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맥월드 엑스포에서 스티브 잡스가 발표한 iTunes Store 영화 렌탈 서비스를 이용해 보았습니다.

우선 무슨 영화를 대여할찌 결정해야겠죠. 흥미롭게도 iTS에는 대여 가능 무비만 모아놓은 곳이 없습니다. 하지만 메인 페이지에서 Power Search를 선택한 후, Movies를 고르면 사진과 같이 대여 가능한 영화만 검색 옵션이 나옵니다. 여기서 영화 제목을 넣지 않으면 렌탈 가능 영화만 나옵니다. 지금은 300여편만이 대여 가능으로 나오네요. 곧 1000편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합니다.

저는 늘 보고 싶던 Saved를 선택했습니다. 이 영화는 일종의 사회 비평이 들어간 코미디인데, 워낙 미국적인 영화라 한국에는 전혀 유명하지 않죠. 주로 코미디를 기대하고 봤는데, 앞부분은 코미디, 뒷부분은 사회비평의 공식을 따랐더군요. 전체적으로 별 다섯 개 만점에 별 세 개를 주겠습니다.

렌트 무비를 선택하고, iTunes Store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메뉴 부분에 대여한 동영상이라고 나옵니다.
영화는 대여 직후에 재생이 가능합니다. 물론 파일 전체를 다운로드하는데는 시간이 걸리지만, 처음 30초 정도만 기다리면 이미 받은 부분을 재생하면서 나머지 부분을 알아서 받죠. 선택하고 즉시 영화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은 마음에 들었습니다.
재생을 시작하면 오른쪽 위에 몇 시간 후에 만료된다는 표시가 나옵니다. 재생 후 24시간이 지나면 재생이 불가능해지고,
파일은 곧 삭제됩니다. 대여 규정에 따르면 일단 렌트를 하고 30일
내에 재생을 시작해야 합니다. 그리고 재생을 시작했으면 24시간 내에 영화를 끝내야 합니다. 즉, 오늘 오후 3시에 시작했으면
내일 오후 3시 이후에는 영화를 못보는 것이지요. iTunes의 규정에 나오는 "기간 내에는 자기가 원하는 만큼 영화를 봐도 된다"는 구절에서 혼동을 느끼는
분도 있겠지만, 이 말은, 오늘 오후 3시에 재생을 시작했으면 내일 오후 3시까지 여러 번 영화를 봐도 된다는 말입니다.
사실 저는 영화를 한 번에 다 못보고 며칠에 나눠 보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방식으로 보려니 조금 마음이 급해지더군요. 물론 아주 몰입해서 볼 수 있는 영화라면 다르겠지만, 하루에 조금씩 보기엔 24시간이 너무 짧았습니다. 결국 24시간이 거의 다 된 시점에서야 시청 종료...
스티브 잡스가 자막에 대해 언급하였는데, 실제로는 자막을 지원하는 영화가 거의 없더군요. 한국인으로 자막 없이 외국 영화를 본다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죠. 저도 중요한 부분에서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는 장면이 몇 번 있고 나니까 좀 답답했습니다.

영화의 화질은 그냥 그런대로 괜찮았습니다. 화면의 크기는 640x345 더군요 (캡쳐화면으로 계산했기에 조금 오차가 있을지도 모릅니다). 15인치 MBP에서 보기에 DVD에 뒤지지 않았습니다.

다음으로 렌트한 영화를 아이팟으로 옮겨보겠습니다. 제 iPod은 3세대 iPod nano라 영화를 보기에는 스크린이 너무 작기는 하지만, 실험정신으로 도전해 보았습니다. 그런데 도전이라고 말하기에는 너무 간단하더군요. 영화를 대여한 상태에서 재생 가능한 iPod (5.5세대 까지는 안되고, 그 이후의 iPod은 재생 가능하다고 합니다)를 연결하면 위와 같은 화면이 뜹니다. 사용자의 iTunes 보관함에서 아이팟으로 이동을 누루면 영화 파일이 옮겨지죠. 화면이 작다고 인코딩을 하지 않고, 통채로 옮깁니다. 이 파일이 1.05기가니 옮기는데 시간이 조금 들긴 합니다.
어쨌든 한 번 옮기고 아이팟에서 영화를 선택하면 마지막으로 재생했던 위치에서 다시 영화가 재생됩니다. 단, 이렇게 iPod으로 영화를 이동한 상태에서는 컴퓨터에서 영화를 볼 수가 없습니다. 컴퓨터에서 영화를 다시 보려면 아이팟에서 컴퓨터로 화일을 이동해야죠.
전반적으로 서비스 자체에 대해서는 만족했지만, 2.99달러라는 가격은 조금 비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게다가 신작은 3.99달러이고, HD로 보려면 1달러를 추가로 내야 합니다 (HD영화는 아직 안보이더군요). 물론 미국은 땅이 넓고 비디오 가게에 한 번 가려고 해도 차로 10분 이상 가야 하는 지역이 많기에, 이 정도 가격이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겠지만, 2000원 미만으로 집에서 5분 거리에서 비디오 빌려보는 저로서는 가격이 부담스러웠습니다.
유명한 마케터이자 블로거인 Seth Godin도 iTS의 비디오 렌탈 가격이 너무 높다고 생각하더군요. 그의 주장은 이렇습니다.
물론 온라인 대여 사업이라고 비용이 전혀 안들리는 없겠지만, 오프라인 대여점보다 운영비가 적게 든다는 말은 사실일 것입니다. 세스 고딘은 온라인 대여가 확실히 성공하려면 아예 대여료를 50센트로 낮춰야 한다고 제안합니다. 만약 영화사들이 저렴하게 온라인으로 영화를 공급한다면, 소비자는 돈을 내고 영화를 보는 습관을 키울 것이고, 결국은 영화사도 많은 이익을 얻을 수 있겠죠. 얼마 안되는 돈으로 편하고 떳떳하게 문화상품을 구입할 수 있다면 굳이 불법 다운로드를 하지 않을 사람이 많을테니까요.
그렇게 볼 때 앞으로 iTunes Store의 영화 렌탈 서비스에 더 많은 영화가 제공되고, 가격이 내려간다면, 영화산업 전체에 큰 변화가 올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듭니다. 최근 미국의 음반 업계는 몇몇 소비자를 고발해 불법 다운로드의 댓가로 수억원을 청구함으로 소비자들을 겁주는 전략을 썼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치사한 방법으로 소비자를 괴롭힌다면 소비자는 더욱 음반사를 괴롭힐 방법을 찾게 되겠죠. 그에 비해, 소비자가 쉽고 경제적으로 컨텐츠를 구입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준다면 소비자도 좋고 컨텐츠를 만드는 사람들도 좋을 것입니다. 아직은 컨텐츠도 부족하고 대여료도 비싼 iTunes Store가 새로운 컨텐츠 유통의 모델로 성장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한국에서도 이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가 나오면 더욱 좋겠네요.
P.S. 저는 미국을 방문할 때 만든 은행계좌로 iTunes Store 계좌를 만들었는데, iTS계좌가 없는 분은 전에 쓴 한국에서 iTunes Store 계정 만드는 법 정리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단, 렌탈을 위해서는 계정만 만들어서는 안되고 계정에 돈이 있어야 할테니, 렌탈을 원하신다면 이베이 등을 통해 iTunes gift card를 구입하셔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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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무슨 영화를 대여할찌 결정해야겠죠. 흥미롭게도 iTS에는 대여 가능 무비만 모아놓은 곳이 없습니다. 하지만 메인 페이지에서 Power Search를 선택한 후, Movies를 고르면 사진과 같이 대여 가능한 영화만 검색 옵션이 나옵니다. 여기서 영화 제목을 넣지 않으면 렌탈 가능 영화만 나옵니다. 지금은 300여편만이 대여 가능으로 나오네요. 곧 1000편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합니다.
저는 늘 보고 싶던 Saved를 선택했습니다. 이 영화는 일종의 사회 비평이 들어간 코미디인데, 워낙 미국적인 영화라 한국에는 전혀 유명하지 않죠. 주로 코미디를 기대하고 봤는데, 앞부분은 코미디, 뒷부분은 사회비평의 공식을 따랐더군요. 전체적으로 별 다섯 개 만점에 별 세 개를 주겠습니다.
렌트 무비를 선택하고, iTunes Store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메뉴 부분에 대여한 동영상이라고 나옵니다.
영화는 대여 직후에 재생이 가능합니다. 물론 파일 전체를 다운로드하는데는 시간이 걸리지만, 처음 30초 정도만 기다리면 이미 받은 부분을 재생하면서 나머지 부분을 알아서 받죠. 선택하고 즉시 영화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은 마음에 들었습니다.
사실 저는 영화를 한 번에 다 못보고 며칠에 나눠 보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방식으로 보려니 조금 마음이 급해지더군요. 물론 아주 몰입해서 볼 수 있는 영화라면 다르겠지만, 하루에 조금씩 보기엔 24시간이 너무 짧았습니다. 결국 24시간이 거의 다 된 시점에서야 시청 종료...
스티브 잡스가 자막에 대해 언급하였는데, 실제로는 자막을 지원하는 영화가 거의 없더군요. 한국인으로 자막 없이 외국 영화를 본다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죠. 저도 중요한 부분에서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는 장면이 몇 번 있고 나니까 좀 답답했습니다.
영화의 화질은 그냥 그런대로 괜찮았습니다. 화면의 크기는 640x345 더군요 (캡쳐화면으로 계산했기에 조금 오차가 있을지도 모릅니다). 15인치 MBP에서 보기에 DVD에 뒤지지 않았습니다.
다음으로 렌트한 영화를 아이팟으로 옮겨보겠습니다. 제 iPod은 3세대 iPod nano라 영화를 보기에는 스크린이 너무 작기는 하지만, 실험정신으로 도전해 보았습니다. 그런데 도전이라고 말하기에는 너무 간단하더군요. 영화를 대여한 상태에서 재생 가능한 iPod (5.5세대 까지는 안되고, 그 이후의 iPod은 재생 가능하다고 합니다)를 연결하면 위와 같은 화면이 뜹니다. 사용자의 iTunes 보관함에서 아이팟으로 이동을 누루면 영화 파일이 옮겨지죠. 화면이 작다고 인코딩을 하지 않고, 통채로 옮깁니다. 이 파일이 1.05기가니 옮기는데 시간이 조금 들긴 합니다.
어쨌든 한 번 옮기고 아이팟에서 영화를 선택하면 마지막으로 재생했던 위치에서 다시 영화가 재생됩니다. 단, 이렇게 iPod으로 영화를 이동한 상태에서는 컴퓨터에서 영화를 볼 수가 없습니다. 컴퓨터에서 영화를 다시 보려면 아이팟에서 컴퓨터로 화일을 이동해야죠.
전반적으로 서비스 자체에 대해서는 만족했지만, 2.99달러라는 가격은 조금 비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게다가 신작은 3.99달러이고, HD로 보려면 1달러를 추가로 내야 합니다 (HD영화는 아직 안보이더군요). 물론 미국은 땅이 넓고 비디오 가게에 한 번 가려고 해도 차로 10분 이상 가야 하는 지역이 많기에, 이 정도 가격이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겠지만, 2000원 미만으로 집에서 5분 거리에서 비디오 빌려보는 저로서는 가격이 부담스러웠습니다.
블록버스터 (미국의 유명한 비디오 대여점)는 DVD를 15-20달러에 구입해서 30-40번 대여한다. 이는 한 번 대여할 때 마다 50센트를 얻는다는 말이다. 여기에 집세, 인건비, 사업비 조달 비용 등을 빼야 이익이다... 그런데 온라인 대여를 하면 이러한 비용이 모두 사라진다. 그렇다면 왜 온라인 대여료가 비디오 가게의 대여료와 비슷해야 하는가?
물론 온라인 대여 사업이라고 비용이 전혀 안들리는 없겠지만, 오프라인 대여점보다 운영비가 적게 든다는 말은 사실일 것입니다. 세스 고딘은 온라인 대여가 확실히 성공하려면 아예 대여료를 50센트로 낮춰야 한다고 제안합니다. 만약 영화사들이 저렴하게 온라인으로 영화를 공급한다면, 소비자는 돈을 내고 영화를 보는 습관을 키울 것이고, 결국은 영화사도 많은 이익을 얻을 수 있겠죠. 얼마 안되는 돈으로 편하고 떳떳하게 문화상품을 구입할 수 있다면 굳이 불법 다운로드를 하지 않을 사람이 많을테니까요.
그렇게 볼 때 앞으로 iTunes Store의 영화 렌탈 서비스에 더 많은 영화가 제공되고, 가격이 내려간다면, 영화산업 전체에 큰 변화가 올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듭니다. 최근 미국의 음반 업계는 몇몇 소비자를 고발해 불법 다운로드의 댓가로 수억원을 청구함으로 소비자들을 겁주는 전략을 썼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치사한 방법으로 소비자를 괴롭힌다면 소비자는 더욱 음반사를 괴롭힐 방법을 찾게 되겠죠. 그에 비해, 소비자가 쉽고 경제적으로 컨텐츠를 구입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준다면 소비자도 좋고 컨텐츠를 만드는 사람들도 좋을 것입니다. 아직은 컨텐츠도 부족하고 대여료도 비싼 iTunes Store가 새로운 컨텐츠 유통의 모델로 성장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한국에서도 이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가 나오면 더욱 좋겠네요.
P.S. 저는 미국을 방문할 때 만든 은행계좌로 iTunes Store 계좌를 만들었는데, iTS계좌가 없는 분은 전에 쓴 한국에서 iTunes Store 계정 만드는 법 정리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단, 렌탈을 위해서는 계정만 만들어서는 안되고 계정에 돈이 있어야 할테니, 렌탈을 원하신다면 이베이 등을 통해 iTunes gift card를 구입하셔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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