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witter'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0/05/19 페이스북과 트위터 (8)
  2. 2010/05/04 상상력의 시대 (7)
  3. 2010/04/30 트위터와 정보의 민주화 (2)
페이스북과 트위터는 최근 인터넷의 큰 흐름으로 떠오른 대표적인 서비스입니다. 두 서비스의 규모를 따져 본다면, 페이스북은 활발하게 활동하는 사용자가 4억 명에 달하고, 트위터는 전체 가입자 7천5백만 명 중 활발하게 활동하는 사람이 20% 미만이라는 점에서 페이스북이 몇 배 크다는 사실이 분명합니다. 하지만, 한국 언론에서는 페이스북에 대한 기사를 찾아보기 어렵고, 가끔 트위터 관련 기사가 보일 뿐입니다. 이는 트위터라는 매체가 언론인이 활용하기에 좋고, 따라서 트위터에 관심을 기울이는 언론인이 많기 때문입니다. 언론인이 매력을 느끼니 트위터에 대한 기사가 비교적 자주 나오는 것이죠.

트위터는 정보를 일방적으로 전달하기에 좋은 서비스입니다. 트위터의 핵심인 follow는 내가 상대방의 정보를 받아들이는 행위기에, 상대방이 내 정보를 받아들이지 않아도 어쩔 수가 없습니다. 물론 상대방이 내 정보를 받아들이겠다고 팔로우를 하면 나도 상대방의 정보를 받아들이도록 팔로우를 해야 한다(이른바 맞팔)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이는 자발적인 선택이지 상대방에게 강요할 방법은 없습니다. 이처럼 트위터가 일방적 정보 전달에 유용하기에 트위터의 세계에선 유명한 사람의 영향력이 대단합니다. 사실 한국에 그나마 트위터 사용자가 늘어난 것은 몇 명의 유명 인사와 트위터를 대단히 사랑하는 트위터 전문가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트위터가 무엇인지 잘 모르는 사람도 트위터에 계정 하나 만들고 이렇게 트위터 계에서 유명한 사람 몇 명 팔로우 하다 보면 트위터 하는 재미가 생기기 때문이죠. 실제로 KAIST 연구팀이 트위터 전체 사용자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트위터 전체 사용자의 22%만이 맞팔을 한다고 합니다. 나머지는 일방적으로 연결된 관계라는 뜻이죠.

이에 비해 페이스북은 철저하게 쌍방향으로 연결된 네트워크라는 점에서 차이가 납니다. 페이스북의 핵심인 Friend 관계는 한쪽이 요청을 보내 다른 쪽이 동의한다면, 그때부터 두 사람은 동등한 관계를 맺게 됩니다. 이 관계에서 나는 상대방의 소식을 들을 권리가 있고, 상대방도 나의 관계를 들을 권리가 생기죠. 그래서 페이스북에서는 모르는 사람에게 Friend request를 보내지 않는 것이 좋고, 보낸다고 해도 상대방이 받아들이지 않을 가능성이 무척 큽니다. Friend 요청을 받아들인다는 말은 정보를 주고받는 관계가 된다는 뜻인데, 모르는 사람과 이처럼 친밀한 관계를 맺기엔 부담이 크기 때문이죠.

이러한 관계 연결방식의 차이 때문에 트위터와 페이스북의 이용 패턴은 뚜렷하게 구분이 됩니다. 트위터에선 팔로워가 많은 사람이라면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많은 사람에게 마음껏 할 권리를 얻는 셈입니다. 이러한 사람은 계에서 정보를 매개하는 정보의 허브 역할을 합니다(신문을 보니 카이스트 팀은 팔로워가 많다고 RT가 많이 되지는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다는데, 어쨌든 팔로워가 많으면 많은 사람이 메시지를 접하고, RT가 될 가능성이 올라가긴 하겠죠).

트위터에서 Retweet이 전파되는 모습. 몇 명의 Tweet은 특별히 많이 퍼짐. 카이스트 연구팀의 자료


페이스북은 내가 상대방의 정보를 들여다볼 권리는 얻는 대신 상대방에게도 내 정보를 들여다 볼 권리는 주는 방식입니다. 따라서 개인적으로 잘 알지 못하는 사람과는 Friend를 맺지 않게 되고, 결국 Offline에서 나와 친한 주변의 사람들과 관계를 맺기 마련입니다. 이는 한 번도 만나본 적이 없는 사람이 나와 팔로워/팔로윙 관계의 대부분인 트위터와 매우 다른 점이죠. 페이스북이 주변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방식이기에, 대부분의 페이스북 사용자는 200명 정도의 친구가 있을 뿐, 500명 넘는 친구를 맺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처럼 비교적 소수와 정보를 교환하다 보니 보편적으로 유용한 정보보다는 개인의 삶과 관계된 정보를 많이 올리게 됩니다. 물론 트위터에도 개인적인 정보를 올릴 수 있지만, 이럴 경우 나와 전혀 모르는 사람이 이에 대해 관심을 표명해 온다면 당황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페이스북에 "나 오늘 여친과 롯데월드 갔다 옴"이라고 쓰면 친구들이 "놀이기구 뭐 탔는데?"하고 질문해도 괜찮지만, 같은 질문을 트위터에 올렸는데 전혀 모르는 사람이 "놀이기구 뭐 타셨어요?"한다면 과연 답변을 해야 하는지 고민에 빠질지도 모르죠. 하지만, 트위터에 객관적인 정보를 올리고, 이에 대해 모르는 사람이 질문할 때 추가로 답변하는 것은 매우 자연스럽습니다. 관계가 다르니 자연스럽게 올리는 정보도 달라지는 것이죠.

이러한 차이점 때문에 페이스북은 친교를 위한 장이고, 트위터는 정보 제공을 위한 장으로 역할이 구분됩니다. 물론 페이스북에서도 친구들로부터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도 있고, 트위터에서도 교제를 나눌 수도 있지만, 각 서비스의 특성상 특정한 역할에 더 잘 맞는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차이점은 왜 한국에서 트위터의 바람은 불어도 페이스북의 바람은 불지 않는지 설명해줍니다. 트위터는 내 주변에 아무도 쓰는 사람이 없어도 가입해서 몇 명의 유명인을 팔로우 하기만 해도 유용합니다. 그에 비해 페이스북은 내 주변에 사용자가 별로 없다면 거의 쓸모가 없는 서비스죠. 한국에서 페이스북은 사용자가 적기 때문에 유용성이 떨어지고, 유용하지 않기 때문에 사용자가 늘지 않는 악순환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중입니다. 이는 인간관계를 바탕으로 한 서비스라는 페이스북의 특징상 피하기 어려운 문제죠. 하지만, 세계적으로 보자면 페이스북은 이미 세계인의 상당수가 활동 중이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과 관계를 유지하는데 유용하고, 이렇게 유용하기에 가입하려는 사람이 많은 선순환 구조를 보입니다. 그에 비해 트위터는 트위터라는 매체를 통해 정보를 얻으려는 사람만 가입하고, 가입하지 않아도 문제가 없어서 앞으로 얼마나 성장을 유지할지 알기 어렵습니다. 앞으로 두 서비스가 어떻게 성장할지, 그리고 한국에서 두 서비스가 정착에 성공할지 궁금해지는군요.

P.S. 저는 내일 아침부터 10일에 걸쳐 회의 및 출장을 다녀옵니다. 혹시 중간에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한 분은 제 트위터 계정( @cimio )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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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imio

상상력의 시대

사회 2010/05/04 02:45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는 Status라는 칸이 있습니다. 사용자들은 이 칸에 자신이 지금 하는 일, 자신의 감정 상태, 자신이 생각하는 내용 등을 자유롭게 쓸 수가 있습니다. 이렇게 각 사람이 Status를 올리면 나는 이를 News Feed 페이지에서 모아서 볼 수가 있습니다. 길게 글을 쓸 필요 없이 간단하게 친구 간에 의사소통하기 좋은 장치죠. 한국에서 이와 유사한 장치로는 메신저 대화명을 들 수 있습니다만, 대화명은 지금 로그인해서 내 대화명을 볼 수 있는 사람에게만 전달되기에 과거에 쓴 내용도 모두 기록이 되는 페이스북의 Status와는 다르다고 하겠습니다.

페이스북의 Status는 간단하게 세상과 소통하는 방법이지만, 페이스북 내의 작은 서비스이기 때문에 페이스북을 쓰지 않는 사람이 접근하기 어렵다는 점에서(과거엔 페이스북 상의 친구만이 Status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Security option에서 공개여부를 선택할 수 있죠) 유용성이 제한되었습니다. 그런데 Twitter라는 회사가 생기고, Facebook의 Status 기능을 독립 서비스로 제공하면서 이러한 소통방법이 갑자기 인기를 끌게 됩니다. 사진 올리기부터 채팅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기에 강력하지만, 때로는 번잡하게 느껴지는 Facebook과 달리, Twitter는 140자를 쓰고 읽는 기능만을 제공하기 때문에 훨씬 단순합니다. 하지만, 이 단순함을 무기로 트위터는 탄생한 지 4년 만에 세계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었고, 지금은 한 달에 10억 개의 메시지가 올라올 정도로 사용자가 많습니다.

트위터가 성공을 거둔 원인은 간단한 아이디어의 잠재성을 파악했기 때문입니다. 단문으로 세상과 소통한다는 아이디어는 이미 Facebook의 Status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간단한 기능을 독립해서 제공하려고 생각하기는 쉽지가 않습니다. 이것이 복잡한 아이디어이기 때문이 아니라, 이렇게 했을 때 어떠한 결과가 생길지 상상하기 어렵기 때문이죠. 지금도 많은 사람은 트위터로 무엇을 해야 할까 잘 이해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트위터의 설립자들은 단문 서비스에서 정보를 전달하는 새로운 가능성을 보고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이들은 상상력의 힘만으로 인터넷을 움직이는 거대한 회사를 만든 것이죠.

최근에 상상력이 중요해진 원인은 각 분야를 구분하는 벽이 무너져 내렸기 때문입니다. 과거엔 한가지 영역의 지식이 그 영역에서만 쓸모 있었습니다. 하지만 20세기 들어서면서 지식은 고유의 영역을 넘어서 다른 영역에 영향을 미치게 되었습니다. 제약분야의 예를 들자면, 지금 세계적인 제약회사들은 유전자 공학의 성과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유전자 공학은 제약과 직접 관련 있는 분야는 아니지만, 유전자 공학으로 획기적인 약효를 보이는 신물질이 개발된다면 제약업계의 판도가 완전히 바뀌기 때문이죠. 피터 드러커는 이처럼 지식이 고유의 영역을 넘어서면서 전통적인 기업의 연구소들이 쓸모가 없게 되었다고 판단했습니다. 특정 영역을 열심히 연구하는 기업 보다, 다른 분야에 대해 다양하게 알고, 이러한 지식을 창조적으로 자신의 영역에 적용하는 기업이 더 발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죠. 애플은 컴퓨터용 운영체제인 OS X을 개발했지만, 이를 휴대전화에 적용해 iPhone을 만들었을 때 엄청나게 큰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그러자 수십년간 휴대전화만 개발해온 휴대전화 제조사들은 애플의 뒤를 쫒느라 난리가 났죠. 이처럼 하나의 지식을 다양한 영역에 활용할 수 있는 시대엔 창조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이 앞서기 마련입니다.
 
상상력은 인터넷을 움직이는 거대한 힘입니다. 과거엔 돈과 권력이 사회를 움직였지만, 대부분의 활동에 큰돈이 들어가지 않는 인터넷 세상에선 상상력이 뛰어난 사람이 성공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죠. 음악공유 서비스인 냅스터를 세운 션 패닝은 상상력의 힘을 보여주는 또 다른 예입니다. 90년대 말 고등학생이던 패닝은 쉽게 음악을 찾는 방법을 원했습니다. 당시 음악 공유는 인터넷 서버를 통해 이루어졌는데, 특정한 서버에 음악 파일을 올리면 저작권 침해로 고소를 당할 뿐 아니라, 지나치게 많은 사람이 접속하면 서버가 다운되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는 많은 사용자를 Peer-to-Peer 방식으로 연결한다면 각 사용자가 파일을 전송하기 때문에 서버 부하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파일을 주고받는 개인이 법적인 책임을 지기 때문에 저작권 문제도 피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이러한 아이디어를 인터넷으로 다른 프로그래머들과 나눴지만, 오직 "사람들이 뭣 하러 익명의 대중과 음악 파일을 공유하겠느냐?"라는 회의적인 반응만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그는 "사람들은 기꺼이 음악을 공유할 것이다"라고 믿고 서비스를 개시했습니다. 그가 냅스터 서비스를 개시하자 사람들은 그의 예상대로 무료로 음악을 주고받았고, 결국 냅스터는 세계적으로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물론 냅스터를 통한 음악 공유는 불법이었고, 이 서비스는 2년 만에 문을 닫게 됩니다. 하지만, 션 패닝은 다른 사람이 예측하지 못한 사람들의 행동(익명의 대중에게 음악을 공유함)을 상상함으로써 인터넷 역사의 한 페이지를 쓸 수 있었습니다. 결국, 냅스터가 대중화한 P2P 기술은 오늘날 인터넷의 중요한 한 요소로 자리 잡았죠.

20세기 이후로 기술의 발달을 통해 물질적 한계가 극복되면서 우리는 상상력이 인간의 한계를 결정짓는 세상에 살게 되었습니다. 상상력만 무궁하다면, 물질적인 한계는 쉽게 극복되기 때문이죠. 오사마 빈 라덴은 상상력의 중요성을 잘 보여주는 흥미로운 예입니다. 그는 이미 90년대에 중동과 아프리카에서 미군을 대상으로 한 테러를 주도해서 경계의 대상이 됩니다. 그가 테러리스트로 성공(?)할 수 있던 비결은 국제적인 네트워크를 구성하여 돈과 무기와 병력을 다양한 지역으로 옮겨 다니면서 활동했기 때문입니다. 그는 현대의 교통, 통신 기술을 활용해 테러 활동을 벌인 것이죠. 그가 현대 기술을 활용해 혼자서 국가를 상대로 투쟁을 벌였기에 토마스 프리드먼은 렉서스와 올리브나무에서 그를 "Super-empowered individual"의 예로 들기도 했죠.

하지만, 그의 활동은 외국에 주둔하는 미군을 대상으로 하였기에 극히 한정되었고, 그의 영향력은 그리 크지 않았습니다. 결국 그는 이러한 한계를 넘어서고자 초대형 테러 계획을 세웁니다. 이를 위해 그는 거대한 폭탄을 만들거나, 수만 명의 군대를 조직하는 대신, 몇 명의 테러리스트를 미국으로 보내 비행기 조종법을 배우게 합니다. 그는 이들이 민간 항공기를 납치한다면 비행기를 무기 삼아 중요한 목표물을 파괴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죠. 당시 미국은 이러한 공격을 상상도 못하였기에 이를 막을 수가 없었습니다. 이러한 이유에서 프리드먼은 9/11사태에 대해 "미국이 상상력 싸움에서 졌다."라고 한탄했죠. 한쪽은 미국을 공격하려고 엄청난 상상력을 발휘하는데, 미국은 이러한 상상력을 따라가지 못했기 때문에 비극이 일어났다는 말이죠.

이처럼 상상력은 좋은 쪽으로도, 나쁜 쪽으로도 쓸 수 있습니다. 중요한 사실은 상상력을 쓰는 사람이 세상을 이끌어간다는 점입니다. 만약 우리가 상상력을 발휘해서 인간관계를 개선하고, 빈곤을 퇴치하고, 분쟁을 해결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실제로 빌 게이츠가 세운 재단은 세계의 보건문제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사람에게 지원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누군가가 상상력을 발휘해서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해결책을 찾길 기대한다는 말이죠. 과거라면 거대한 문제를 해결하려면 거대한 금액을 투자해 체계적인 연구부터 했겠만, 지금은 엄청난 자료가 이미 존재하기 때문에 이러한 자료를 바탕으로 누군가가 뛰어난 아이디어를 내놓기만 해도 해결책을 찾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열병으로 죽는 사람이 많은 아프리카에서 열병 환자가 발생했을 때 대처하는 방법을 담은 설명서와 약이 들어 있는 상자를 나눠주기만 해도 많은 사람을 살릴 수 있습니다. 간단한 아이디어가 수 많은 생명을 구하는 예입니다. 앞으로 우리 주변에도 현실에 얽매여 상상력이 갇힌 사람 보다는, 상상력으로 현실을 바꾸는 사람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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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얼마 전부터 트위터를 시작했습니다(@cimio). 엄밀히 말하면 몇 년 전부터 계정은 있었는데, 거의 쓰질 않다가 최근에야 트윗을 올리기 시작한 것이죠. 지금까지는 트위터를 무슨 용도로 어떻게 쓰는지 이해가 안 돼서 못썼는데, 막상 쓰기 시작하니까 조금씩 감이 잡힙니다. 역시 모를 때는 직접 부딪쳐 봐야 깨달음이 오는 법인가 봅니다.

한 번에 140자밖에 쓰지 못하는 단문 서비스인 트위터가 세계적으로 중요한 서비스로 자리 잡은 것은 트위터를 통해 개인이 정보를 창조하고 전달하는 역할을 맡게 되기 때문입니다. 어떤 사람이 트위터에 글(영어로는 이를 tweet이라고 하죠)을 쓴다면 이는 정보를 창조하는 예고, 다른 사람의 글을 인용하거나 다른 사람이 작성한 웹페이지의 주소를 적는다면 이는 정보를 전달하는 예입니다. 지금까지 정보를 소비만 하던 대중이 트위터라는 간단한 서비스를 통해 정보의 주체가 된 것이죠. 트위터에 올리는 글은 짧을 수밖에 없고, 따라서 창조되거나 전달되는 정보의 양도 적기 마련입니다. 그만큼 부담 없이 정보를 창조하고 전달할 수 있고, 남의 글을 읽기도 부담이 없습니다. 따라서 트위터는 정보를 대중이 쉽게 다룰 수 있는 수준으로 창조하고 유통하도록 해준다는 점에서 혁명적입니다.

트워터 사용자가 늘면서 사회에서 정보를 유통하는 방식에도 변화가 왔습니다. 과거엔 활자 매체와 전파매체가 정보를 거의 독점했고, 인터넷이 등장하면서 포털, 또는 검색 사이트가 정보를 유통하는 중요한 역할을 했는데, 이제는 트위터를 비롯한 소셜 미디어가 정보의 유통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었습니다. 예를 들자면, 과거엔 신문에 난 내용이 많은 사람에게 알려졌고, 최근엔 네이버 첫 페이지에 소개된 내용이 많은 사람에게 알려졌는데, 이제는 트워터에서 많이 리트윗(남이 올린 트윗을 전파하는 행위)된 내용이 많은 사람에게 전파되는 것이죠. 이는 전통적인 매체나 포털엔 큰 위협으로 보이기 마련이고, 이런 맥락에서 볼 때 모 신문에서 트위터 중독의 위험을 경고하는 기사를 올린 것도 우연이 아니라고 보입니다.

한국에서 트위터의 인기는 아이폰의 인기와 연관됩니다. 특히, 아이폰이 발매된 작년 말부터 트위터 사용자가 급증한 사실은 의미가 깊다고 하겠습니다. 트위터는 컴퓨터 앞에 앉아서 할 수도 있지만, 이동 중에 쓸 때 더 큰 진가를 발휘합니다. 특히 생활 중에 발견한 특이한 장면을 사진으로 찍어서 트위터에 올리거나(엄밀히 말하면 트위터엔 사진을 올릴 수 없지만 연결된 서비스에 사진을 올리고 트위터에 링크를 걸 수 있습니다), 특정한 장소에 방문해서 foursquare 체크인을 하면서 이를 트위터에 전송하려면 스마트폰이 필수고, 특히 아이폰이 있다면 이러한 작업이 매우 쉽습니다. 그러고 보면 트위터는 생활 속으로 다가온 인터넷의 한 징후이고, 아이폰이 인터넷을 생활 속에서 즐기도록 돕는 기기이기에 아이폰과 트위터의 연결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하겠습니다.

한국에서 인기가 별로 없던 트위터가 갑자기 인기를 끈 중요한 원인은 영향력 있는 인물들이 트위터에 가입했기 때문입니다. 작년에 김연아양이 트워터를 쓴다는 소문이 돌면서 트위터 가입자가 급증했다는 사실은 유명하죠. 지금은 김재동씨( @keumkangkyung ), 노회찬씨 ( @hcroh ), 이찬진씨 ( @chanjin )등 다양한 영역의 유명인사가 트위터를 쓰기 때문에 이런 사람들을 팔로우(트위터에서 특정인이 올리는 트윗을 구독함)하면 유명인과 수평적으로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색다른 경험입니다. 어떤 사람은 사회적으로 유명하긴 하지만 트위터 관리엔 크게 신경을 안 쓰기 때문에 트위터계에선 영향력이 적은 데 비해, 어떤 사람은 사회적으로 크게 유명하지는 않지만, 트위터를 잘 운영하기 때문에 트위터계에서 영향력이 엄청나게 큽니다. 독설닷컴을 운영하는 시사IN의 고재열 기자( @dogsul )는 자칭 '유명한 안 유명인'인데, 팔로워가2만명이 넘으니 "유명"하다고 할만 합니다. 이는 그가 한 번 글을 올리면 2만 명에게 자동으로 전달이 된다는 뜻이니까요.

트위터는 모든 관계를 수평적으로 바꾼다는 점에서 수직적인 관계에 익숙한 한국인에게 매우 충격적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내가 대기업의 말단사원이라면 내게 우리 회사의 회장님은 함부로 접근하기 힘든 존재겠죠. 하지만 트위터의 세계에서 나나 회장님이나 한 명의 사용자일 뿐이고, 내가 팔로워가 더 많다면 트위터에서 만큼은 내가 더 중요한 존재일지도 모릅니다. 트위터 세계에서 영향력의 근원이랄 수 있는 팔로워의 숫자는 지극히 민주적인 방법으로 결정됩니다. 더 많은 사람에게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고, 더 많은 사람에게 호감을 주는 사람이 팔로워를 많이 얻기 마련이죠. 이는 새로운 종류의 영향력이 탄생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물론 블로그도 글솜씨만으로 많은 사람에게 정보를 전달할 수 있는 수단이지만, 저도 블로그를 운영해 보면 포털이 밀어주지 않으면 많은 사람에게 알려지기가 어렵습니다. 그에 비해 트위터는 포털이나 신문의 도움 없이도 많은 사람에게 알려질 기회라는 점에서 매우 새롭고 흥분되는 기회죠.

한국은 아직 트위터 사용자가 많지 않지만, 그만큼 사용자가 늘 가능성도 크다고 하겠습니다. 앞으로 트위터가 민주적인 정보의 광장으로 성장하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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