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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2/24 후순위채권이 매력적이지 않은 까닭 (5)
  2. 2008/10/15 금리의 방향은?
요즘 연말을 맞아 BIS 자기자본비율을 높이기 위해 혈안이 된 은행들이 후순위채권 판매에 힘쓰고 있습니다. 아마 여러분 중에서도 거래 은행에서 후순위채권 광고 문자를 받으셨거나, 아니면 예금을 하러 갔다가 후순위채권 매입을 권유 받은 분들이 있을 것입니다.

후순위채권은 말 그대로, 순위가 낮은 채권입니다. 채권에도 우선순위가 있는데, 순위가 높은 채권은 만약 은행이 잘못되어도 은행 자산을 팔아 나오는 돈을 가장 먼저 받기에 어느 정도 안전하다고 볼 수 있죠. 그에 비해 후순위채권은 여기 저기 돈을 다 갚고 남는 돈만 받을 수 있기에 안전하지 않습니다. 사실 다른 사람한테 빚을 다 갚고도 돈이 남을 상황이라면 처음부터 부도가 나지 았았겠죠. 따라서 은행이 부도가 났다면 후순위채권은 휴지조각이 되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후순위채권의 가장 큰 매력은 높은 이자율입니다. 요즘 제1금융권 정기예금 이자율이 4%후반인데, 제1금융권 후순위채권은 이자율이 7%후반입니다. 이러니 높은 이자에 귀가 솔깃해서 후순위채권을 매입하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엄밀히 따져보면 후순위채권은 그리 매력적인 상품이 아닙니다. 우선, 후순위채권은 다른 은행 상품과 다르게 예금보험공사에서 원리금 보장을 해주지 않습니다. 따라서 만약 은행이 부도가 나면 원리금을 한푼도 못받게 됩니다. 또한 중간에 해지도 불가능하고, 거래도 그리 쉽지 않습니다. 만약 거래가 된다고 해도 그 은행의 신용도에 따라 가격이 오르고 내리겠죠 (예를 들어, 어느 은행이 위기에 몰렸다고 소문이 나면 그 은행의 후순위채권도 가격이 대폭 떨어집니다). 이런 점으로 볼 때, 후순위채권은 채권 보다는 주식에 가까워 보입니다. 즉, 5년만기 후순위채권을 산다면, 이 은행 주식을 사서 5년간 팔지 않는 것과 비슷하죠. 만약 5년간 은행이 잘 운행된다면 많은 수익을 올리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큰 손해를 봅니다.

후순위채권이 매력적이지 않은 가장 큰 원인은, 후순위채권보다 이자가 높으면서 안전한 제2금융권 예금이라는 대안이 있기 때문입니다. 제2금융권, 즉 저축은행 적금은 예금이 8% 초반이고, 원리금이 5천만원까지 보장이 될 뿐만 아니라, 정 불안하면 이자 손해를 감수하고라도 중간에 해약이 자유롭습니다. 그리고 5년 만기인 후순위채와 다르게 1년 이상 다양한 기간을 설정할 수 있기 때문에 유연성이 높습니다. 제가 보기엔 저축은행 예금이 시중은행 후순위채보다 나쁜점이 전혀 없습니다.

물론 "저축은행은 불안하지 않느냐" 하실찌도 모르지만, 따지고 보면 시중은행이라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1997년 외환위기 터지고 시중 은행의 상당수가 넘어갔죠. 위기 상황이 되면 웬만한 대형 은행도 어떻게 될찌 모르는 법입니다. 그에 비해, 저축은행도 지난 몇 년간은 부도난 곳이 별로 없습니다. 즉, 위기가 없는 상황이면 저축은행도 안전하고, 위기가 심한 상황이면 시중은행도 불안하다는 점에서 위험도의 차이는 미미해 보입니다. 그런데 후순위채는 원리금 보장이 전혀 안되고, 저축은행 예금은 원리금 보장이 되기 때문에 저축은행 예금이 훨씬 안전한 셈이죠.

실제로 후순위채권이 이처럼 경쟁력이 없기 때문에 판매가 부진하고, 따라서 정부에서 후순위채권 매입을 검토한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블로거 이정환님은 후순위채 발행으로는 BIS 비율을 높이는데 한계가 크고, 따라서 증자를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즉, 후순위채권은 일종의 조건이 나쁜 주식 발행인데, 이런 주식을 살 사람이 적으니 아예 정상적인 보통주를 발행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이럴 경우 기존 주주들이 손해를 보는데 (하나의 은행에 대한 주식이 늘어나면, 주식의 가치가 떨어지겠죠), 이를 감수하고서라도 주식을 발행해야 은행의 자본 부족을 해결할 수 있다는 주장입니다.

어쨌든 후순위채권 구입을 고려해 본 분이라면 이러한 상황을 참조해서 잘 결정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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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imio
얼마전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 인하했습니다. 일반적으로 기준금리가 내려가면 시중은행의 예금금리나 대출금리도 따라서 내려가죠. 그런데 지금은 기준금리와 상관 없이 예금금리와 대출금리가 오르는 중입니다.

이러한 현상을 이해하려면 은행이 어디서 돈을 얻는지를 알아야 합니다. 은행은 예금자가 맡긴 돈이 주요 자금줄이지만, 이 돈만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에 여러가지 방법으로 돈을 빌려옵니다. 그중 하나가 바로 한국은행을 통한 자금조달이고, 기준금리는 이렇게 은행이 한국은행에서 돈을 빌릴 때 내는 이자를 뜻합니다. 기준금리가 내려가면 한국은행에서 돈을 빌리는데 부담이 적어지고, 따라서 대출금리도 내려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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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은행이 한국은행에서만 돈을 빌리는 것은 아니고, CD나 은행채를 통해서도 자금을 조달하죠. CD (양도성예금증서)는 "은행에 돈을 예금했다는 증명서"입니다. 은행에서 CD를 발행하면 누군가 이 CD를 살텐데, 그러면 그 돈이 은행으로 들어오죠. 그런데 최근 CD 금리가 급등하면서 6%대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실제로는 6%가 넘는다는군요). CD를 발행해도 이를 사려는 사람이 별로 없기 때문에 이자를 높게 줘야 겨우 팔리는 상황이기 때문이죠. CD를 사려는 사람이 적은 것은 심리적 위축으로 자금이 잘 돌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은행에 대한 전반적인 신뢰가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은행채도 마찬가지로 사려는 사람이 별로 없어 금리가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 문제는 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대출을 할 때 CD 금리를 기준으로 하는데, CD 금리가 올라가면 대출금리도 따라서 올라가고, 따라서 돈을 빌린 사람들의 부담이 커진다는 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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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이 돈을 빌리는 또 한가지 방법은 외국에서 돈을 빌려오는 것입니다. 국제적으로 은행간에 돈을 빌리는 금리의 기준은 리보 (LIBOR, London Interbank Offered Rate, 영어권에서는 '라이보'로 발음)인데, 의외로 지금 리보는 그리 높지 않은 수준입니다. 하지만 지금 한국의 은행들이 외국 은행으로부터 돈을 빌려오기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리보는 한국의 대출금리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마지막으로, 예금자가 은행에 맡기는 예금이 있는데, 지금 은행들은 CD나 은행채 발행으로도 자금이 부족해 높은 이자율로 예금유치를 위해 노력중입니다. 얼마 전까지 시중은행 정기예금이 6%초반이었는데, 지금은 특판등을 통해 6% 후반대로 금리를 올렸습니다. 시중은행이 금리를 올리자 저축은행도 경쟁적으로 금리를 올려 7%초반이던 예금금리가 8%대까지 올라갔습니다.

정리하자면, 외국으로부터 돈을 빌리기가 어려워진 은행들은 CD나 은행채 발행으로 돈을 마련하려고 하지만 시중의 자금 사정으로 이나마 쉽지 않아 높은 이자를 주고서라도 돈을 빌리려고 노력중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0.25% 내린다고 은행이자가 크게 내려가기는 힘들겠죠.

하지만 변수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우선, 지금 각국 정부가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고자 노력중인 만큼, 한국도 시중 유동성을 개선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더 내릴찌도 모르죠 (시중에 돈이 많이 돌게 되면 금리인하의 압력이 발생합니다). 하지만 물가 인상 떄문에 기준금리를 내리기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8월만해도 한국은행은 물가 안정을 위해 금리를 올렸는데, 최근에 경기가 하도 안 좋아 물가 잡기 보다는 경기를 살리자는 의미에서 금리를 내렸으니, 지금 상황에서 기준금리를 다시 대폭적으로 내리기는 힘들죠.

어쨌든 결록적으로는 심리적 요인으로 시중에 자금이 많이 돌지 않고 있기 때문에 돈을 구하려면 많은 이자를 줘야 하고, 따라서 당분간 금리는 상승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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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im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