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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은 몇 년 전 이집트를 여행할 때 찍은 사진입니다. 카이로에서 머물던 호스텔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인데, 위성 접시 안테나가 엄청나게 많습니다. 이집트에 위성 접시 안테나가 많은 이유는, 이집트가 케이블TV라는 단계를 건너뛰고 위성방송을 받아들였기 때문입니다. 케이블TV가 제대로 발달하려면 케이블망을 심고 지역마다 신호를 배분해줘야 하기 때문에 대단히 많은 기초비용이 들어갑니다. 그에 비해 위성방송은 방송국에서 위성으로 전파를 보내고, 각 가정이 위성 접시 안테나를 설치하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초기 투자 비용이 훨씬 적고, 따라서 케이블TV는 발달하지 않았지만 위성 방송은 발달하게 된 것이죠. 비슷한 이유에서 아프리카에는 유선전화보다 휴대전화가 더 빠르게 확산중이라고 합니다. 드넓은 초원에 곳곳마다 전화선을 까는 것보다, 휴대전화 기지국을 하나 세우는 편이 훨씬 저렴하기 때문이죠.

중동, 아프리카 하면 통신 기술이 낙후된 지역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이러한 지역에 사는 사람이야말로 전통적으로 비싼 통신 서비스를 대체하기 위해 새로운 기술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가난한 나라는 우편제도가 불완전하기에 우편물이 자주 분실되기 마련이고, 따라서 분실 우려가 없는 이메일 서비스가 인기를 끌기 마련이죠. 또한, 정치적 자유가 제한된 나라는 언론의 자유도 제한되기 마련인데, 그럴수록 사람들은 공식 언론기관이 아닌 인터넷을 통한 소식에 귀를 기울이기 마련입니다. 물론 가난한 나라 사람은 집에 컴퓨터를 갖다 놓고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할 돈이 없겠지만, 그런 나라는 인터넷 카페가 발달하기에 부담 없이 인터넷을 쓸 수 있습니다. 실제로 북아프리카를 여행해보니 웬만한 지방 소도시에도 인터넷 카페는 꼭 있더군요. 그것도 7-8년 전 경험이니 지금은 인터넷 카페가 늘었던지, 아니면 개인의 컴퓨터 소유가 늘었을 것입니다.

인터넷의 보급은 단지 편리의 차원을 넘어서, 사회의 권력구조를 바꿀 수 있습니다. 독재자는 늘 정보의 흐름을 장악함으로 권력을 유지하기 마련인데(그래서 쿠데타가 발생하면 방송국부터 장악하기 마련이죠), 인터넷은 본질상 하나의 중심부가 없는, 전형적인 불가사리 조직이라(Ori Brafman과 Rod A. Beckstrom가 쓴 The Starfish and the Spider참조) 정보의 흐름을 중앙에서 통제할 수가 없습니다. 따라서 인터넷은 독재권력에 큰 위협이 되기 마련이죠. 중국을 비롯한 몇몇 나라는 체제에 위협이 되는 인터넷 사이트의 연결을 끊는 방식으로 인터넷을 통제하기도 하지만, 이는 자유로운 소통이 기본인 인터넷의 정신과 상충하기에 적용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특히, 경제가 발달할수록 인터넷에 의존하는 경제활동이 늘기 마련이고, 정부가 인터넷의 자유로운 사용을 막는다면 경제활동에 부담을 주기 때문에 함부로 인터넷을 통제할 수 없게 됩니다. 결국, 경제의 발전을 막고 독재국가란 오명을 얻으면서까지 인터넷을 통제하느냐, 아니면 권력 유지를 위해 부작용을 감수하면서 인터넷을 통제하느냐는 선택을 내릴 수밖에 없죠.

현재 이란에서 진행되는 반정부 시위는 인터넷이 독재권력에 얼마나 위협적인 존재인지를 보여주는 좋은 예입니다. 이란 정부는 국내외 기자들이 자유롭게 취재활동을 벌이지 못하도록 막는 중이고, 따라서 세계 유수의 언론조차 현지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란의 국내 언론은 당연히 정부의 통제하에 있기 때문에 시위사태에 대해 자세히 보도하지 않겠죠. 하지만, 이란인들은 트위터 인터넷을 통해 시위 진행 소식을 주고받으며 정부의 언론통제에 맞서고 있습니다. 만약 인터넷이 없었다면, 광주 민주화 운동 당시의 한국인들처럼 "지금 소수의 폭도가 소동을 일으켰지만, 군에 의해 완전히 제압되었다."는 발표를 그대로 믿는 수밖에 없겠죠.

지금 이란 사태에서 가장 큰 활약을 하는 것은 트위터라고 할 수 있습니다.(예를 들어, http://twitter.com/Oxfordgirl 에는 현지소식이 영어로 계속 올라옵니다.) 트위터는 인터넷 뿐 아니라 휴대전화로도 글을 올릴 수 있기에 어디서나 새 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카메라가 달린 휴대전화를 든 사람이 시위 현장에서 사진이나 비디오를 찍어 인터넷에 올리고, 트위터로 소식을 전하면 이는 빠른 속도로 많은 사람에게 전파가 됩니다. 정부가 이를 일일이 막기는 어려운 일이죠. 이는 곧 국민이 정보를 유통할 능력을 얻는다는 뜻이고, 정부의 정보독점에 대한 도전으로 작용하죠. 이란 정부가 인터넷을 검열한다는 소식은 있지만, 아직 인터넷 사용을 제한한다는 소식은 없습니다. 만약 사태가 더 심각해진다면 트위터 사이트 등의 접속을 막을지도 모르죠. 하지만, 트위터가 막히면 사용자들은 이와 비슷한 다른 사이트로 옮겨갈 것이기 때문에, 인터넷 접속을 전면 통제하지 않는 이상 인터넷을 통한 정보의 자유로운 유통을 막기는 쉽지 않습니다.

결국, 인터넷의 발달로 독재정부는 점차 설 자리를 잃는 중입니다. 만약 진정 국민을 섬기는 정부라면 인터넷을 통한 국민의 의사소통이 두려울 필요가 없겠죠. 부디 독재가 사라지고 세계 어느 나라나 모든 사람이 자유롭게 의사를 표현할 수 있는 시대가 곧 열리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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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im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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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60억 명의 사람이 살지만, 여섯 단계만 거치면 모두 연결이 된다는 주장을 들어보셨는지요. 이른바 six degrees of separation이라는 이론에서 나온 주장인데, 이러한 주장은 스탠리 밀그램의 실험을 통해 널리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밀그램은 네브래스카에 사는 160명에게 편지를 보내 보스턴에 있는 특정한 증권 거래인에게 편지를 전달하도록 그와 가까울 만한 사람에게 편지를 전달하도록 요청한 결과, 여섯 명 정도를 거치면 편지가 목적한 사람에게 도착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실험의 결과를 두고 티핑 포인트의 저자 말콤 글래드웰은 여섯 단계에 주목한 것이 아니라, 목적한 사람에 도달한 편지의 절반이 그 증권 거래인의 세 친구를 거쳤음을 주목합니다. 즉, 그는 특별히 사람들과 넓게 연결된 연결자 (Connector)가 존재하고, 이들이 사회 변화의 중요한 요인이라고 생각한 것이지요. 그는 티핑 포인트, 즉 사회적인 크고 갑작스러운 변화가 발생하는 요인 중 하나로 이러한 연결자의 역할을 들었습니다. 예를 들면, 허시퍼피는 한때 한물간 상표로 인식돼 인기가 없었는데, 뉴욕에서 유행을 주도하는 사람들이 이 신발을 신기 시작하자 새롭게 인기를 끌게 되었고, 결국 2년 만에 매출이 20배 증가했다고 합니다.

이처럼 몇몇 중요한 사람에게 영향을 미침으로 사회 전체의 흐름을 바꿀 수 있다는 이론은 최근 몇 년 사이에 광고계에서 대단히 인기를 끌었고, 미국의 경우 "영향력 있는" 사람들이 어떤 웹사이트에 모이는지를 파악해 이들을 상대로 마케팅을 펼치려고 노력하는 광고회사가 많다고 합니다. 한국의 예를 들자면, 위니아 만도는 김치 냉장고를 개발한 후 상류층을 중심으로 마케팅을 펼친 결과, 김치 냉장고가 좋다는 소문이 나기 시작하면서 지금은 부유층이 아닌 가정에서도 김치 냉장고를 구입할 정도로 대중화에 성공했습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철석같이 믿는 "영향력 있는 사람을 중심으로 한 마케팅"의 효과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대표적인 사람이 던컨 와츠인데, 그는 밀그램의 편지 보내기 실험을 이메일로 바꿔 6100명에게 실시한 결과, 6단계를 거쳐 목적지에 도달한다는 점에서는 동일했지만, 전체의 5%만이 연결자를 통해 전달된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즉, 연결자의 역할은 생각보다 크지 않다는 뜻입니다. 그는 또한 천 번이 넘는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사회 변화가 일어나는 과정을 관찰한 결과, 영향력 있는 사람뿐이 아니라, 평범한 사람도 사회 변화에 크게 기여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처럼 변화의 주체가 영향력 큰  소수인가, 아니면 평범한 다수인가에 대한 논쟁을 블로그에도 대입해 볼 수 있습니다. 어떤 글을 블로그에 올렸을 때, 이러한 글이 유명한 블로거의 눈에 띈다면, 그 블로거는 그 글을 소개하는 글을 써서 그 글을 더욱 많은 사람에게 알려주겠죠. 또한 이처럼 유명한 블로거가 소개한 글은 중요한 사이트에서 링크가 걸렸기 때문에 검색엔진도 중요하게 여기고, 따라서 검색결과에서 상위 노출되어 더 많은 사람이 보게 될 것입니다. 이는 영향력 있는 소수가 블로그를 알리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예죠. 하지만 유명한 블로거가 아니더라도, 방문객이 그 글의 추천을 누르면 그 글은 다양한 메타 블로그 사이트에 노출되고, 이로 인해서 방문객이 많이 올 수도 있습니다. 이는 평범한 다수가 영향을 끼친 예입니다.

하지만 블로그가 인기를 끌기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는 영향력 있는 사람에게 잘 보이는 것이나, 대중을 자극하는 것이 아니라, 좋은 글을 쓰는 것이겠죠. 글이 엉망인데 유명한 블로거가 소개를 해줄 리도 없고, 일반인이 추천을 할리도 없기 때문이죠. 이는 사회 변화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던컨 와츠는 "매해 수많은 산불이 발생하지만, 나무의 건조상태나 비 등의 환경이 맞아떨어질 때만 큰 불로 번진다. 그리고 그러한 환경에서는 작은 불꽃도 큰 불을 일으킨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른 말로 하자면, 사회 변화가 일어날만한 상황에서는 누구라도 변화를 촉발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지요. 영화가 개봉하기 전 대규모로 시사회를 열어 영화에 대한 좋은 입소문이 퍼지기를 기대하는 경우도, 영화가 엉망이라면 좋은 입소문이 퍼지기는 커녕, 오히려 안좋은 입소문이 퍼져 흥행에 방해만 되겟죠.

결국 입소문 마케팅도, 블로그 운영도, 요령보다는 상황에 맞는 좋은 제품 (또는 포스팅)을 내놓으려는 노력이 성공을 결정할 것입니다. 몇몇 영향력 있는 사람만 설득한다고 티핑 포인트가 생겨나지는 않을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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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imio
최근 블로그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블로깅을 직업으로 삼는 전업 블로거가 출현할 때가 되지 않았느냐는 예상이 나오는 가운데, "아직은 한국에서 전업 블로거로 살기는 힘들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특히 문성실님 정도로 방문객이 많은 블로그를 운영하는 분이 이렇게 느낄 정도라면, 나머지 블로거의 사정이 어떠할찌는 대충 짐작이 갑니다.

한국의 사정이 이러하니, 전업 블로거가 수없이 많다는 영어권으로 눈을 돌려 영어 블로그를 운영해 보고 싶다는 분들도 많습니다. 한국은 블로그 독자의 숫자가 적기에 아무리 방문자가 많다고 해도 한계가 있지만, 영어권 독자는 훨씬 많으니 성공의 규모도 다르기 때문이죠.

영어 블로그의 독자가 많은 이유는 영어권 네티즌이 많기 때문입니다. 언어별 인터넷 사용자 자료를 살펴보니 영어권 네티즌은 3억 8천만 명이고, 한국어권 네티즌은 3천 4배만 명으로, 영어권 네티즌이 열 배 이상 많습니다. 게다가, 비영어권 네티즌이라도 영어를 읽을 수 있는 사람은 상당히 많으니 실제로 영어 블로그를 읽을 수 있는 잠재 독자는 영어권 네티즌 보다도 훨씬 많을 것입니다.

또한 영어권에서는 블로그가 이미 전성기를 맞이하였기에, 블로그를 읽는 사람도 많습니다. 특히 미국에서는 2001년경 부터 블로그가 점차 인기를 끌었고, 2004년 이후로는 블로그가 인터넷을 주도할 정도로 성장했습니다. 그에 비해 한국에서 블로그는 2005-2006년 경 부터 블로그가 인기를 끌었고, 작년에 이르러서야 블로그가 인터넷의 중심으로 성장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이처럼 블로그의 발달이 늦다 보니, 지금도 블로그를 "인터넷 변방의 작은 세력"정도로 인식하는 사람들이 많고, 따라서 많은 한국의 네티즌은 블로그에 대해 별 관심이 없고, 블로그를 챙겨서 읽으려는 사람의 비율도 떨어집니다.

그렇다면 영어 실력을 키워서 영어 블로그를 운영한다면, 한국어 블로그와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방문자가 많으리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막연한 추측이고, 실제로 영어권의 유명한 블로그를 대상으로 조사해보면, 영어 블로그라고 방문자를 쉽게 모으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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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지 예를 봅시다. Darren Rowse는 ProBlogger를 비롯한 많은 블로그를 운영하는 유명한 블로거입니다. 그는 많은 조사에서 성공적인 블로거로 거론되었고, 따라서 그의 블로그는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많은 독자가 매일 찾아올 것 같죠.

그런데 그가 쓴 글을 보니, 2007년 ProBlogger.net 의 방문자가 300만명에서 440만 명 정도였다고 합니다. 이는 하루 방문자가 1만 명 정도였다는 뜻이지요. 물론 하루 방문자 1만 명은 대단히 많은 숫자이긴 하지만, 이 정도 방문자가 있는 블로그는 한국에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CGNN은 월간 UV가 40만을 넘는다는 군요. 출처- 네이버 블로그의 정체, 티스토리의 급성장을 바라보며). 즉, 영어권 블로그 중 가장 유명한 축에 드는 블로그의 방문자 치고는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외국 유명 블로그의 강점은 방문자 숫자보다 RSS 구독자의 숫자라고 생각합니다. 인기 있는 블로그의 구독자는 보통 수만명이고, 몇몇은 구독자가 수 십만명에 이릅니다 (예를 들어, TechCrunch에는 구독자 숫자가 61만 8천명이라고 나와 있네요). 이는 한국에서는 극히 드문 경우죠. 한RSS를 기준으로 살펴보자면, 구독자가 2000명 넘는 사이트 중 블로그는 단 네 곳에 불과합니다 (서명덕기자의 人터넷세상  3,990명, 태우's log - web 2.0 and beyond  2,532명, Channy's Blog  2,443명, 이규영 연예영화 블로그  2,078). 전체 구독자가 한RSS 구독자의 세배나 네 배라고 해도, 한국에서는 RSS구독자가 만 명을 넘는 블로그가 매우 적다는 사실을 금방 알 수 있습니다. RSS 구독자가 많다면 포스팅을 할 때, 최소한 읽는 사람의 숫자가 보장된다는 점에서 블로그 운영에 큰 힘이 됩니다. 그런 점에서 영어권 블로그는 RSS 구독자를 많이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확실히 매력적으로 보입니다.

다음으로 메타 블로그 사이트의 트래픽 규모를 봅시다. 한국에서도 다음 블로거뉴스 베스트에 선정 되면 갑자기 수 많은 방문자가 사이트를 찾아옵니다. 경험상 블로거뉴스 베스트에 하루 노출이 되도 적은 경우는 수천 명이 찾아오고, 유명 연예인에 대한 글이나 정치적으로 매우 민감한 문제에 대한 글 만이 방문자가 10만 명을 넘습니다. 만약에 한국에서 메타 블로그 사이트를 통해서 수 천명에서 10만 명까지 방문자가 온다면, 영어권 메타 블로그 사이트는 최소 수만 명에서 100만 명까지 방문자를 보내리라고 상상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그렇게 많이 오지는 않습니다.

다음은 SEOMoz에 실린 StumbleUpon's Fantastic Ability to Drive Traffic이라는 글에 나오는 통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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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mbleUpon은 일종의 메타 사이트인데, StumbleUpon이 "Fantastic"하다는 제목과는 다르게, 한달에 겨우 2000명에서 4000명 정도를 보내주는 수준입니다. 즉, 하루에 100명 정도를 보내준다는 말이지요. 물론 이 글이 2006년 8월에 쓰였기에,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작년 7월에 Darren Rowse가 쓴 글을 보니, 자신의 쓴 글이 추천을 통해 StumbleUpon에서 27,562명, Digg에서 25,467명이 왔다는 내용이 나옵니다.또한 그 글에 달린 댓글을 보니, 어떤 사람은 Digg 메인 페이지에 12시간 노출된 결과, 11,000 명이 방문했다고 합니다. 이 정도 트래픽은 다음 블로거뉴스와 크게 다르지 않은 수준입니다. 즉, 영어권 블로그라고 메타 블로그 사이트의 트래픽 폭탄 한방으로 수십만 명이 찾아오는 일은 극히 적고, 그저 한국의 다음 블로거 뉴스 베스트 보다 조금 많은 수준이라는 말입니다. 물론 영어권에는 이러한 메타 사이트가 다양하고, 따라서 트래픽의 경로가 많기에 한국어 블로그 보다는 상황이 좋은 것은 분명합니다.

여름하늘님은 bloglines 선정 탑 1000 블로그라는 글에서 1000등 정도의 블로그 수익이 연봉으로 따졌을 때 6000만원에 달한다고 언급하였습니다. 이는 전업 블로거가 거의 없는 한국보다 훨씬 나은 상황임이 분명합니다. 하지만, 이도 뒤집어 본다면, 영어권 블로그도 1000등 안에 들어야 어느 정도 여유 있게 살 정도의 수익을 올린다는 뜻입니다. 2006년 기준으로 전세계에 블로그가 2억개이고, 그 중 대부분이 영어 블로그일텐데, 영어 블로그로 1000등 안에 들기는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 즉, 영어권 독자가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만큼 영어권 블로그도 많기 때문에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웬만한 실력으로는 한국어 블로그보다 방문객이 더 많기가 쉽지 않다는 뜻습니다.

물론 영어로 블로그를 운영한다면 영어로 자신을 표현하는 훈련도 되고, 세계에서 온 독자와 만나며 국제적 겸험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막연하게, "한국 네티즌은 그리 많지 않으니 무조건 영어로 블로그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은 결국 실망으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고 봅니다. 영어 블로그를 운영하기 원하는 분은 적절한 목표를 세우고,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마련하셔서 좋은 결과를 얻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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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미 웨일스는 증권 선물 거래 회사에서 일하면서 젊은 나이에 많은 돈을 벌고 은퇴한 후, 무료 인터넷 백과사전 편찬 프로젝트인 Nupedia를 시작합니다. 그는 처음에 peer review (한 사람이 글을 제출하면 다른 전문가들이 검토하는 방식)을 통해 백과사전을 만들려고 하는데, 모든 항목마다 검토를 거치다 보니 프로젝트 진행이 지지부진했습니다. 보다 못한 편집자 레리 생거가 "백과사전의 준비 단계로 참여자가 직접 항목을 편집할 수 있는 사이트를 만들자"고 제안합니다. 웨일스는 그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Nupedia를 준비하기 위한 Wikipedia라는 사이트를 열죠. 네티즌이 직접 편집에 참여할 수 있는 Wikipedia는 곧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3년 동안 24항목을 정리하는데 그친 Nupedia와 달리 지금까지 9백만개 이상의 항목을 정리하는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위키피디아의 성공은 인터넷을 통한 대중의 직접 참여가 얼마나 대단한 결과를 낳을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좋은 예이지요. 이제 소비자, 또는 일반인은 가만히 앉아 기업, 또는 언론이 제공하는 제품과 정보를 소비할 뿐 아니라 인터넷을 통해 의사와 정보를 적극적으로 교환합니다. 이러한 대중의 활동은 사회를 움직이는 중요한 요소로 성장했지요.

웨일스는 위키피디아의 성공을 바탕으로 새로운 서비스를 시작하였는데, 바로 대중이 직접 참여하는 검색엔진 Search Wikia입니다. 웨일스가 이 서비스를 시작한 이유는 기존의 검색엔진에 대한 불만 때문인데, 예를 들어, 그는 검색엔진이 검색 알고리즘을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 어떠한 과정을 거처 검색결과 순위를 발표하는지 알 수 없는 것은 부당하다고 지적합니다. 따라서 그는 서치 위키아의 검색 알고리즘을 밝히고, 프로그래머들이 직점 알고리즘을 개선할 수 있는 오픈 소스 모델을 도입하였습니다. 실제로 서치 위키아의 검색 결과에는 각 항목의 점수가 나오고, 이를 클릭하면 그 점수를 계산한 공식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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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라는 검색어로 검색 결과의 일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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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수가 나온 과정)


물론 일반인은 과정을 봐도 무슨 뜻인지 전혀 알 수 없지만, 프로그래머에게는 유용한 정보겠죠.

또한 검색 결과 페이지에서 Discuss these results를 누르면, 검색 결과에 대한 피드백을 남길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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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gle 이라는 검색어에 대한 피드백)

즉, 소스를 공개하여 프로그래머들이 알고리즘 개발에 직접 참여하고, 사용자의 피드백을 통해 검색의 품질을 높이겠다는 뜻이지요.

물론 이러한 시도는 긍정적이지만, 이러한 서비스가 성공할찌에 대해선 의문이 많이 듭니다. 우선, 검색 알고리즘을 공개하면 악의를 품은 사이트 관리자가 알고리즘을 악용할 수 있고, 따라서 스팸에 취약한 서비스가 됩니다 될 수도 있습니다. 물론 댓글에 나오는 키엘님의 지적처럼 알고리즘을 어뷰징하려는 노력에 대한 대응을 빨리 한다면, 이러한 약점을 많이 커버할 수 있긴 하겠죠. 그리고 위키피디아의 항목 하나를 바꾸면, 그 항목만 영향을 받지만, 검색 알고리즘이 바뀌면 그 검색엔진의 모든 검색결과가 바뀌어 버립니다. 그렇다면 모두가 동의할 수 있도록 검색 알고리즘을 개선할 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이 들 수 있죠.

위키피디아는 "유료 인터넷 백과사전을 대체하는 무료 인터넷 백과사전"이라는 개념으로 성공하였지만, 검색은 어차피 무료이기 때문에 Search Wikia가 대단히 수준 높은 검색 결과를 보여주지 못한다면, 구글을 따라잡기는 커녕, 전혀 쓸모 없는 서비스로 전락할 수도 있다고 봅니다.

지금 서치 위키아 서비스는 알파 단계인데, 검색 결과가 너무 형편 없어서 (예를 들어, Wikipedia로 검색해보면 Wikipedia.de가 첫번째 결과로 나오고, 정작 wikipedia.org 은 첫 페이지에 나오지도 않더군요) 실망스러운 반응이 많습니다 (Wikia Search Launch Not Really a Launch, Search Wikia: Not Even A Remote Threat To Google). 어쨌든 대중의 참여로 개선해 나가는 검색엔진이라는 개념은 흥미롭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발전해 나갈찌 주목되는 서비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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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한국 이동통신 시장의 최강자 SKT가 어느 날 "앞으로 우리 고객은 KTF나 LGT 고객에게 전화를 걸 수도 없고, 받을 수도 없다. 따라서 SKT고객과 전화하기 원하는 사람은 우리 회사 전화를 사기 바란다"라고 선언한다면 어떨까요? 한국의 이동통신 시장은 통일된 하나가 아니라, SKT대 KTF-LGT로 나뉜 세상이 되겠죠. 과거에는 통신사와 상관없이 전화가 오갔는데, 이제는 같은 통신사가 아니면 전화가 안 되는 일은 상상만 해도 끔찍합니다.

그런데 한국의 인터넷은 이러한 악몽이 이미 실현되었습니다. 한국에서 가장 방문객이 많은 사이트인 네이버의 폐쇄성이 한국 인터넷을 두 쪽 낸 것이지요.

물론 "네이버가 영향력이 심하지만, 그렇다고 네이버 때문에 인터넷이 두 쪽 났다는 것은 과장 아닌가?" 생각하는 분도 있겠죠. 하지만, 이는 과장이 아닙니다. 여러분이 네이버를 방문한다면,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네이버를 떠날 일이 없습니다. 검색을 비롯한 네이버의 서비스는 다른 네이버 서비스를 향하고, 따라서 네이버 밖의 세상은 만날 일이 없는 것이죠. 또한, 네이버 외부에 있는 사람은 네이버로 들어갈 일이 별로 없습니다. 구글에서 검색하면, 네이버 블로그나 지식인은 나오지가 않죠. 즉, 외부에 있는 사람은 네이버에 어떠한 정보가 있든 볼 수가 없습니다. 따라서 네이버 바깥의 세상을 보고 싶은 사람은 네이버를 떠나 새로 구글이나 다음 등에서 검색해야 하고, 네이버 안의 세상에서 벌어지는 일이 궁금한 사람은 네이버로 직접 가서 검색을 해야 합니다. 이는 마치 이동통신사 간 전화가 안 돼서, 회사별 전화기를 한 대씩 사서 쓰는 상황만큼이나 불합리합니다.

인터넷이라는 말은 서로 연결한 (inter) 네트워크 (net)라는 뜻입니다. 예전에는 각 대학, 대기업별로 독립 네트워크가 있었죠. 따라서 한 대학 안에서는 컴퓨터로 서로 연락할 수 있었는데, 이 대학에서 저 대학으로 컴퓨터 연결은 불가능했습니다. 인터넷이 나오면서 세계 어느 네트워크나 다른 네트워크로 쉽게 연결되게 변했죠. 하지만 이는 기술적인 이야기고, 실제로 사람들이 이 사이트에서 저 사이트로 마음대로 돌아다니게 된 것은 검색 때문입니다. 즉, 검색은 인터넷을 인터넷 하게 만드는 핵심이지요. 그런데 네이버는 자체 검색에서 외부 사이트의 노출을 극소화하고, 외부 검색엔진의 접근은 최대한 차단해서 인터넷을 동강내어 버렸습니다.

생각해 봅시다. 네이버 지식인에 질문 올리고 답하는 사람들이 "나는 인터넷을 쓰는 것이 아니라 네이버 쓴다"고 생각할까요? 아니죠. 하지만, 실제로 그들이 쓴 글은 네이버 검색을 통해서만 뜨고, 네이버 바깥의 세계에서는 볼 수가 없습니다. 만약 그들이 다른 사이트에서 같은 활동을 했다면 많은 검색엔진이 그들의 활동을 읽어들여 많은 사람이 볼 수 있는 검색결과로 출력할 것입니다. 즉, 네이버는 인터넷 세상과 연결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인터넷의 탈을 쓴 유사 인터넷입니다.

그렇다면, 두 쪽으로 나누어진 한국 인터넷 세상을 합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선 네이버는 자신들의 서비스를 외부에서 검색하도록 허용해야 합니다. 그래야, 구글을 쓰던 야후를 쓰던 네이버 안에 담긴 자료를 외부에서도 마음대로 볼 수 있으니까요. 또한 네이버는 검색결과에서 외부의 사이트를 더 많이 보여줘야 합니다. 그래야, 네이버 사용자가 외부의 좋은 자료를 보고 마음대로 외출하게 될테니까요.

네이버의 고립정책은 어차피 오래가지 못할 것입니다. 무엇보다 다음이 열린 태도로 점차 네티즌의 마음을 사로잡으면서 열심히 쫓아가기에 네이버가 긴장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죠. 게다가 구글은 인터넷 백과사전을 만들고, 여기 광고를 달아 수익을 글 쓴 사람에게 돌려주겠다는 야심 찬 계획까지 세웠습니다. 정말 이러한 서비스가 시작되면, 네이버 지식인에서 활동하는 사람의 상당수가 옮겨갈지도 모르죠. 이러한 위기가 시작되면 네이버는 부랴부랴 "외부에서 네이버 서비스를 검색하도록 허용하겠다" "검색 결과에서 외부 사이트를 더 많이 보이겠다"는 식의 발표를 할 것입니다.

하지만 네이버가 진정으로 네티즌의 사랑받는 기업이 되려면 남들보다 훨씬 앞서는 지금부터 개방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입니다. 사람들을 울타리 안에 가둬두는 회사가 아니라, 넓은 들판에 풀어주는 회사로 거듭나야 오랫동안 성공을 유지하는 회사가 될 것입니다.

부디 다음에서도 네이버 지식인이 검색되는 모습을 빨리 보기 원합니다. 그리고 네이버를 주로 쓰는 사람도 인터넷이란 넓은 세상에서 자신이 원하는 자료를 마음껏 찾게 되길 바랍니다. 그러할 때 한국의 인터넷은 진정으로 통일이 되었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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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imio
한때 "싸이질", "싸이 폐인" 등 숱한 유행어를 양산하며 한국 인터넷계의 정상에 올랐던 싸이월드가 급속하게 영향력을 상실하고 있습니다. 이코노미 21의 기사 (흔들리는 싸이월드의 신화)에 따르면 싸이월드의 월간 방문자 수는 지난 7월 2399만 명에서 9월에는 2301만 명으로 100만 명 가까이 줄었고, 페이지뷰도 171억 회에서 147억 회로 감소하였습니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이러한 수치상의 변화가 아니라 사람들이 싸이월드를 보는 태도의 변화이죠. 과거에 싸이월드는 젊음의 상징이었고, 인터넷 문화의 주도자였습니다. 많은 정치인과 연예인이 싸이월드 미니홈피를 개설한 이유도 이러한 사람들의 인식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누가 싸이월드 미니홈피가 없다고 해서 그 사람이 감각이 떨어지거나 새로운 흐름에 잘 대처하지 못한다는 소리를 듣지는 않을 것입니다. 또한, 최근 인터넷의 최대 이슈인 대선에서도 싸이월드는 전혀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싸이월드의 부진을 틈타 블로그와 메타 블로그 사이트는 빠르게 영향력을 넓히고 있습니다. 네이버 블로그 하나만 놓고 봐도 싸이월드 미니홈피보다 방문객이 많고, 만약 다음, 티스토리, 설치형 블로그 등을 합한다면, 이미 블로고스피어는 싸이월드보다 훨씬 규모가 크다고 하겠습니다.

싸이월드 미니홈피나 블로그나 일종의 "개인 홈페이지"라는 점에서는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이 둘은 매우 다른 개념을 바탕으로 합니다. 싸이월드는 오프라인상의 관계를 온라인으로 옮겨놓은 형태입니다. 즉, 내가 평소에 잘 알고 연락하는 친구들이 미니홈피 방문객의 핵심입니다. 따라서 나는 친한 친구들에게 내 근황을 전하고, 내가 찍은 사진을 올리고,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들려줍니다. 그리고 그중에서도 친한 친구들은 1촌으로 묶어서 그들에게만 중요한 사진이나 글을 보여주기도 하지요.

그에 비해 블로그는 모르는 사람들과 정보와 지식을 나누는 장소입니다. 사람은 정보와 지식을 소유하면 공유하고 싶은 본능이 있습니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는 말을 못해 병든 이발사의 이야기는, 바로 이러한 인간의 본능을 표현한 것이지요. 그런데 정보와 지식은 꼭 나와 가까운 사람과 공유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누구라도 나의 정보가 필요하거나, 나의 지식을 얻고 싶은 사람이라면 환영이지요. 따라서 블로그 운영자와 방문자는 인터넷에서 만나 새로운 관계를 형성합니다.

이러한 만남의 매개체는 바로 검색입니다. 싸이월드 미니홈피의 내용은 싸이월드를 통하지 않는다면 검색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미니홈피 운영자에게 검색의 제한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어차피 미니홈피는 친한 사람을 위한 만남의 장이고, 내가 잘 모르는 사람이 찾아오는 것은 오히려 부담스럽기 때문이죠. 그에 비해 블로그는 기본적으로 열린 구조라 검색을 막아놓지 않는다면 모든 내용이 검색되지요. 많은 블로거는 자신의 블로그가 검색엔진에 잘 노출되어 많은 사람이 찾아오기를 바랍니다.

우리 사회가 점차 지식 중심의 경제로 옮겨가면서, 지식을 얻고 나누고 싶은 욕구는 커졌습니다. 미니홈피는 그러한 욕구를 채우는 데는 매우 부족하죠. 물론 인간이 지식만 나누는 존재는 아니므로 여전히 주변 사람들과 삶을 나누는 장이 필요할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는 미니홈피가 여전히 유용하고, 따라서 앞으로도 싸이월드 가입자가 크게 주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공유의 정신에 따라 모든 사람에게 정보와 지식을 나누는 블로그는 앞으로도 점차 영향력을 넓히며 과거에 싸이월드처럼 인터넷을 지배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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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검색의 탄생

1994년 스텐포드 대학원생이던 제리 양과 그의 친구 데이빗 필로는 "제리의 인터넷 가이드 (Jerry's Guide to the World Wide Web)"라는 사이트를 열었습니다. 당시 새로 생겨난 인터넷은 어디로 가야 무엇을 얻을 수 있는 지 알 방법이 없었는데, 다양한 사이트에 대해 정리해 놓은 제리의 홈페이지 (나중에 야후로 이름을 바꿈)는 인터넷 사용자들에게 지도 같은 역할을 했죠.

웹서핑에 밤새는 줄 모르던 제리 양이 손수 찾아낸 링크를 모은 야후 사이트는 한동안 제리 앵의 정신을 이어받아 모든 홈페이지를 수작업으로 분류하였습니다.  이는 인터넷 홈페이지가 얼마 안되던 시절이라 가능한 일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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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년판 야후 홈페이지. 매우 간결하다)


II. 기계 검색의 시대

수작업 분류로 홈페이지를 찾는 방식을 검색 1세대로 보자면, 검색 2세대는 컴퓨터가 홈페이지를 자동으로 분류하는 방식입니다. 비운의 검색엔진 알타비스타가 그 대표주자인데, 알타비스타는 당시 존재하던 대부분의 웹페이지를 검색해 사융자가 원하는 단어가 나오는 홈페이지를 연결해 주었습니다. 이는 당시로는 대단히 앞선 검색기술이었죠. 불행하게도 알타비스타는 시대를 잘못만나 닷컴 버블이 터진 후 주식공개를 하려다가 못하고, 이도저도 아닌, 흐지부지 사이트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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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년도 알타비스타 홈페이지. 디자인이 정확히 90년대 스타일이다)

알타비스타는 많은 문서를 찾아주었지만, 어느 문서가 더 중요한지를 잘 판단하지 못하였습니다. 예를 들어, White House라는 표현을 검색했을 때, 검색자가 찾고자 하는 표현과 어느 홈페이지가 매치하는지 어떻게 판단할까요? 알타비스타는 이러한 표현이 많이 나온 홈페이지가 중요하다고 판단하였지만, 그렇다면 White House라는 표현을 무조건 많이 넣은 홈페이지는 실제로 White House와 관계가 없다고 하더라도 가장 중요한 홈페이지처럼 보이지 않겠습니까?

이러한 기계적 검색의 약점을 피하기 위해 레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은 페이지의 중요도를 평가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이를 적용한 검색엔진을 시작합니다. 바로 구글이지요. 구글은 어떤 페이지가 검색어를 많이 포함한다고 중요하다고 보는 것이 아니라, 외부에서 많은 사이트가 링크하는 사이트는 중요한 사이트로 판단하고, 외부에서 링크가 적게 된 사이트는 중요하지 않다고 판단하는 방식으로 사이트의 순위를 매깁니다. 이러한 순위를 바탕으로 검색자의 의도에 맞는 사이트를 찾아주지요. 구글의 방식은 기계적 검색이면서도 기계적 검색의 약점을 피한 2.5세대 방식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세대별 분류는 설명을 돕기 위해 제가 임의로 정하였습니다).

2세대가 2.5세대로 발전하였듯, 수작업 중심의 1세대도 1.5세대로 발전합니다. 즉, 부분적으로 수작업을 거치되, 많은 부분은 기계적 검색을 도입한 것이지요. 네이버나 야후가 그런 예입니다. 예를 들어 네이버에서 검색한 결과는 대부분 기계적 검색 결과이지만, 잘 보면 중요한 몇 부분 (예를 들어 맨 위에 특별히 나오는 한 칸)은 단지 웹페이지를 분석한 결과가 아니라, 그 단에가 나오면 뜨도록 설정해 놓은 수작업의 결과입니다. 즉, 많은 소비자가 원하는 부분은 수작업으로 처리하고, 그렇지 않은 부분은 기계적 검색 결과를 보여주는 것이지요.

제가 1.5세대, 2.5세대 등의 표현을 썼지만, 이는 편의를 위한 표현이지 2.5세대가 꼭 1.5세대 보다 더 나은 서비스라는 뜻은 아닙니다. 1.5세대의 강점은 기계적 검색에 인간의 편집을 합하였기에 소비자에게 딱 맞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수작업 명품이 대량생산한 제품보다 더 비싸듯, 1.5세대가 2.5세대보다 더 나은 서비스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수작업을 너무 많이 하다 보면, 이게 IT 산업인지, 후진국형 단순노동 산업인지 구분이 안가게 됩니다. 예를 들어 Mahalo는 "본격 수작업 검색"을 지향하는 사이트인데, 이런 사이트가 사업엔 성공할 수 있을찌 몰라도, 90년대의 야후로 돌아온 듯한 느낌을 지우기는 힘들죠.

III. 모두가 참여하는 검색

2.5세대는 기계적 검색의 약점을 많이 극복하였지만, 기계가 행하는 검색이라는 근본적인 제한을 넘어서지는 못합니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한나라당에 대한 비난을 담은 글을 썼어도, 글 자체에는 "비난"이라는 표현이 들어가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기계는 글 속에 포함된 단어만 인식하지, 글의 요지나 분위기는 파악하지 못하기 때문에 "한나라당 비난" 이라는 검색에 이 글은 나오지 않습니다. 하지만 문서를 읽은 사람이 글의 핵심을 태그 (이 경우는 "한나라당, 비난")로 정리하고, 나중에 태그만 검색한다면 "한나라당 비난"이라는 표현으로 원하는 글을 쉽게 찾겠지요. 단, 이러한 검색은 하나의 회사가 직원을 통해 하기엔 너무 분량이 많고, 일반 인터넷 사용자가 자발적으로 참여할 때만 가능합니다. 이러한 검색이 바로 외국의 웹 2.0 사이트에서 쉽게 볼 수 있는 3세대 검색이지요.

델리셔스는 이러한 새로운 검색의 좋은 예입니다. 엄밀히 말해 델리셔스는 검색 사이트는 아니지만, 영어 사이트를 찾는데는 웬만한 검색엔진만한 역할을 해냅니다. 델리셔스는 사용자가 인터넷을 돌아다니다가 흥미로운 사이트를 만났을 때 북마크를 하는 방식이지요. 따라서 델리셔스에 등록된 사이트는 모두 누군가가 매력을 느낀 사이트입니다. 그리고 각 사이트를 태그로 분류했기에 본문에 나오지 않는 글의 주제나 분위기가 태그에 나온다면 찾아낼 수 있지요. 앞으로는 이러한 소셜웹 사이트들이 구글이나 야후 같은 전통적 검색 사이트 처럼 검색용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단, 범용 검색보다는 사진은 플록커, 인터넷 기사는 디그 처럼 특정한 분야는 특정한 사이트를 이용하는 방식으로 발전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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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리셔스 첫화면. 태그에 대한 강조를 볼 수 있다)

좀 아쉬운 사실은 한국에 델리셔스 같은 소셜 웹 사이트가 잘 발달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델리셔스를 비롯한 태그와 사용자의 능동적인 참여가 필요한 웹 2.0 사이트가 미국에 등장하면서 한국에도 그와 유사한 움직임이 있었는데, 지금은 많이 정체된 느낌입니다. 그나마 외국의 웹 2.0 사이트에 가까운 것은 올블로그 같은 메타 사이트죠. 앞으로 한국에서도 소셜 웹 사이트가 더욱 발전하길 기대합니다.


IV. 인공지능의 도래

자, 그렇다면 앞으로 검색엔진은 어떤 방향으로 발전할까요? 현재 나온 기술을 바탕으로 상상한다면, 인공지능을 이용한 검색이 발전할 가능성이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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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이미지 검색에서 허경영 으로 검색해보면, 대부분 허경영씨 사진이 뜨긴 하는데, 가끔 전혀 다른 사람의 얼굴도 보입니다. 이는 검색엔진이 사진을 인식하지 못하고 사진에 붙은 태그나 본문만 기준으로 검색하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는 이러한 검색오류를 당연하다고 여겼지만, 컴퓨터가 인간의 얼굴을 정확히 판단할 수 있다면 이런 문제는 피할 수 있겠지요.

사실 사람의 얼굴을 인식하는 기술에 대한 연구는 이미  활발하게 진행중이고, 실제로 그러한 연구를 체험할 수 있는 사이트도 몇 곳 있습니다. 예를 들어, Face Search on the Web라는 사이트에 가면 사진을 올려주면 비슷한 사진을 찾아 줍니다.

실험삼아 제 사진을 넣어 본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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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모를 할아버지와 봉태규 ㅠ.ㅠ 역시 4세대 검색은 먼 미래의 일이군요.

어쨌든 인공지능을 통한 4세대 검색이 언젠가 실용화 된다면, 사람의 사진으로 그 사람이 들어간 인터넷 내의 모든 사진을 다 찾아볼 수 있겠죠 (그렇게 되면 정말 죄 짓고는 못사는 세상이 되겠지요). 또한 사람의 문체를 분석해 그 사람이 쓴 것 같은 글은 다 찾아볼 수도 있을테니, 내 글을 누가 퍼가도 금방 찾아낼 수 있고, 정치 지도자들도 어디에 어떤 글을 기고했었는지 금새 확인할 수 있겠죠.

검색 엔진은 지난 10여년간 대단한 발전을 이루었고, 앞으로도 무한한 발전이 기대되는 분야입니다. 앞으로 세상을 놀라게 할 어떤 검색 기술이 나올찌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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