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블로그에 자주 오는 분은 아시겠지만 저는 일주일에 다섯 번 글을 올리려고 노력합니다. 어찌 보면 많은 분량이 아니지만, 매일 새로운 글을 써야 한다는 부담감은 때로 엄청난 무게로 다가오죠. 그래서 요즘은 일종의 로테이션 시스템을 개발해, 머릿속에 글을 쓰는 순서를 정해놓으려고 노력합니다. 우선, 주말에는 글을 쓰지 않기 때문에 여유를 가지고 세 가지 정도 소재를 개발합니다. 월요일이 되면 주말에 생각했던 글을 하나 쓰고, 화요일도 그렇게 합니다. 그러면 수요일, 목요일 금요일이 남는데, 주말에 생각했던 소재가 아직 남아있으면 하나를 더 씁니다. 만약 이 소재를 글로 옮길만한 때가 아직 안되었다고 생각하면 그냥 머릿속에 남겨두고(이를 영어로 "putting it on the back burner"라고 하죠), 주중에 인터넷에서 접한 소식을 바탕으로 하나를 작성합니다. 남은 이틀은 주간에 생각난 소재를 활용하거나, 아니면 아주 옛날에 생각해 두었던 소재를 활용합니다(즉, back burner에 눠 두었던 소재를 꺼내 쓰는 것이죠). 물론 이는 매우 엉성한 시스템이지만, 어차피 글 쓰는데 완벽한 시스템이란 존재하지 않고, 대충 패턴만 정해 놓으면 어떻게든 굴러는 가더군요. 그래도 가끔 저녁이 되었는데 글 쓸 소재가 떠오르지 않을 때(오늘 같은 날)는 패닉에 빠지기도 합니다.
글을 쓸 때 가장 신기한 일은, 반쯤 준비된 소재를 머릿속에 담아두면 언젠가 거의 완성된 형태로 다시 생각난다는 점입니다. 제 글에는 많은 예화가 들어가는데, 주제에 맞는 예화를 찾아내기는 매우 어렵죠. 하지만, 일단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 이를 머릿속에 담아두면 언젠가 이 아이디어를 뒷받침할 여러 가지 예화가 연결되어서 거의 완성된 글의 구조를 띠고 다시 생각이 납니다. 이렇게 되면 글쓰기가 쉬워지죠. 이 글도 오래전 부터 생각하던 주제지만, 아까 무슨 글을 쓸까 고민할 때 갑자기 거의 완성된 형태로 머릿속에 떠올라 쉽게 글을 쓸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의식적으로 노력하지 않아도 생각이 정리되는 것은 무의식의 작용 때문입니다. 인간의 사고는 의식과 무의식의 영역에서 동시에 일어나는데, 보통 의식의 영역만 중요시되고, 무의식의 영역은 무시되죠. 하지만, 무의식도 의식만큼이나 중요하고, 의식이 할 수 없는 기능을 담당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 창작의 영역은 의식의 활동만으로는 한계가 있고, 무의식이 거들어야 좋은 작품이 나오죠. 그래서 많은 위대한 음악가는 자신이 쓴 곡을 "이미 존재하는 음악을 받아 적었을 뿐이다."라고 설명하고, 많은 소설가는 자신의 소설에 대해 "등장인물들이 마음대로 활동하도록 풀어놓았을 뿐이다."라고 설명합니다. 이는 전형적으로 의식이 무의식의 영역에서 영감을 받는 모습을 설명하는 표현이죠. 예술가들이 밤에 작업을 많이 하는 것도, 밤이 되면 의식의 지배가 약해지면서 무의식으로부터 영감을 받을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일 것입니다.
무의식의 도움은 예술가만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일반인도 무의식의 도움으로 문제를 해결할 때가 잦죠. 영어로는 어떤 문제에 대해 아무리 생각해도 또렷한 결정을 내리지 못할 때 "Let me sleep on it."이라고 말합니다. 즉, "이 문제를 두고 잠을 자겠다."는 뜻이죠. 잠을 자면 의식이 정지하고 무의식이 활동하게 됩니다. 그런데 무의식은 의식과 다른 관점에서 문제에 접근하기에, 의식으로는 풀리지 않던 문제를 풀 수도 있습니다.
무의식과 만나는 매우 중요한 통로는 바로 꿈입니다. 꿈은 의식이 정지한 수면 상태에서 이루어지지만, 기억에 남는다는 점에서 의식의 영역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의식은 꿈을 통해 무의식의 세계를 들여다볼 수 있고, 무의식은 꿈을 통해 의식에 메시지를 전달할 수가 있죠. 과학자 프리드리히 아우구스투스 케쿨레는 벤젠의 분자구조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해답을 찾지 못하다가 꿈속에서 뱀이 꼬리를 문 모습을 보고 벤젠이 탄소 원자의 고리로 되어 있다는 영감을 얻었습니다. 아마도 그는 과학의 역사상 가장 성공적으로 무의식의 도움을 받은 예라고 할 수 있겠죠.
컴퓨터에는 보통 CPU(중앙처리 장치)와 GPU(그래픽처리장치)가 장착되기 마련입니다. CPU는 일반적인 연산을 하고, GPU는 그래픽 관련 연산을 합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나온 OS는 대부분 CPU와 GPU를 따로 관리하기에 비효율적이었죠. 하지만, 다음 달에 나오는 애플의 새로운 OS X인 스노우 레오파드는 GPU로 하여금 CPU의 연산 기능을 분담하도록 해준다고 합니다. 즉, 지금까지 CPU 혼자서 정보를 처리해야 했다면, 이제는 GPU도 같이 일한다는 말이죠. 의식만 의지하고 사는 사람은 CPU만 의지하고 GPU는 거의 활용을 못 하는 컴퓨터와 같고, 무의식을 활용하는 사람은 CPU와 GPU를 함께 활용하는 컴퓨터와 같습니다. 특히, 창조성이 많이 필요한 시대이기에 무의식을 활용하는 법이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무의식을 활용하기 위해선 무의식을 적대시하지 말고, 무의식의 영역에서 어떠한 메시지가 오는지 귀 기울이는 태도가 중요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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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쓸 때 가장 신기한 일은, 반쯤 준비된 소재를 머릿속에 담아두면 언젠가 거의 완성된 형태로 다시 생각난다는 점입니다. 제 글에는 많은 예화가 들어가는데, 주제에 맞는 예화를 찾아내기는 매우 어렵죠. 하지만, 일단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 이를 머릿속에 담아두면 언젠가 이 아이디어를 뒷받침할 여러 가지 예화가 연결되어서 거의 완성된 글의 구조를 띠고 다시 생각이 납니다. 이렇게 되면 글쓰기가 쉬워지죠. 이 글도 오래전 부터 생각하던 주제지만, 아까 무슨 글을 쓸까 고민할 때 갑자기 거의 완성된 형태로 머릿속에 떠올라 쉽게 글을 쓸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의식적으로 노력하지 않아도 생각이 정리되는 것은 무의식의 작용 때문입니다. 인간의 사고는 의식과 무의식의 영역에서 동시에 일어나는데, 보통 의식의 영역만 중요시되고, 무의식의 영역은 무시되죠. 하지만, 무의식도 의식만큼이나 중요하고, 의식이 할 수 없는 기능을 담당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 창작의 영역은 의식의 활동만으로는 한계가 있고, 무의식이 거들어야 좋은 작품이 나오죠. 그래서 많은 위대한 음악가는 자신이 쓴 곡을 "이미 존재하는 음악을 받아 적었을 뿐이다."라고 설명하고, 많은 소설가는 자신의 소설에 대해 "등장인물들이 마음대로 활동하도록 풀어놓았을 뿐이다."라고 설명합니다. 이는 전형적으로 의식이 무의식의 영역에서 영감을 받는 모습을 설명하는 표현이죠. 예술가들이 밤에 작업을 많이 하는 것도, 밤이 되면 의식의 지배가 약해지면서 무의식으로부터 영감을 받을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일 것입니다.
무의식의 도움은 예술가만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일반인도 무의식의 도움으로 문제를 해결할 때가 잦죠. 영어로는 어떤 문제에 대해 아무리 생각해도 또렷한 결정을 내리지 못할 때 "Let me sleep on it."이라고 말합니다. 즉, "이 문제를 두고 잠을 자겠다."는 뜻이죠. 잠을 자면 의식이 정지하고 무의식이 활동하게 됩니다. 그런데 무의식은 의식과 다른 관점에서 문제에 접근하기에, 의식으로는 풀리지 않던 문제를 풀 수도 있습니다.
무의식과 만나는 매우 중요한 통로는 바로 꿈입니다. 꿈은 의식이 정지한 수면 상태에서 이루어지지만, 기억에 남는다는 점에서 의식의 영역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의식은 꿈을 통해 무의식의 세계를 들여다볼 수 있고, 무의식은 꿈을 통해 의식에 메시지를 전달할 수가 있죠. 과학자 프리드리히 아우구스투스 케쿨레는 벤젠의 분자구조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해답을 찾지 못하다가 꿈속에서 뱀이 꼬리를 문 모습을 보고 벤젠이 탄소 원자의 고리로 되어 있다는 영감을 얻었습니다. 아마도 그는 과학의 역사상 가장 성공적으로 무의식의 도움을 받은 예라고 할 수 있겠죠.
컴퓨터에는 보통 CPU(중앙처리 장치)와 GPU(그래픽처리장치)가 장착되기 마련입니다. CPU는 일반적인 연산을 하고, GPU는 그래픽 관련 연산을 합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나온 OS는 대부분 CPU와 GPU를 따로 관리하기에 비효율적이었죠. 하지만, 다음 달에 나오는 애플의 새로운 OS X인 스노우 레오파드는 GPU로 하여금 CPU의 연산 기능을 분담하도록 해준다고 합니다. 즉, 지금까지 CPU 혼자서 정보를 처리해야 했다면, 이제는 GPU도 같이 일한다는 말이죠. 의식만 의지하고 사는 사람은 CPU만 의지하고 GPU는 거의 활용을 못 하는 컴퓨터와 같고, 무의식을 활용하는 사람은 CPU와 GPU를 함께 활용하는 컴퓨터와 같습니다. 특히, 창조성이 많이 필요한 시대이기에 무의식을 활용하는 법이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무의식을 활용하기 위해선 무의식을 적대시하지 말고, 무의식의 영역에서 어떠한 메시지가 오는지 귀 기울이는 태도가 중요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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