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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5/08 마인드맵(Mind Map) (8)
논리적 사고는 직선적입니다. A에서 B가 나오고, B에서 C가 나오죠. 결국 결론인 Z에 이르기까지, 옆길로 새지 않고 가장 짧은 거리로 달려가는 사람이 가장 논리적으로 효율적인 사람입니다. 만약 A에서 B로 갔다가, B에서 C1, C2, C3로 가고 다시 C1은 D1, D2...D180까지 간다면, 결국 길을 잃고 목적지에 다다르지 못할 것입니다.

하지만, 가장 짧은 거리로 목적지에 다다르려는 논리적인 태도는 효율적일지는 몰라도 놓치는 부분이 많기 마련이죠. 세상에 여러 단계를 거치면서 늘 하나의 대안만 나타나는 경우는 매우 적을 것입니다. 늘 대안은 여러가지이고, 내가 선택하지 않은 대안이 더 훌륭한 대안일 수도 있는 법이죠. 그렇다면 세상의 실체는 직선적이지 않고, 거미줄처럼 사방으로 퍼지는 대안의 연속에 더 가까울지도 모릅니다. 산에 자라는 나무를 봐도 다른 대안은 없는 듯 길죽하게만 자라는 나무는 드물고, 대부분 사방으로 가지를 치고, 가지는 또 다른 작은 여러 가지를 치면서 자라기 마련이죠.

세상이 방사형 구조에 가까운 모습이라면, 인간의 사고도 방사형 구조를 반영해야 할 것입니다. 즉, 너무 목적지를 향해 직진만 할 것이 아니라, 다양한 대안을 펼쳐놓고, 이러한 대안이 어떤 의미인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는 말이지요. 그런데 이러한 방사형 사고를 머리로만 하려면 대단한 어려움이 따릅니다. 인간은 한 번에 한 가지 생각만 다룰 능력이 있기 때문에, 직선적 사고가 더 자연스럽게 느껴지기 때문이죠. 따라서 방사형 사고를 하려면 종이나 컴퓨터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학생들이 필기해 놓은 공책을 보면, 논리적, 직선적 사고가 그대로 드러납니다. 번호와 알파벳에 맞춰 논리적인 순서대로 배열된 내용은 보기에 그럴듯해 보일지 모르지만, 상상력의 부족과 대안의 무시라는 직선적 사고의 한계를 넘어설 수 없는 법이죠. 이는 남의 강의를 받아 적을 때는 큰 문제가 아닐지 모르지만, 내가 생각을 만들어 내야 하는 상황에서는 커다란 장애물이죠. 직선적인 사고만 한다면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리기가 쉽지 않고, 이른바 큰 그림(the big picture)를 볼 수가 없습니다. 큰 그림은 늘 방사형 구조로 되어 있기 때문이죠.

그런 점에서 토니 부잔(Tony Buzan)이 대중화한 마인드맵(Mind Map)은 전통적인 필기의 한계를 극복하는 좋은 대안으로 보입니다. 마인드맵은 하나의 중심 컨셉에서 시작해 생각이 사방으로 가지를 치듯 퍼져 나가는 방식이기에 방사형 사고를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죠.

토니 부잔과 배리 부잔이 쓴 The Mind Map Book은 마인드맵을 작성하는 자세한 지침을 제공합니다(영어로된 작성 지침을 읽어볼 분은 여기를 참조하세요). 물론 그들의 지침을 따르면 더 훌륭한 마인드 맵을 작성할 수 있긴 하겠지만, 그러기에는 시간도 많이 걸리고 예술적 감각과 창의력도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따라할 엄두를 내가기 쉽지 않죠(물론, 이렇게 마인드맵을 작성하면 예술적 감각과 창의력을 키우는데 도움이 되겠죠).

제가 보기에 마인드맵의 중요성은, 직선적 사고를 넘어, 방사형 사고를 하는 법을 키우는데 있습니다. 편협하게 하나의 대안만 생각하고, 그 대안이 낳을 결과 중 다시 하나만 선택하는 방식 대신, 여러가지 대안을 펼쳐 놓고, 그러한 다양한 대안이 다시 여러가지 결과를 낳는 모습을 상상하고, 이렇게 무질서한 듯 복잡한 상황이 발생한다고 해도 겁내지 않고, "이러한 복잡한 상황을 어떻게 다룰 수 있는가? 이러한 복잡한 상황을 관통하는 커다란 흐름이나 의미는 무엇인가?"를 생각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한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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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서 유명한 구글의 마스터 플랜 그림은 마인드맵의 규칙을 따르지는 않았지만, 방사형 구조를 잘 보여준다는 점에서 매우 흥미롭습니다(위의 사진은 전체의 일부분이고, 전체를 보려면 여기를 방문하세요). 만약에 위 그림을 전통적인 필기 방식으로 정리했다고 생각해 봅시다.

1. 구글의 사업 영역은 다음과 같다
1) 검색
2) 광고
3) 이메일
...
1)검색
(a)구글의 검색기술이 다른 회사보다 나은 원인
(b)검색을 통해 수익을 올릴 방법
(c)검색을 이메일 등 기타 서비스에 적용하는 방법
...

이런 식으로 써 놓으면 전통적인 회사의 보고서가 됩니다. 하지만, 이러한 보고서에는 위의 그림과 같은 창의성이나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기가 힘들겠죠. 그에 비해 거대한 칠판에 아이디어 몇개를 적어 놓고 사람들 마다 생각나는 대로 아이디어를 더하고 아이디어끼리 연결하면서 마스터 플랜을 만들면 무질서해 보이지만 현실을 잘 반영하는 계획을 짤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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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얼마전에 제가 맡은 훈련 과정 책임자(여기서는 훈련과정을 school이라고 부르기 때문에 School leader가 되지요)의 역할에 대해 마인드맵으로 정리를 해보았습니다. 참고로, 이 그림은 XMind라는 프로그램으로 작성했는데, 이 프로그램은 무료인데다가 쓰기가 편하기에 추천할만 합니다(맥용, 윈도우용, 리눅스용 있음). 다양한 역할을 적어 놓고, 이러한 역할들의 의미를 생각하다 보니 결국 학교 책임자는 학교의 행정적 운영을 책임지고, 사람들을 돌보고, 앞으로 학교가 발전하도록 이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이는 학교를 이끌면서 이러한 세가지 영역(행정, 돌봄, 발전)에 충실한다면 좋은 school leader가 될 수 있다는 뜻이죠.

머리속에 생각이 많이 떠오르다 보면 꼭 종이나 컴퓨터의 도움이 필요하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전통적인 메모처럼 논리적 순서를 따라 직선으로만 적어놓지 말고, 방사형으로 적어놓으면 생각을 더 잘 정리할 수 있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리기도 쉽습니다. 마인드맵을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지 마시고, 자신이 이해하고 적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메모를 바꾸기만 해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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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im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