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다음주에 독일에 있는 기독교 단체에서 일하기 위해 출국합니다. 일단 연말까지 독일에 머물 예정이니 한 동안 한국을 떠나 있게 되는군요. 독일은 이미 6개월 이상 머물렀던 나라이기에 친근한 느낌이 드는 나라입니다.
저는 젊어서부터 유럽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기에 유럽에서 사는 것이 잘 맞고, 이번에도 즐거운 마음으로 갑니다. 하지만 제가 유럽에 가지 않고 한국에 남는다면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해보면, 결국 제가 한국에 잘 맞지 않기 때문에 떠나는 면도 없지는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여러 모로 한국 사회가 원하는 종류의 사람은 아닙니다. 한국 사회가 원하는 사람은 조직에 죽도록 충성하고, 시키는 일 잘하고, 윗사람 기분 좋게 맞춰줄 수 있는 사람이죠. 그런데 저는 일을 열심히 하기 보다 일을 열심히 안하고도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는 방법을 찾으려 노력하고, 시키는 일을 하기 보다 내가 보기에 조직에 필요한 일을 알아서 하고, 윗사람의 기분을 맞추기 보다 내게 일할 자유를 줄 윗사람 밑에서 일하기 원하죠. 그런데, 나 같은 사람은 한국에서 조직 생활을 해 보면 꼭 안 좋은 평가가 나오거나, 윗사람들이 불안해합니다. 나도 조직을 위해 일하고, 윗사람들도 조직을 위해 일하니 결국 서로 지향점이 같지만, 실제로는 윗사람들이 나를 위험한 존재, 또는 부담스러운 존재로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전에 만난 어떤 지도자는 솔직하게, "당신 같은 사람은 한국에서 받아주는 곳이 없을 것이다"라고 말하더군요.
그런 점에서 독일은 제게 대단한 기회의 땅입니다. 이번에 제가 가서 함께 일하는 사람은 독일 전체 책임자인데, 제게 훈련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일을 맡겼고, 제가 이 일을 능동적으로 잘 준비하도록 많이 격려해주었습니다. 저는 제가 보았던 몇가지 문제점을 해결하고 훈련 과정을 개선하기 위해 여러 가지 변화를 구상중인데, 대부분 수용되리라고 봅니다. 제가 이렇게 조직을 바꾸어 놓아도 독일의 지도자들은 저를 위협적인 존재로 보기 보다는, 그저 자신의 일을 열심히 하는 사람, 또 조직을 위해 유익한 사람으로 인정해주죠.

저는 몇년 전부터 인생의 모토를 "지식과 창조성"(vision & Logic)으로 정하고, 이를 실천하며 살려고 노력하였습니다. 지식이란 지식사회에서 지식노동자로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모든 정보와 지식, 논리적 사고를 포함하는 표현입니다. 창조성이란 남들과 다른 나만의 개성, 과거에 없었지만 나부터 시작되는 변화, 그리고 문제에 대한 창의적 접근을 포함하는 표현입니다. 즉, 농경사회에선 힘쎈 사람이 사회를 주도했고, 산업사회에선 조직력 좋은 사람이 사회를 주도했듯, 21세기엔 지식과 창조성을 갖춘 사람이 사회를 주도하고, 따라서 이러한 사람이 되자는 뜻이죠.
문제는, 한국은 아직도 산업사회의 멘탈리티를 벗어나지 못하였다는 점입니다. 지금 한국이 세계적으로 가장 경쟁력 높은 산업 세 가지가 반도체, 조선, 자동차 아닙니까? 이러한 산업들은 엄청난 투자가 필요하고, 일단 공장(또는 조선소)을 짓고 나면 규모의 경제로 생산원가를 줄여 경쟁력을 높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산업에서 앞서려면 덩치 큰 재벌이 유리하고, 군대 처럼 윗사람의 명령을 아랫사람이 그대로 따르는 문화가 중요합니다. 물론 아이디어도 중요하겠지만, 아이디어 하나로 세계적인 자동차회사를 세울 수는 없겠죠. 한국이 이런 산업에서 앞선다는 것은 한국 사회의 상황을 그대로 보여준다고 하겠습니다. 즉, 한국은 아직도 창의력보다는 복종, 참신한 아이디어 보다는 규모의 경제를 중요시하는 사회라는 말이죠.
하지만 시대의 흐름을 거스릴 수 있는 나라는 없고, 한국도 언젠가는 지식과 창조성의 가치를 인정하고, 이러한 면에서 앞서는 사람을 우대하는 사회로 바뀔 것입니다. 그나마 지식과 창조성의 정신을 바탕으로 운영하는 이 블로그에 찾아와 주시는 분들이 많다는 사실에서 저는 한 가닥 희망의 빛을 봅니다.
세상을 바꾸는 블로그를 사랑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다음 한 주간은 출국 준비 및 현지 적응을 하느라 블로깅을 못할 것 같고, 다다음주 부터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글을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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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젊어서부터 유럽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기에 유럽에서 사는 것이 잘 맞고, 이번에도 즐거운 마음으로 갑니다. 하지만 제가 유럽에 가지 않고 한국에 남는다면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해보면, 결국 제가 한국에 잘 맞지 않기 때문에 떠나는 면도 없지는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여러 모로 한국 사회가 원하는 종류의 사람은 아닙니다. 한국 사회가 원하는 사람은 조직에 죽도록 충성하고, 시키는 일 잘하고, 윗사람 기분 좋게 맞춰줄 수 있는 사람이죠. 그런데 저는 일을 열심히 하기 보다 일을 열심히 안하고도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는 방법을 찾으려 노력하고, 시키는 일을 하기 보다 내가 보기에 조직에 필요한 일을 알아서 하고, 윗사람의 기분을 맞추기 보다 내게 일할 자유를 줄 윗사람 밑에서 일하기 원하죠. 그런데, 나 같은 사람은 한국에서 조직 생활을 해 보면 꼭 안 좋은 평가가 나오거나, 윗사람들이 불안해합니다. 나도 조직을 위해 일하고, 윗사람들도 조직을 위해 일하니 결국 서로 지향점이 같지만, 실제로는 윗사람들이 나를 위험한 존재, 또는 부담스러운 존재로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전에 만난 어떤 지도자는 솔직하게, "당신 같은 사람은 한국에서 받아주는 곳이 없을 것이다"라고 말하더군요.
그런 점에서 독일은 제게 대단한 기회의 땅입니다. 이번에 제가 가서 함께 일하는 사람은 독일 전체 책임자인데, 제게 훈련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일을 맡겼고, 제가 이 일을 능동적으로 잘 준비하도록 많이 격려해주었습니다. 저는 제가 보았던 몇가지 문제점을 해결하고 훈련 과정을 개선하기 위해 여러 가지 변화를 구상중인데, 대부분 수용되리라고 봅니다. 제가 이렇게 조직을 바꾸어 놓아도 독일의 지도자들은 저를 위협적인 존재로 보기 보다는, 그저 자신의 일을 열심히 하는 사람, 또 조직을 위해 유익한 사람으로 인정해주죠.
저는 몇년 전부터 인생의 모토를 "지식과 창조성"(vision & Logic)으로 정하고, 이를 실천하며 살려고 노력하였습니다. 지식이란 지식사회에서 지식노동자로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모든 정보와 지식, 논리적 사고를 포함하는 표현입니다. 창조성이란 남들과 다른 나만의 개성, 과거에 없었지만 나부터 시작되는 변화, 그리고 문제에 대한 창의적 접근을 포함하는 표현입니다. 즉, 농경사회에선 힘쎈 사람이 사회를 주도했고, 산업사회에선 조직력 좋은 사람이 사회를 주도했듯, 21세기엔 지식과 창조성을 갖춘 사람이 사회를 주도하고, 따라서 이러한 사람이 되자는 뜻이죠.
문제는, 한국은 아직도 산업사회의 멘탈리티를 벗어나지 못하였다는 점입니다. 지금 한국이 세계적으로 가장 경쟁력 높은 산업 세 가지가 반도체, 조선, 자동차 아닙니까? 이러한 산업들은 엄청난 투자가 필요하고, 일단 공장(또는 조선소)을 짓고 나면 규모의 경제로 생산원가를 줄여 경쟁력을 높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산업에서 앞서려면 덩치 큰 재벌이 유리하고, 군대 처럼 윗사람의 명령을 아랫사람이 그대로 따르는 문화가 중요합니다. 물론 아이디어도 중요하겠지만, 아이디어 하나로 세계적인 자동차회사를 세울 수는 없겠죠. 한국이 이런 산업에서 앞선다는 것은 한국 사회의 상황을 그대로 보여준다고 하겠습니다. 즉, 한국은 아직도 창의력보다는 복종, 참신한 아이디어 보다는 규모의 경제를 중요시하는 사회라는 말이죠.
하지만 시대의 흐름을 거스릴 수 있는 나라는 없고, 한국도 언젠가는 지식과 창조성의 가치를 인정하고, 이러한 면에서 앞서는 사람을 우대하는 사회로 바뀔 것입니다. 그나마 지식과 창조성의 정신을 바탕으로 운영하는 이 블로그에 찾아와 주시는 분들이 많다는 사실에서 저는 한 가닥 희망의 빛을 봅니다.
세상을 바꾸는 블로그를 사랑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다음 한 주간은 출국 준비 및 현지 적응을 하느라 블로깅을 못할 것 같고, 다다음주 부터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글을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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