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안정세를 보이던 환율이 다시 요동을 치기 시작했습니다. 현재 상황을 보면 지난 97년 외환위기 이상가는 위기가 시작된 것으로 보입니다.
전에도 썼지만, 지금 세계의 투자자들은 빌려준 돈을 못 받을까봐 대단한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아이슬란드와 파키스탄의 국가부도설은 점차 현실화하는 상황이고, 우크라이나는 실제로 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하였습니다. 문제는 이처럼 부도위기에 처한 국가가 늘어나면 투자자들의 심리가 더욱 위축되어 멀쩡한 국가에서 돈을 빼 갈 수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외국돈이 많이 들어와 있고, 돈을 빼가기 쉬운 한국은 이러한 분위기에 휩쓸리기 쉽죠. 이처럼 투자자들의 투자금 회수가 시작되면 환율은 걷잡을 수 없이 올라가겠고, 정부가 환율안정을 위해 개입했다간 외환보유고까지 바닥나 결국 국가부도가 현실화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제가 생각한 최악의 시나리오인데, 지금은 이러한 시나리오의 25%정도 이루어진 것 같습니다.
지금 상황에서 환율이 어디까지 오를찌를 짐작하기는 힘들지만, 지난 번에 상황이 더 좋았을 때 달러당 1500원 가까이 올랐음을 생각한다면, 이번에는 1700-1800선까지 갈 수 있다고 봅니다. 환율이 이렇게 오르면 원자재 수입가격도 대폭 상승해서 물가상승폭도 커지겠죠. 또한 내수 침체가 심각한 문제로 부각될 것입니다.
더 큰 문제는 은행들이 외국에서 빌려온 돈을 대출 연장 하지 못한다면 은행 유동성에 심각한 위기가 올 수 있다는 점입니다. 지금 한국의 은행들은 외국에서 돈을 빌려오지 못하는데다가 국내에서 CD, 은행채 발행이 잘 되지 않아 유동성이 심각하게 부족한 상태입니다. 이렇게 유동성이 부족한데 외국의 금융기관들이 "전에 빌려간 돈 갚을때 되었으니 빨리 갚아라"고 재촉한다면, 한국의 은행들로선 상당히 곤란한 입장에 처하게 되겠죠 (실제로 S&P에서는 외환 유동성의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로 국내 주요 은행들의 등급을 '부정적 관찰대상’ 으로 하향조정했습니다). 만약 유동성 부족 사태가 벌어지면 은행은 예금이나 CD금리를 높여서라도 현금을 확보하려고 노력할 것입니다. 그러면 CD 연동금리 가계대출은 이자가 대폭 올라가겠죠. 이러면 집을 팔아 대출을 갚으려는 사람이 늘어날 것이고, 이로 인해 집값이 대폭 떨어지면서 집을 담보로 대출을 해준 금융기관의 건전성이 나빠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불안해진 예금자들이 예금을 찾아가는 이른바 뱅크런이 발생하면 그때는 사태가 겉잡을 수 없이 커질 수 있습니다.
어쨌든 지금 상황은 외환보유고가 많다고 안심할 상황은 결코 아니고, 최악의 경우까지 대비해야 하는 비상상황입니다. 과연 한국이 이번 풍랑을 잘 견뎌낼 수 있을찌 심히 걱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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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도 썼지만, 지금 세계의 투자자들은 빌려준 돈을 못 받을까봐 대단한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아이슬란드와 파키스탄의 국가부도설은 점차 현실화하는 상황이고, 우크라이나는 실제로 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하였습니다. 문제는 이처럼 부도위기에 처한 국가가 늘어나면 투자자들의 심리가 더욱 위축되어 멀쩡한 국가에서 돈을 빼 갈 수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외국돈이 많이 들어와 있고, 돈을 빼가기 쉬운 한국은 이러한 분위기에 휩쓸리기 쉽죠. 이처럼 투자자들의 투자금 회수가 시작되면 환율은 걷잡을 수 없이 올라가겠고, 정부가 환율안정을 위해 개입했다간 외환보유고까지 바닥나 결국 국가부도가 현실화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제가 생각한 최악의 시나리오인데, 지금은 이러한 시나리오의 25%정도 이루어진 것 같습니다.
지금 상황에서 환율이 어디까지 오를찌를 짐작하기는 힘들지만, 지난 번에 상황이 더 좋았을 때 달러당 1500원 가까이 올랐음을 생각한다면, 이번에는 1700-1800선까지 갈 수 있다고 봅니다. 환율이 이렇게 오르면 원자재 수입가격도 대폭 상승해서 물가상승폭도 커지겠죠. 또한 내수 침체가 심각한 문제로 부각될 것입니다.
더 큰 문제는 은행들이 외국에서 빌려온 돈을 대출 연장 하지 못한다면 은행 유동성에 심각한 위기가 올 수 있다는 점입니다. 지금 한국의 은행들은 외국에서 돈을 빌려오지 못하는데다가 국내에서 CD, 은행채 발행이 잘 되지 않아 유동성이 심각하게 부족한 상태입니다. 이렇게 유동성이 부족한데 외국의 금융기관들이 "전에 빌려간 돈 갚을때 되었으니 빨리 갚아라"고 재촉한다면, 한국의 은행들로선 상당히 곤란한 입장에 처하게 되겠죠 (실제로 S&P에서는 외환 유동성의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로 국내 주요 은행들의 등급을 '부정적 관찰대상’ 으로 하향조정했습니다). 만약 유동성 부족 사태가 벌어지면 은행은 예금이나 CD금리를 높여서라도 현금을 확보하려고 노력할 것입니다. 그러면 CD 연동금리 가계대출은 이자가 대폭 올라가겠죠. 이러면 집을 팔아 대출을 갚으려는 사람이 늘어날 것이고, 이로 인해 집값이 대폭 떨어지면서 집을 담보로 대출을 해준 금융기관의 건전성이 나빠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불안해진 예금자들이 예금을 찾아가는 이른바 뱅크런이 발생하면 그때는 사태가 겉잡을 수 없이 커질 수 있습니다.
어쨌든 지금 상황은 외환보유고가 많다고 안심할 상황은 결코 아니고, 최악의 경우까지 대비해야 하는 비상상황입니다. 과연 한국이 이번 풍랑을 잘 견뎌낼 수 있을찌 심히 걱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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