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엔 Mac 사용자가 적어서 맥용 프로그램이 그렇게 풍성하지 않았지만, 최근 몇년 간 맥 사용자가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지금은 실제로 유용한 프로그램의 숫자로 따졌을 때 맥용 프로그램이 PC용 프로그램에 그리 뒤지지 않는다는 느낌입니다. 게다가, 맥용 프로그램은 번들 어플 할인 행사가 많기 때문에 이러한 기회를 잘만 활용하면 꼭 필요한 어플을 싼 값에 구입할 수 있죠.

맥용 번들 어플 프로그램 판매처로는 MUPromo.com 와 Macheist.com이 유명합니다. MacUpdate.com에서 운영하는 MUPromo.com은 매일 할인 어플을 팔다가 1년에 한 두번씩 12개 정도를 묶어서 40-50달러에 판매하고, Macheist는 평소에 가끔씩 공짜로 프로그램을 나누어주고, 추리문제를 내서 문제를 푸는 사람에게 추가로 어플을 주는 행사를 하다가 1년에 한 두 번씩 13개 정도를 묶어서 40-50달러에 판매합니다. 이렇게 묶어서 판매하는 어플의 가격이 500달러를 훨씬 넘고, 그중에 포함된 한 두 개의 대단히 유용한 프로그램 가격만 해도 100-200달러인데, 열 두 개를 50달러 미만에 판매하니 웬만해선 안 사고 넘어가기가 쉽지 않죠.
지금은 Macheist의 연례 할인행사가 진행중인데, 총 950달러 어치의 어플을 39달러에 판매중입니다 (언락된 어플이 몇 있지만, 곧 풀리리라고 예상합니다). 며칠전에 시작했는데 벌써 3만개 이상이 팔렸고, 판매액의 25%를 자선단체에 보내는데 그 액수가 29만 달러에 달합니다. 즉, Macheist의 총수입은 120만 달러라는 말이죠. 앞으로 6일이 더 남았는데, 아마 총수입이 200만달러에 달하지 않을까 합니다.
Macheist는 작지만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시장을 주도하는 기업의 좋은 예입니다. 이 회사는 싸게 정품 소프트웨어를 구입하기 원하는 맥 사용자의 필요를 파악해 "번들로 어플을 싸게 판다"는 컨셉으로 사업을 벌였습니다. 작은 회사가 이러한 사업을 하려면 좋은 어플 개발자와 관계를 맺는 것이 필요하겠죠. 물론 지금은 Macheist가 워낙 커졌기 때문에 어플 개발자들이 알아서 찾아오지만, 처음에만 해도 이러한 방식의 판매가 낯설었기에, "우리에게 제품을 싸게 판매할 권리를 달라. 그 대신 우리는 엄청나게 많이 팔 수 있기 때문에 당신들도 홍보효과, 업그레이드 고객 증가 등으로 이익을 얻을 것이다"고 설득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Macheist는 처음부터 DEVONThink, Delicious Library 등 맥 사용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제품들을 번들로 묶는데 성공하면서 시장의 주도권을 잡습니다. 지금도 맥용 번들 어플을 판매하는 사이트는 많지만 Macheist는 늘 매우 인기 높은 제품을 판매한다는 점에서 차별화에 성공했죠.
Macheist의 또 다른 성공요인은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특이한 전략입니다. 앞서도 말했지만 Macheist에 가입하면 Agent (요원)가 되고, 비디오로 주어지는 지령을 따라 마치 스파이가 된 듯 미션을 수행합니다. 이렇게 Mission을 풀면 공짜 소프트웨어가 생깁니다. 그런데 주어진 문제를 보다 보면 너무도 정교하게 만들어졌기에, 이 회사가 1년에 한 두 번만 유료 판매를 하지만 평소에도 놀지 않고 열심히 일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이처럼 가입자는 회사의 미션 준비 상태만 봐도 회사에 대한 신뢰가 생기고, "이런 회사가 판매하는 제품은 무언가 훌륭하겠구나"하는 인상을 받습니다. 여기서 부터 고객의 충성도가 확 올라가기 마련이죠. 따라서 Mission을 제시하고 답을 구하게 하는 방식은 어떻게 보면 시간 낭비 같고, 헛수고 같지만, 사실은 잘 짜여진 판매전략의 중요한 일부분입니다.
또한 Macheist에 가입하면 공짜로 소프트웨어를 나누어줄 때가 많습니다. 그러니 공짜 소프트웨어를 받고 싶은 사람은 자신이 실제로 쓰는 이메일을 제공할 수 밖에 없고, 따라서 번들 어플 판매가 시작될 때 가입자 대부분이 번들 어플 판매 소식을 듣고 구입을 하게 됩니다. 이는 "미끼 상품 전략"의 성공적인 응용이라고 할 수 있죠.
판매금액의 25%를 자선단체에 내놓는다는 발상도 놀랍습니다. 보통 판매금액의 일부분을 기부한다고 해도 1%를 기부하면 많이 하는 것이죠. 그에 비하면 Macheist의 25%기부는 거의 충격적입니다. 그런데 이것도 Macheist의 판촉전략의 일부분입니다. 21세기를 사는 사람들, 특히 미국인은 기부에 익숙하고, 자신이 기부를 한다는 사실에 대해 대단히 뿌듯하게 느낍니다. 그런데 자신이 소프트웨어를 사면 자신이 선택한 단체 (10개 단체 중 선택 가능)에 자동으로 10달러가 기부된다니, 기분이 좋아집니다. 이렇게 소비자는 좋은 프로그램을 싸게 살 뿐만 아니라 좋은 일도 할 수 있으니 번들 소프트웨어의 유혹은 거부하기가 힘들게 느껴집니다. 그러니 며칠만에 3만명이 번들을 구입한 것이죠.
Macheist는 소프트웨어가 중심인 시대에 장사하는 새로운 방식을 보여줍니다. 과거엔 하드웨어 중심이었기에 대량생산을 통해 원가를 낮추는 회사가 경쟁에서 이겼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경쟁에서 이긴 회사는 산업을 좌우하는 실질적 독점 기업으로 시장을 지배했죠. 하지만 이제는 서비스와 소프트웨어 중심의 시대이기 때문에 대량생산을 통한 원가절감은 더 이상 매력적인 요소가 아닙니다. 이제는 관계를 통해 유능한 사람들을 한 곳으로 모을 수 있는 친화력, 소비자의 필요를 파악해 새로운 형태의 사업을 벌일 수 있는 창의력, 아기자기한 미션을 만들어 고객의 충성도를 높일 수 있는 기술, 그리고 공짜 어플 배포에서 기부를 포함한 상품판매까지 소비자의 감성에 호소하는 능력 등이 시장을 이끄는 회사의 조건입니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한국의 기업들이 얼마나 후진적인가 하는 점이 명확하게 드러납니다. 한국 회사들은, 심지어 세계적으로 거대한 기업이라 할지라도, 기본적으로 대량생산을 통한 원가절감이라는 경영방식에서 한발자국도 발전하지 못한 듯한 모습니다. 한국이 반도체 산업 치킨 게임의 승자가 된 것도, 메모리 반도체 산업이 "대량생산을 통한 원가절감"이라는 패러다임에 가장 잘 맞는 분야이기 때문이죠. 그에 비해 한국에서 진정으로 관계를 중시하고, 고객의 감성에 다가서서 성공한 기업을 찾아보기 힘듭니다. 이러한 기업은 덩치가 크지 않아도 자신의 분야를 개척해 안정된 사업을 할 수 있어야 하는데, 한국은 그러한 예가 거의 없는 것이죠.
결국 한국 경제는 아직도 산업혁명 시절의 패러다임을 벗어나지 못한 셈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낙후한 사고체계는 한국 사회 전체를 발전하지 못하도록 붙잡고 있습니다. 21세기에 맞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받아들이고, 다음 세대를 이러한 패러다임에 맞게 키워내지 않는다면, 한국 경제의 미래는 그리 밝지 않을 것입니다. 부디 한국이 이렇게 어리석은 실수를 범하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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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용 번들 어플 프로그램 판매처로는 MUPromo.com 와 Macheist.com이 유명합니다. MacUpdate.com에서 운영하는 MUPromo.com은 매일 할인 어플을 팔다가 1년에 한 두번씩 12개 정도를 묶어서 40-50달러에 판매하고, Macheist는 평소에 가끔씩 공짜로 프로그램을 나누어주고, 추리문제를 내서 문제를 푸는 사람에게 추가로 어플을 주는 행사를 하다가 1년에 한 두 번씩 13개 정도를 묶어서 40-50달러에 판매합니다. 이렇게 묶어서 판매하는 어플의 가격이 500달러를 훨씬 넘고, 그중에 포함된 한 두 개의 대단히 유용한 프로그램 가격만 해도 100-200달러인데, 열 두 개를 50달러 미만에 판매하니 웬만해선 안 사고 넘어가기가 쉽지 않죠.
지금은 Macheist의 연례 할인행사가 진행중인데, 총 950달러 어치의 어플을 39달러에 판매중입니다 (언락된 어플이 몇 있지만, 곧 풀리리라고 예상합니다). 며칠전에 시작했는데 벌써 3만개 이상이 팔렸고, 판매액의 25%를 자선단체에 보내는데 그 액수가 29만 달러에 달합니다. 즉, Macheist의 총수입은 120만 달러라는 말이죠. 앞으로 6일이 더 남았는데, 아마 총수입이 200만달러에 달하지 않을까 합니다.
Macheist는 작지만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시장을 주도하는 기업의 좋은 예입니다. 이 회사는 싸게 정품 소프트웨어를 구입하기 원하는 맥 사용자의 필요를 파악해 "번들로 어플을 싸게 판다"는 컨셉으로 사업을 벌였습니다. 작은 회사가 이러한 사업을 하려면 좋은 어플 개발자와 관계를 맺는 것이 필요하겠죠. 물론 지금은 Macheist가 워낙 커졌기 때문에 어플 개발자들이 알아서 찾아오지만, 처음에만 해도 이러한 방식의 판매가 낯설었기에, "우리에게 제품을 싸게 판매할 권리를 달라. 그 대신 우리는 엄청나게 많이 팔 수 있기 때문에 당신들도 홍보효과, 업그레이드 고객 증가 등으로 이익을 얻을 것이다"고 설득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Macheist는 처음부터 DEVONThink, Delicious Library 등 맥 사용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제품들을 번들로 묶는데 성공하면서 시장의 주도권을 잡습니다. 지금도 맥용 번들 어플을 판매하는 사이트는 많지만 Macheist는 늘 매우 인기 높은 제품을 판매한다는 점에서 차별화에 성공했죠.
Macheist의 또 다른 성공요인은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특이한 전략입니다. 앞서도 말했지만 Macheist에 가입하면 Agent (요원)가 되고, 비디오로 주어지는 지령을 따라 마치 스파이가 된 듯 미션을 수행합니다. 이렇게 Mission을 풀면 공짜 소프트웨어가 생깁니다. 그런데 주어진 문제를 보다 보면 너무도 정교하게 만들어졌기에, 이 회사가 1년에 한 두 번만 유료 판매를 하지만 평소에도 놀지 않고 열심히 일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이처럼 가입자는 회사의 미션 준비 상태만 봐도 회사에 대한 신뢰가 생기고, "이런 회사가 판매하는 제품은 무언가 훌륭하겠구나"하는 인상을 받습니다. 여기서 부터 고객의 충성도가 확 올라가기 마련이죠. 따라서 Mission을 제시하고 답을 구하게 하는 방식은 어떻게 보면 시간 낭비 같고, 헛수고 같지만, 사실은 잘 짜여진 판매전략의 중요한 일부분입니다.
또한 Macheist에 가입하면 공짜로 소프트웨어를 나누어줄 때가 많습니다. 그러니 공짜 소프트웨어를 받고 싶은 사람은 자신이 실제로 쓰는 이메일을 제공할 수 밖에 없고, 따라서 번들 어플 판매가 시작될 때 가입자 대부분이 번들 어플 판매 소식을 듣고 구입을 하게 됩니다. 이는 "미끼 상품 전략"의 성공적인 응용이라고 할 수 있죠.
판매금액의 25%를 자선단체에 내놓는다는 발상도 놀랍습니다. 보통 판매금액의 일부분을 기부한다고 해도 1%를 기부하면 많이 하는 것이죠. 그에 비하면 Macheist의 25%기부는 거의 충격적입니다. 그런데 이것도 Macheist의 판촉전략의 일부분입니다. 21세기를 사는 사람들, 특히 미국인은 기부에 익숙하고, 자신이 기부를 한다는 사실에 대해 대단히 뿌듯하게 느낍니다. 그런데 자신이 소프트웨어를 사면 자신이 선택한 단체 (10개 단체 중 선택 가능)에 자동으로 10달러가 기부된다니, 기분이 좋아집니다. 이렇게 소비자는 좋은 프로그램을 싸게 살 뿐만 아니라 좋은 일도 할 수 있으니 번들 소프트웨어의 유혹은 거부하기가 힘들게 느껴집니다. 그러니 며칠만에 3만명이 번들을 구입한 것이죠.
Macheist는 소프트웨어가 중심인 시대에 장사하는 새로운 방식을 보여줍니다. 과거엔 하드웨어 중심이었기에 대량생산을 통해 원가를 낮추는 회사가 경쟁에서 이겼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경쟁에서 이긴 회사는 산업을 좌우하는 실질적 독점 기업으로 시장을 지배했죠. 하지만 이제는 서비스와 소프트웨어 중심의 시대이기 때문에 대량생산을 통한 원가절감은 더 이상 매력적인 요소가 아닙니다. 이제는 관계를 통해 유능한 사람들을 한 곳으로 모을 수 있는 친화력, 소비자의 필요를 파악해 새로운 형태의 사업을 벌일 수 있는 창의력, 아기자기한 미션을 만들어 고객의 충성도를 높일 수 있는 기술, 그리고 공짜 어플 배포에서 기부를 포함한 상품판매까지 소비자의 감성에 호소하는 능력 등이 시장을 이끄는 회사의 조건입니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한국의 기업들이 얼마나 후진적인가 하는 점이 명확하게 드러납니다. 한국 회사들은, 심지어 세계적으로 거대한 기업이라 할지라도, 기본적으로 대량생산을 통한 원가절감이라는 경영방식에서 한발자국도 발전하지 못한 듯한 모습니다. 한국이 반도체 산업 치킨 게임의 승자가 된 것도, 메모리 반도체 산업이 "대량생산을 통한 원가절감"이라는 패러다임에 가장 잘 맞는 분야이기 때문이죠. 그에 비해 한국에서 진정으로 관계를 중시하고, 고객의 감성에 다가서서 성공한 기업을 찾아보기 힘듭니다. 이러한 기업은 덩치가 크지 않아도 자신의 분야를 개척해 안정된 사업을 할 수 있어야 하는데, 한국은 그러한 예가 거의 없는 것이죠.
결국 한국 경제는 아직도 산업혁명 시절의 패러다임을 벗어나지 못한 셈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낙후한 사고체계는 한국 사회 전체를 발전하지 못하도록 붙잡고 있습니다. 21세기에 맞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받아들이고, 다음 세대를 이러한 패러다임에 맞게 키워내지 않는다면, 한국 경제의 미래는 그리 밝지 않을 것입니다. 부디 한국이 이렇게 어리석은 실수를 범하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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