에 익숙하기 때문에, 어떤 틈새 문화상품이 유료화한다면 다른 무료 상품으로 옮겨가기 때문이죠. 따라서 유료화를 위한 특별한 방법이 없는 이상 틈새상품 시장에서는 즐거운 마음으로 나누고, 즐거운 마음으로 즐기는 태도가 필요할 것입니다.
'경제' 카테고리의 다른 글
| 검은색 맥북이 흰색 보다 더 비싼 이유 (27) | 2008/01/03 |
|---|---|
| 이명박 당선으로 부자는 미소, 서민은 한숨 (7) | 2007/12/22 |
| 음반산업이 몰락한 진짜 이유 (16) | 2007/12/08 |
| 미국발 경제위기 오는가? (14) | 2007/12/01 |
| 아이리버가 아이팟을 절대 이길 수 없는 이유 (47) | 2007/11/27 |
| 비자금 조성은 도둑질이다 (0) | 2007/11/27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