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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8/13 책과 잡지 (17)
  2. 2008/01/29 RSS, 댓글, 트랙백이 중요한 이유 (11)
어제 보니 세상을 바꾸는 블로그의 한RSS 구독자가 700명에 달했더군요. 생각난 김에 구글 리더 구독자 수를 확인해보니 437명으로, 두 서비스만 합해도 구독자 수가 천 명을 넘었습니다. 작년 가을에 한RSS 구독자가 40명 수준이었다는 점을 본다면 1년 만에 거의 20배로 구독자가 증가한 셈이군요.

재작년에 처음 블로그를 공개했을 때는 무조건 사람들이 많이 오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글을 썼습니다. 당시엔 다음 블로거뉴스에 원고를 보냈는데, 글이 베스트에 선정되면 하루에 몇만 명도 쉽게 오더군요. 하지만, 베스트에 자주 선정되다 보니 베스트에 선정이 안되면 불안해지면서, '어떻게 하면 다음 글을 베스트에 올릴까?'만 고민하게 되는, 일종의 중독현상이 나타나더군요. 게다가, 방문객이 많이 오다 보니 악플도 많이 달리고, 심지어 저를 공격하는 글을 올리는 블로거까지 등장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방문자가 많아도 대부분 다음 블로거뉴스를 통한 방문자기 때문에 제 블로그 자체가 좋아서 오는 사람은 적었습니다. 그래서 블로거 뉴스에 글을 보내지 않고, 블로그에 글을 자주 올리지 않자 방문자가 만 명대에서 백명대로 뚝 떨어졌죠. RSS 독자수가 적었다는 사실도 애독자가 적었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작년 가을부터는 메타 블로그에 의존하지 않고, 자발적으로 블로그를 찾아오는 독자를 늘리기 위해 힘썼습니다. 그 결과 급격한 방문자의 증가는 없었지만, 조금씩 독자가 늘어났고, 특히 직접 방문자보다 RSS 구독자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제 글을 정기적으로 읽는 독자가 많아졌습니다. 고정 독자가 늘면서 이제는 '읽는 사람도 없는데 괜한 글을 쓰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안 해도 되니 기쁩니다.

블로그를 운영할 때 책처럼 운영할 수도 있고, 잡지처럼 운영할 수도 있습니다. 책과 잡지는 비슷한 듯하지만 매우 다른 방식으로 운영됩니다. 책은 인기 있는 주제를 다루면 많이 팔리고, 인기 없는 주제를 다루면 많이 팔리지 않습니다. 물론 저자가 엄청나게 유명한 사람이라면 어떤 주제에 대해 쓰든 책이 잘 팔리겠지만, 이러한 경우는 매우 적겠죠. 따라서 책을 많이 팔려면 인기 있는 주제가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에 비해 잡지는 한 번 독자층이 형성되고 나면 꾸준히 고정 독자들에게 팔려나갑니다. 특히 광범위한 독자를 대상으로 만드는 우리나라 잡지와 다르게, 서양의 잡지는 우표 수집, 자동차 모형 제작 등 특수 분야만 다루는 경우가 많고, 이러한 잡지는 시류의 흐름과 무관하게 고유의 색깔을 낼 수가 있습니다.

블로그를 책처럼 운영한다면 사람들이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해 글을 쓰고, 사람들이 메타 블로그나 검색엔진을 통해 찾아오기를 기다리겠죠. 이렇게 운영하면 늘 가장 인기가 높은 주제를 다루기 때문에 독자를 많이 모을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시류에 따라 주제가 계속 바뀌기 때문에 고정 독자층을 확보하기가 어렵고, 방문자 수를 늘리기 위해 더 자극적인 주제, 더 자극적인 제목을 찾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히기가 쉽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그에 비해 블로그를 잡지처럼 운영한다면, 블로그의 색깔을 분명히 밝히고, 이러한 색깔을 좋아하는 특정한 집단을 대상으로 글을 쓰게 됩니다. 이러한 블로그는 단기간에 많은 독자를 확보할 수는 없지만, 시류의 흐름과 상관없이 고정 독자층을 위해 글을 쓸 수 있겠죠.

저는 이 블로그를 잡지처럼 운영하기 원합니다. 많은 사람이 찾아오기를 기대하는 것이 아니라 제 글을 사랑하는 소수의 고정 독자가 늘 찾아오는 블로그가 되기 원하는 것이죠. 그럴 때에 더 많은 사람의 호기심을 자극할 제목, 더 검색엔진에 노출되기 쉬운 제목을 찾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벗을 수 있고, 더 알찬 글을 쓰는 데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죠.

저는 앞으로도 기력이 다할 때까지 블로그를 운영할 작정입니다. 즉,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앞으로 수십 년간 블로그에 글을 올릴 계획이라는 뜻이죠. 이렇게 장기적으로 본다면 당장 인기를 끄는 것보다 좋은 글을 쓸 수 있는 실력을 키우는 게 중요하겠죠. 그럴 때 결국 더 많은 사람을 만날 기회도 따라오리라고 봅니다.

RSS로 읽는 분이나 직접 찾아오는 분 모두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여러분의 관심과 사랑 덕분에 이 블로그를 운영할 힘을 얻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내용으로 글을 올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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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imio
TAG RSS, 블로깅
블로그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블로그가 왜 중요하고, 왜 인기가 높은가?"라고 질문하는 사람이 늘었습니다. 이러한 블로그의 의미에 대해 이해하기 위해서는 블로그의 형식에 대해 이해해야 합니다. 즉, 블로그가 중요한 이유는 블로그의 형식 때문이라는 뜻이지요. 블로그의 형식을 이해하기 위해서 홈페이지와 미니홈피의 형식과 블로그의 형식을 비교해 보겠습니다.

1. 홈페이지와 블로그
90년대 인터넷이 대중화하면서, 기업이 홈페이지를 만들듯, 개인도 홈페이지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개인 홈페이지의 가장 큰 특징은 정적이고 변화가 적다는 점입니다. 즉, 한 번 만들어 놓고 나면 특별히 바꾸지 않는 이상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만약 새로운 내용을 올릴 경우 과거의 내용을 지워야 하는가, 아니면 한 페이지의 밑에 남겨둬야 하는가, 또는 과거의 내용을 묶어 새로운 페이지로 만들어야 하는가 등 복잡한 문제가 생겨납니다. 이는 홈페이지가 정적이기 때문에 변화를 처리하는데 약하기 때문입니다.

그에 비해 블로그는 처음부터 변화를 중심으로 합니다. 즉, 최근에 올린 글은 가장 위에 올라가고, 과거에 올린 글은 뒤로 밀려납니다. 이처럼 변화가 끊임없이 일어나기 때문에 과거의 홈페이지는 북마크를 해놓고 어쩌다 한 번만 찾아가면 되었는데, 블로그는 RSS를 통해 변화의 내용을 전달해 주게 되었습니다.

홈페이지와 블로그의 또다른 차이점은 의사소통의 방향입니다. 홈페이지는 일방적으로 정보를 전달합니다. 물론 자유게시판이나 방명록이 있는 홈페이지도 많긴 하지만, 이러한 장치는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죠. 하지만 블로그는 쌍방향 의사소통이 중요하고, 따라서 댓글과 트랙백이 없는 블로그는 찾아보기가 힘들죠. 즉, 홈페이지가 일방적인 의사 전달 위주라면, 블로그는 쌍방향 의사전달이 필수입니다.

과거의 홈페이지는 정적이고, 잘 변하지 않기 때문에 내가 좋아하는 홈페이지의 주소를 "링크"란에 걸어두면 되었습니다. 그에 비해 블로그는 계속 새로운 내용이 추가되고, 나도 그러한 내용에 대해 새로운 글을 올릴 수 있기에 링크만으로는 부족하고 트랙백이라는 개념이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트랙백은 다른 블로그에 있는 포스팅과 내가 쓴 포스팅이 연관되어 있을 때, 상대방의 포스팅에 내 포스팅 정보를 보냄으로 상대방 포스팅 밑에 내 포스팅의 링크가 나오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나와 다른 블로거는 평등하게 만나게 됩니다.

2. 미니홈피와 블로그
싸이월드의 미니홈피는 개인이 인터넷에 자신을 표현하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개인 홈페이지의 전통을 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미니홈피는 쓴 글이 차곡차곡 쌓이는 게시판 형태라는 점에서 블로그와 비슷하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미니홈피는 요즘 미국에서 인터넷의 중요한 흐름으로 자리잡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Social Network Service, 이하 SNS)의 일종입니다. SNS는 정보보다 관계가 중심이 됩니다. 따라서 나와 friend (싸이월드 용어로는 일촌)인 사람은 비공개 글이나 사진을 볼 수 있는 특권을 부여하는 등, 친한 사람과 친하지 않은 사람을 구분하는 장치가 있기 마련이죠. 이러한 장치가 작동하기 위해서는 나와 나의 친구들이 같은 서비스에 가입해야 한다는 전제가 있습니다. 이처럼 서비스에 종속된다는 점에서 SNS은 폐쇄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그에 비해 블로그는 열린 공간입니다. 어떤 블로그를 이용하든, 서로 트랙백을 주고 받을 수 있는 공간이지요. 티스토리를 쓰는 블로거와, 워드프레스를 쓰는 블로거가 평등하게 만날 수 있습니다. 그 대신 나와 특별히 친한 블로거에게 친구의 지위를 부여할 수도 없고 도토리를 선물할 수도 없습니다. 즉, 열렸기 때문에 자유로운 대신, 한 서비스 이용자 간에 누리는 특권도 누릴 수 없는 것이지요.

싸이월드에서 내놓은 홈2는 SNS와 블로그를 섞어놓은 듯한 서비스입니다. 싸이월드로서는 홈2를 통해 SNS의 장점과 블로그의 장점을 모두 제공함으로 이용자를 붙잡으려고 하는 듯 한데, 그만큼 특징이 뚜렷하지 않아서 자기 자리를 찾기가 힘든 듯 합니다. 아마 싸이월드가 SNS 서비스로 성공한 회사다 보니 블로그라는 개념을 잘 접목하는데 어려움이 있지 않나 싶군요.

SNS는 정보가 아니라 관계가 중심입니다. 따라서 SNS 사용자는 컨텐츠를 생산한다기 보다는 컨텐츠를 소비하는 경향이 강하고, 다른 사람의 컨텐츠를 가져오는 '펌'은 SNS의 핵심이고, 이러한 펌 (스크랩) 기능은 서비스 차원에서 제공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에 비해 블로그는 정보가 중심이고, 블로거는 정보를 생산, 가공하는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펌'은 블로그의 중심이 아니고, 펌을 위한 기능도 없습니다.

 싸이월드 미니홈피를 비롯한 SNS는 관계가 중심이기 때문에 대중과 만날 기회는 적고, 대중과 만날 이유도 별로 없습니다. 따라서 미니홈피는 검색엔진에 노출도 안되고, 메타 사이트로 글을 발행하지도 못하죠 (보통 RSS가 필요한데, 미니홈피가 RSS를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그에 비해 블로그는 처음부터 불특정 다수를 만나는 장이기에 검색엔진이나 메타 블로그 사이트를 통해 불특정 다수에게 노출되는 일이 중요합니다.

이러한 특징을 종합하여 본다면, 블로그는 계속적으로 정보를 생산하여 불특정 다수에게 전달하고, 그들의 의견을 듣기에 가장 좋은 형식을 갖추었습니다. 그에 비해 홈페이지는 잘 변하지 않는 정보를 전달하기 위한 형식이고, 미니홈피는 자신과 친한 사람들과 관계를 가꾸기에 좋은 형식입니다.

이러한 블로그의 특징을 고려한다면, 블로그를 어떠한 방향으로 운영해야 할찌에 대해서도 이해하기가 쉬우리라고 봅니다.

P.S. 미니홈피와 블로그의 관계에 대해서는 미니홈피 지고 블로그 뜬 이유를 참고하세요

P.S.S. 블로깅 관련글을 모아 Bloggingmanual.com을 만들었습니다. 많이 놀러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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