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스티브 잡스가 WWDC 에서 아이폰 4를 발표하면서 아이폰은 다시 한 번 많은 사람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이번에 애플이 내놓은 아이폰 4는 기존의 아이폰이 지닌 중요한 약점(낮은 해상도, 화상통화용 카메라의 부재)을 보완하였기에 구입을 망설이던 사람도 선뜻 지갑을 열 정도로 매력적입니다. 이러한 애플의 신제품 발표 때문에 갤럭시 S를 같은 날 발표한 삼성은 대단히 곤란을 겪는 듯한 모습입니다. 지금까지 애플의 아이폰 3GS와 비교해서 하드웨어가 훨씬 좋다는 보도자료를 계속 제공하던 삼성은, 새로나온 아이폰 4가 갤럭시 S보다 더 얇은 등 하드웨어 성능이 별로 뒤질 것이 없기에 마케팅 포인트를 잡기가 어려워진 것이죠.
사실 애플의 신제품 발표는 삼성에 꼭 나쁜 소식은 아닙니다. 이미 언론에 많이 공개되었듯 아이폰의 주요 부품은 삼성, LG 등 한국 기업이 제공하고, 따라서 좋은 아이폰이 개발되어 많이 팔린다면 아이폰에 들어가는 프로세서, 메모리 등을 공급하는 삼성은 엄청난 수익을 얻겠죠. 그럼에도, 삼성이 아이폰의 성공에 불편해하는 것은 단지 갤럭시 S를 비롯한 휴대전화 판매에 지장이 생기기 때문만이 아니라, 한국인이 애플에 매력을 느낄수록, 삼성은 "변화해야 한다"는 압력을 받기 때문일 것입니다.
삼성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큰 상업적 성공을 거둔 회사이고, 세계 많은 기업이 따라가기 위해 노력하는 모델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한국에서 삼성은 존경보다는 경계의 대상이고, 많은 사람에게 삼성은 한국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를 상징합니다. 이렇게 삼성에 비판적인 사람에겐 애플이라는 회사가 삼성의 문제점을 극복한 대안으로 보이기 마련이고, 따라서 애플이 아이폰으로 거둔 성공은 곧 삼성에 변화를 요구하는 중요한 근거가 됩니다. 이들이 던지는 "삼성은 왜 애플이 될 수 없는가?"라는 질문은 정말 삼성이 애플과 똑같은 회사가 되어야 한다는 뜻이 아니라, 삼성이 애플만큼 소비자의 사랑을 받는 기업이 되지 못하도록 막는 기업철학에 대해 반성을 해야 한다는 뜻이지요. "우리는 제조회사이고, 애플은 혁신회사이니 우리는 우리가 잘하는 것을 계속하면 된다"는 삼성의 답은 이러한 질문의 의도를 완전히 잘못 파악한 것입니다.
물론 삼성의 경영진은 누구보다도 영리하고, 이들은 필요에 따라 삼성의 기업문화를 여러 번 바꾸었습니다. 1993년 이건희 회장은 "마누라와 자식 빼고 모두 다 바꾸라"며 삼성 개혁에 나섰고, 이는 삼성이 오늘날 세계적인 기업으로 발돋움하는 기초가 되었습니다. 사업의 영역을 봐도, 메모리 분야는 세계 최고였지만 수익성이 좋은 비메모리 부분이 취약하던 삼성전자는 비메모리 부분 개발에 눈을 돌려 지금은 아이폰을 비롯한 수많은 휴대용 기기의 프로세서를 공급할 정도로 비메모리 분야에서 앞서는 기업이 되었습니다. 따라서 삼성이 변화할 수 없는 집단은 분명히 아닙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삼성이 겪은 변화와, 지금 애플에 열광하는 젊은 세대가 삼성에 기대하는 변화는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지금까지 삼성이 겪은 변화는 기업 철학은 그대로 두고, 사업 방식, 사업의 영역만 바꾸는 변화였습니다. 하지만, 삼성이 정말 애플 같은 기업이 되려면 기업의 철학을 재정비해서 단지 돈이 되는 상품이 아닌, 소비자가 매혹을 느낄만한 제품을 만들어야 하고, 이를 위해선 각 직원이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돼야 합니다. 이는 지금 삼성을 특징짓는 과로와 야근, 그리고 상명하달식 문화가 사라져야 한다는 뜻이죠. 또한, 마케팅과 언론플레이를 통한 제품 띄우기가 아닌, 소비자의 자발적인 호응이 나오도록 소비자의 감성을 건드리는 법을 배워야 하는데, 이는 힘으로 경쟁사와 소비자를 억누르는데 익숙한 국내 대기업이 실천하기 어려운 내용이죠. 그리고 지나칠 정도로 비대한 자신의 권력과 특권을 스스로 포기하고 법 앞에 다른 기업과 평등한 위치로 내려가야 합니다. 지나치게 큰 권력을 누리는 회사가 혁신에 앞장설 수는 없기 때문이죠.
하지만, 삼성이 이처럼 뼈를 깎는 노력에 나설 가능성은 극히 적습니다. 이러한 변화 없이도 이미 삼성은 국내에서 경쟁자가 없을 정도로 큰 회사이고, 세계적으로 봐도 규모가 엄청나게 큰 기업니다. 이렇게 큰 성공을 거두는 회사가 무엇 때문에 힘들게 변신을 하겠습니까? 게다가, 삼성은 주식회사로 구성되긴 하지만, 실제로 삼성의 방향은 주주가 아니라 이건희 회장이 결정합니다. 지금 삼성의 문화는 이건희 회장의 성격을 그대로 반영하는데, 이건희 회장의 성격이 갑자기 바뀌지 않는 이상 삼성의 문화도 바뀌지 않을 것입니다.
결국, 많은 젊은이는 삼성이 애플처럼 세계인에게 자랑스럽게 내세울 수 있는 기업이 되길 기대하지만, 현실을 놓고 볼 때 그럴 가능성은 매우 적습니다. 우리는 그저 삼성이 애플만큼 돈을 많이 버는 기업이라는 사실에 대해 만족해야겠죠. 하지만, 같은 돈을 벌면서도 왜 어떤 기업은 존경받고 어떤 기업은 그렇지 못하는가에 대한 고민이 없다면, 당장은 돈을 벌어도 미래는 어두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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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애플의 신제품 발표는 삼성에 꼭 나쁜 소식은 아닙니다. 이미 언론에 많이 공개되었듯 아이폰의 주요 부품은 삼성, LG 등 한국 기업이 제공하고, 따라서 좋은 아이폰이 개발되어 많이 팔린다면 아이폰에 들어가는 프로세서, 메모리 등을 공급하는 삼성은 엄청난 수익을 얻겠죠. 그럼에도, 삼성이 아이폰의 성공에 불편해하는 것은 단지 갤럭시 S를 비롯한 휴대전화 판매에 지장이 생기기 때문만이 아니라, 한국인이 애플에 매력을 느낄수록, 삼성은 "변화해야 한다"는 압력을 받기 때문일 것입니다.
삼성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큰 상업적 성공을 거둔 회사이고, 세계 많은 기업이 따라가기 위해 노력하는 모델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한국에서 삼성은 존경보다는 경계의 대상이고, 많은 사람에게 삼성은 한국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를 상징합니다. 이렇게 삼성에 비판적인 사람에겐 애플이라는 회사가 삼성의 문제점을 극복한 대안으로 보이기 마련이고, 따라서 애플이 아이폰으로 거둔 성공은 곧 삼성에 변화를 요구하는 중요한 근거가 됩니다. 이들이 던지는 "삼성은 왜 애플이 될 수 없는가?"라는 질문은 정말 삼성이 애플과 똑같은 회사가 되어야 한다는 뜻이 아니라, 삼성이 애플만큼 소비자의 사랑을 받는 기업이 되지 못하도록 막는 기업철학에 대해 반성을 해야 한다는 뜻이지요. "우리는 제조회사이고, 애플은 혁신회사이니 우리는 우리가 잘하는 것을 계속하면 된다"는 삼성의 답은 이러한 질문의 의도를 완전히 잘못 파악한 것입니다.
물론 삼성의 경영진은 누구보다도 영리하고, 이들은 필요에 따라 삼성의 기업문화를 여러 번 바꾸었습니다. 1993년 이건희 회장은 "마누라와 자식 빼고 모두 다 바꾸라"며 삼성 개혁에 나섰고, 이는 삼성이 오늘날 세계적인 기업으로 발돋움하는 기초가 되었습니다. 사업의 영역을 봐도, 메모리 분야는 세계 최고였지만 수익성이 좋은 비메모리 부분이 취약하던 삼성전자는 비메모리 부분 개발에 눈을 돌려 지금은 아이폰을 비롯한 수많은 휴대용 기기의 프로세서를 공급할 정도로 비메모리 분야에서 앞서는 기업이 되었습니다. 따라서 삼성이 변화할 수 없는 집단은 분명히 아닙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삼성이 겪은 변화와, 지금 애플에 열광하는 젊은 세대가 삼성에 기대하는 변화는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지금까지 삼성이 겪은 변화는 기업 철학은 그대로 두고, 사업 방식, 사업의 영역만 바꾸는 변화였습니다. 하지만, 삼성이 정말 애플 같은 기업이 되려면 기업의 철학을 재정비해서 단지 돈이 되는 상품이 아닌, 소비자가 매혹을 느낄만한 제품을 만들어야 하고, 이를 위해선 각 직원이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돼야 합니다. 이는 지금 삼성을 특징짓는 과로와 야근, 그리고 상명하달식 문화가 사라져야 한다는 뜻이죠. 또한, 마케팅과 언론플레이를 통한 제품 띄우기가 아닌, 소비자의 자발적인 호응이 나오도록 소비자의 감성을 건드리는 법을 배워야 하는데, 이는 힘으로 경쟁사와 소비자를 억누르는데 익숙한 국내 대기업이 실천하기 어려운 내용이죠. 그리고 지나칠 정도로 비대한 자신의 권력과 특권을 스스로 포기하고 법 앞에 다른 기업과 평등한 위치로 내려가야 합니다. 지나치게 큰 권력을 누리는 회사가 혁신에 앞장설 수는 없기 때문이죠.
하지만, 삼성이 이처럼 뼈를 깎는 노력에 나설 가능성은 극히 적습니다. 이러한 변화 없이도 이미 삼성은 국내에서 경쟁자가 없을 정도로 큰 회사이고, 세계적으로 봐도 규모가 엄청나게 큰 기업니다. 이렇게 큰 성공을 거두는 회사가 무엇 때문에 힘들게 변신을 하겠습니까? 게다가, 삼성은 주식회사로 구성되긴 하지만, 실제로 삼성의 방향은 주주가 아니라 이건희 회장이 결정합니다. 지금 삼성의 문화는 이건희 회장의 성격을 그대로 반영하는데, 이건희 회장의 성격이 갑자기 바뀌지 않는 이상 삼성의 문화도 바뀌지 않을 것입니다.
결국, 많은 젊은이는 삼성이 애플처럼 세계인에게 자랑스럽게 내세울 수 있는 기업이 되길 기대하지만, 현실을 놓고 볼 때 그럴 가능성은 매우 적습니다. 우리는 그저 삼성이 애플만큼 돈을 많이 버는 기업이라는 사실에 대해 만족해야겠죠. 하지만, 같은 돈을 벌면서도 왜 어떤 기업은 존경받고 어떤 기업은 그렇지 못하는가에 대한 고민이 없다면, 당장은 돈을 벌어도 미래는 어두울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