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하락'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8/11/18 워렌 버펫 따라 주식투자하기? (5)
  2. 2008/10/08 세계 경제 대공황 몰려오는가? (2)
워렌 버펫은 버크셔 헤더웨이의 CEO이자 포브스지가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으로 인정한 재력가입니다. 그는 검소하게 생활하면서 자신의 재산을 구제사업에 쓰고, 부자가 죽을 때 내는 상속세 (Estate tax) 폐지에 반대하는 등 (한국으로 따지면 강남에 살면서 종부세 폐지 반대하는 격) 사회에서 책임을 다하는 부자의 모범을 보여줍니다. 그가 매해 버크셔 해더웨이 주주들에게 보내는 편지는 경제 전반에 대한 그의 통찰력을 담았기에 버크셔 해더웨이 주주가 아니더라고 읽어볼만 합니다.

버펫은 유행을 따르지 않고 철저하게 자신의 원칙에 따라 투자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그가 좋아하는 종목은 생필품이나 에너지 처럼 생활에 꼭 필요하고, 한 번 우위를 차지하면 시장을 지배하기 쉬운 업종입니다. 그의 이러한 투자 방식 때문에 90년대말 닷컴 붐이 불었을 때, 그는 폭등장의 혜택에서 소외되는 듯 보였지만, 2000년대 들어 거품이 꺼지면서 많은 펀드가 손해를 봤을 때, 그가 운영하는 버크셔 헤더웨이는 손해를 피할 수 있었죠. 이를 계기로 그의 명성은 더욱 공고해졌고, 이제 투자자로서 그의 지혜를 의심하는 사람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그러한 버펫이 뉴욕타임스 기고문을 통해 "미국 주식을 사라" (Buy American. I Am.)고 충고했을 때 많은 주식 투자자는 귀가 쫑긋했을 것입니다. 이 기고문에서 그는 자신의 원칙이 "다른 사람이 탐욕을 부릴 때 두려워하며, 다른 사람이 두려워할때 탐욕을 부려라"이기에 많은 사람이 두려워하는 지금이야 말로 주식을 적극적으로 매수할 때라고 주장했습니다. 그에 따르면 장기적으로 주식은 늘 올랐지만 현금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늘 가치가 떨어졌기에 현금보다 주식이 훨씬 수익율이 좋을 수 밖에 없다고 합니다.

그의 기고문이 나온 후, 우리나라에서도 "지금이 주식을 살 때다"는 주장이 많이 나왔습니다. 이 중 많은 사람은 "주식 투자의 달인 워렌 버펫도 지금 투자하지 않느냐? 그를 따라 투자하면 손해는 없을 것이다"는 논리를 폈죠.

하지만 이러한 논리에는 여러가지 오류가 숨어 있습니다. 우선, 워렌 버펫은 "미국 주식을 사라"고 했지, "한국 주식을 사라"고 하지 않았습니다. 나라마다 경제사정에 따라 주가의 움직임은 틀리기 마련입니다. 물론 한국 주가가 미국 주가의 영향을 많이 받긴 하지만, 1997년 외환위기에서 볼 수 있듯, 미국 주가는 크게 떨어지지 않고 한국 주가만 폭락하는 사태가 다시 올찌 아무도 모르는 일입니다. 그런데 버펫이 "미국 주식을 사라"고 했다고 "그러면 한국 주식을 사도 되겠네"라고 말하는 것은 전혀 논리적이지 못합니다. 즉, 버펫의 말은 미국 주식에 한정해서 들어야지요.

두번째로, 워렌 버펫은 장기 투자자의 입장에서 주식을 사야 한다고 말했지, 단기적으로 주가가 반등할 때가 왔다고 하지는 않았습니다. 한국에서 주식을 직접 거래하는 분은 대부분 단기 수익을 목표로 삼습니다. 이런 분은 버펫과는 투자원칙이 전혀 다르고, 그의 말을 따르다간 손해만 보기 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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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프를 보시면 10월 중순에 워렌 버펫의 기고문을 발표한 이후로 코스피지수는 열흘만에 1360에서 938까지 곤두박질을 쳤습니다. 버펫은 이렇게 되도 별 걱정을 안합니다. 우선, 돈이 너무 많고, 또한 어차피 그 돈으로 자선사업에 쓰기 때문에 손해를 봐도 별로 아까울 것이 없습니다. 그에 비해 한국에서 주식 투자하는 분들은 주택 자금, 자녀 교육자금으로 없어서는 안되는 돈으로 투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게 아까운 돈으로 투자하는 분은 열흘만에 주가가 40%이상 빠지면 투매를 하든지, 아니면 대단한 스트레스를 받아 건강이 상합니다.

버펫의 기고문에는 "단기, 심지어 1년 후의 주가는 알 수 없다"는 말이 나옵니다. 즉, 버펫은 내년 쯤이면 주가가 오르리라는 생각을 하는 것이 아니라 아주 먼 미래를 내다본 투자를 하는 것입니다. 이처럼 장기로 투자할 생각이 아니라면 버펫을 근거로 투자를 하는 것은 잘못이지요.

마지막으로, 버펫의 말은 늘 옳은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품어볼 수 있습니다. 버펫이 뛰어난 투자자임은 분명하고, 그의 투자원칙의 가치는 그가 많은 수익을 냈다는 사실로도 증명이 됩니다만, 그렇다고 그가 이번에 내린 결정이 옳다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전에 언급한 Black Swan의 저자 나심 탈렙은 "워렌 버펫은 우연의 산물일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즉, 백만 명이 주식투자를 할 때, 매해 손실이 큰 사람은 떨어져 나가고, 운이 좋아 수 십년이 지나도록 큰 손해를 보지 않은 사람은 많은 이득을 챙겼겠죠. 탈렙이 보기에 버펫이 성공한 비결도 꼭 그가 투자를 잘해서 뿐 아니라 운이 좋기 때문이라는 말입니다. 그렇게 본다면 그가 과거에 운이 좋았다는 사실이 이번에도 운이 좋으리라는 보장을 하지는 못합니다. 즉, 버펫이라고 손해를 피하는 마술이 있는 것은 아니고, 이번에는 큰 손해를 보지 말라는 법이 없다는 뜻이지요.

저는 "주식의 수익률이 현금을 가지고 있는 것 보다는 낫다"는 버펫의 주장에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동의를 합니다만, 투기성이 강한 한국 주식시장의 특성상 지금 상황에서 투자를 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봅니다. 워낙 변동성이 심한 장이라 수익이 나면 크게 나겠지만, 손해를 보면 감당못할 손실이 발생하기 때문이죠. 상승미소님의 블로그에는 "부자가 되는 것은 지키는 것에서 시작합니다."라는 문구가 달려 있는데 지금 같은 위기 상황에선 꼭 새겨들어야 할 말입니다.

결국 주식투자는 자신의 판단에 근거해서 하는 것이고, 남의 말은 그냥 참고만 하는 것이겠죠. 단, "버펫이 주식을 사라고 했으니 주식을 살 때가 맞다"는 말은 논리적이지 못하다는 사실만은 기억하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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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imio
10월 6일 세계 증시는 아시아, 유럽, 미국이 동반폭락을 하며 경제위기가 절대 끝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확인시켰습니다. 특히 미국 증시가  심리적 저항선인 10000선 밑으로 떨어진 것은 본격적인 하락추세가 나타날 것을 보여주는 표시라 하겠습니다.

사실 저는 주식투자도 하지 않고, 금융이나 경제와 별로 상관이 없긴 하지만 (외국에 방문중이라 환율이 중요하긴 하지만), 몇달간 시장의 움직임이 하도 흥미로워서 취미차원에서 관심을 갖고 지켜봤는데, 오늘 상황을 보니 전세계적 경제공황이 오는 것은 아닌가 하는 불안한 마음을 떨쳐 버릴 수 없습니다.

세계 대공황은 1929년 10월 29일 미국 증시가 폭락하면서 시작하였고, 1930년대 말 미국이 2차세계대전에 참전하기까지 10년간 세계경제는 활기를 찾지 못하였습니다. 당시 미국은 실업률이 25%에 달했고, 곡물가격이 40-60%나 떨어지는 바람에 농촌 지역의 피해도 컸습니다.

세계 대공황의 본질은 디플레이션이었습니다. 즉, 상품과 자산의 가치가 떨어지면서 경제활동이 둔화하는 악순환이 위기의 핵심이었죠. 1990년대 일본경제도 디플레이션 때문에 성장률이 0%에 가까운 어려운 시기를 보냈습니다. 이른바 "잃어버린 10년" (the lost decate)이죠. 최근 미국을 비롯한 각국이 엄청난 양의 통화를 공급한 이유도 이러한 디플레이션 현상을 막기 위해서였습니다 (돈이 많이 풀리면 돈의 가치가 떨어져 상품과 자산의 가치가 올라가기 마련이죠). 물론 이러한 과정에서 일반인들은 "물가가 올라 죽겠다"고 했지만, 경제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이 디플레이션보다 다루기 쉬운 문제라고 믿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석유값이 폭락하는 상황을 보면 우려했던 디플레이션이 실현화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지금 상황에서 미국이나 유럽의 주택가격까지 폭락한다면 정말 경제 대공황 상황이 오는 것입니다.

이번 경제위기는 세계화가 진행된 후 처음으로 일어난 세계적 경제위기인데, 그렇기에 경제위기가 세계경제를 한 번에 마비할 찌, 아니면 여러나라가 공조를 통해 위기 극복이 오히려 쉬울찌 모르겠네요. 1997년 한국의 외환 위기 당시 한국 경제는 안좋았지만 미국 등의 경기가 나쁘지 않아 한국은 수출 등을 통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죠. 그런데 지금 상황에서 세계 경제가 동시에 나빠진다면, 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할 국가가 없기에 위기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큽니다. 당시 한국이 위기 상황에서 빠져 나오는데 2년 정도가 걸였음을 생각한다면, 세계화한 경제 위기가 끝나기까지는 최소한 그 두배인 3-4년 이상이 걸리리라고 예상할 수 있습니다.

물론 당분간은 돈을 풀어 경제를 살리려는 각국 정부의 노력이 어느 정도 경제를 지탱할찌 모르죠. 하지만1929년의 세계 대공황도 1930년에는 시장이 괜찮은 모습을 보이다가 그 후로 다시 악화하였습니다. 즉, 정부가 아무리 노력을 해도 시장의 큰 흐름을 바꾸기는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부디 경제 상황이 크게 악화하지 않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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